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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저히 그녀를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오늘도 많은 남자들이 이렇게 하소연하곤한다. 집안의 반대였던걸까? 아니면 그녀에게 딴 남자가 생긴걸까? 무수한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의외로 그의 고민의 이유는 간단했다. 그의 감정은 쌍방향이 아닌 한쪽으로만 흐르는 일방통행이었던것이었다. 즉, 짝사랑이더란 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 혼자서 애태워하고, 힘들어하고, 다른 좋은 인연이 다가와도 포기하게되고, 심지어 싫다는 상대를 스토킹(?)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왜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짝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걸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무감각해질 법도 하건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애닮고 애틋하기만 한걸까. 원인을 알아야 처방이 가능한 법. 오늘은 당신이 짝사랑을 포기하지못하는 이유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감정의 중단 효과


슈퍼스타K를 볼때, 유명 가수의 사촌이 오디션을 보러 나왔느니, 이승철이 눈물을 흘린 사연은? 이런 식으로 가장 재미있을때 크레딧이 올라가며 프로그램이 끝난다. '다음 시간에란' 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문구와 함께 말이다. 이때 한참을 집중해서, 혹은 약간 흥분된 상태로 TV를 보고있던 시청자들은 바로 다음 장면은 어떻게될까 더욱 궁금해지며 앞서 봤었던 내용도 더 잘 기억된다. 그렇게 한주 내내 누구의 사촌일까? 이승철은 왜 울었을까? 를 되뇌이게 된다는 것.

이렇게 감정이 고조됐을때 강제로 중단된 일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현상을 제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부른다. 즉, 완료되지 않은 것이 사람에게 심리적인 긴장감을 가지게 하여 기억에 작용한다는것. 일을 중간에 그만두면 계속해서 남아있는 일을 하려고하는 동기가 작용하게 되어 기억을 더 잘하게 되고 일을 마치게되면 기억이 쉽게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짝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극에 달했을때(감정의 고조) 고백을 하게 되고, 거절당하게되면(강제 중단 효과) 오히려 그 감정이, 그 상황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된다는것. 그래서 거절당했음에도 잊혀지고 포기하기보다 더욱 더 생각나고 간절해지는것이다.

 

 

2. 감정의 착각 효과


인간은 원래 비슷한 현상들이 동일한 규칙을 가지고 반복될때 그 뒤의 미래 또한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예상하려는 성향을 가지고있다. 간단한 예를 하나들까?

1 3 5 7 X Y Z


여기서 X, Y, Z값은 무엇이겠는가? 분명히 당신은 9,11,13이라고 답할것이다. 왜냐고? 1부터 2씩 더해졌거나, 혹은 1부터 홀수만이 반복되어 나열되어 졌으니까. 하지만 답이 5, 3, 1 이라면? ^^;

연애 감정 또한 마찬가지다. 만나서 사귀기 바로 전까지 1 3 5 7까지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져서 그 사랑이 이뤄진다면 9 11 13을 꿈꾸겠지만, 정작 답은 5 3 1이 될지 9 11 13이 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당신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환상을 당신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간다. 그래서 놓친 사랑일수록 실제보다 더욱 애틋하고, 또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뤄지기만하면 핑크빛 로맨틱한 사랑만이 펼쳐질것 같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올것만 같아서 말이다.

 


 

3. 애초에 유효기간이 없었기에


모든 음식에는 유통 기한이라는게 있다. 과자도, 빵도, 우유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상하고 맛이 변해버려 더 이상은 먹을수없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대단히 안타깝게도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란게 존재한다. 

"시작도 못해봤는데, 왜 유효기간을 따지시나요.ㅠㅠ"

물론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른다. 왜 유효기간 이야기를 하냐고? 사람이 이성에 대해 가장 간절할 때가 언제일까? 그렇다.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바로 그 직전까지다. 어떻게든 상대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고, 상대방의 한 번 관심, 한번 눈짓에도 세상을 다 가진듯하다. 사귀고 나서도 얼마간은 그런 행복이 계속된다. 하지만...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런 마음은 점점 시들해져만간다. 결국 상대도 똑같은 남자, 여자일뿐이란 현실을 깨닫고야만다.

모든 사랑에는 권태기란게 있기에 막상 해보면 결국은 감정이 내려가는 시기도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도 아름답던 상대가 평범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에 시작이란걸 못해봤기에, 즉 유효 기간이란게 한번도 생성된(?) 적이 없기에, 그 감정은 영원하다. 시들해지지도, 콩깍지가 떨어져나가지도 않은것. 그래서 실제 현실보다 그 사랑이 더 아름답고 애닮게 느껴지는것.  

 


웃는듯 마는듯한 미묘한 미소를 가진 여인의 모습이 너무나도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 그녀는 원래 눈썹이 없었다, 눈썹을 민것이다. 혹은 미완성작이다...란 다양한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모나리자가 더욱 더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다소 모자란듯 보일지라도 자연스러운 그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모나리자의 못그린 눈썹 한 줄을 더 그려놓고 싶은 당신의 그 마음은 물론 알고 남음이다. 그러나 때론 아름다운 기억은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게 더 아름답다는 것을, 그리고 끝내 이루진 못했지만 당신의 그 소중한 사랑은 결국 당신의 '다음' 사랑에 보다 풍부한 밑거름이 되어 줄거란 사실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 당신의 소중한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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