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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다 잠에서 깬 새벽 2시... 휴대폰이 저 혼자 깜빡이고 있다. 문자가 온걸까. 홈 버튼을 눌러보니 떠 있는 문자.

 

'자니?'

 

그래, 그였다. 이제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그 한 줄 문자가 뭐라고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걸까.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내가 그렇게 쉬운걸까? 고작 문자 한통으로? 괴씸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서 그냥 무시할까도 생각했지만... 나는 어느덧 그에게 전화를 걸고있었다.

 

"여보세요?"

 

오래간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 나쁜놈 잘먹고 잘살았냐는 욕을 하고 싶기도하고, 그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그간 그를 만나면 말하려했던 수많은 말들이 혀 끝에 맴돌았지만... 결국 그의 말에 조용히 귀만 기울이고 있는 나였다. 그리고 그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들이 떠올라 그가, 아니 함께했었던 우리의 추억이 그리워졌다.

 

"혹시 내일 시간 되니? 할 얘기도 좀 있고..."

 

하마트면 알겠다고 대답할뻔했다. 잠시 감정을 누르고... 조용히 대답했다.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내가 다시 연락할께."

 

"그러니...?"

 

그와 전화를 끊고 나니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된다. 헤어지고난후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나고싶단 그 남자. 어떡하면 좋을까?

 

 

1.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헤어진 애인이 다시 만나자고해서 고민이란 s양의 사연. 그녀가 그를 다시 만나도 될지 아닐지를 성급히 결정 내리기 보다 우선 보다 근본적인것부터 생각해봐야한다. 상처가 났는데 소독도 안하고, 약도 안바른채 그저 반창고로 칭칭 감아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처가 낫기는 커녕 더 덧나서 그대로 곪아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결정보다 우선 당신의 이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진단부터 내려봐야하는것이다.

 

당신들은 애초에 왜 헤어졌을까? 일단 그를 다시 만나도 되는가, 아닌가에 대한 기준부터 세워볼 필요가 있다. 바람기, 거짓말, 폭력성과 같이 이별의 원인이 도저히 극복할수 없는 것이라면... 혹은 같은 이유로 여러 차례 부딪히고 싸워왔던 것이라면,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면...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원래 기억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미화되는법. 그와 헤어지고 나서는 그와의 좋은 기억만 선명하게 부각되겠지만 정작 그 뒤편으로 가라앉아있는 나쁜 기억들은 다시 만나기 전엔 숨어있다가 그와 만나는 순간 다시 떠오르게 된다. 아, 이래서 그때도 그랬었지 하면서....

 

 

2. 단지 외로움 때문이라면?


연애의 아니, 사랑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현실을 함께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것. 하지만 그게 아닌 단지 함께 했던 시간이 아쉬웠고, 그저 좋은 기억만 떠올렸기 때문이라면? 혹은 더 나쁘게 그저 당신과 헤어져 외롭기 때문이라면? 당신이 아닌, 그저 누군가가 그리웠을뿐이라면... 그건 여러번 우려내 말라비틀어진 녹차 티백을 다시 주워 물을 우려낸것마냥 다시 만나더라도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만남일것이다. 잊지말자. 순간의 외로움을 달래는것보다 더 중요한건 당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3. 다시 만나선 안되는걸까?

 

작은 다툼 때문에, 혹은 홧김에 헤어졌고 서로가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면... 그와 다시 만나보는것도 고려해볼만하다. 하지만 중요한건 역시 당신들은 한번 헤어졌었다는것이다. 비록 헤어짐의 원인이 소소한 다툼 때문이었을지라도 그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것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줬던 적이 많았다면, 지엽적이 아닌 전체적으로 봤을때 당신들의 연애가 그것 때문에 쉬이 흔들렸다면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그리고... 당신, 혹은 그가 작은 일로도 쉽게 '헤어짐'을 입밖에 내었다면... 그건 다음에도 아무렇지않게, 번번히 나올수있는 말이기에...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이별의 원인은 결국 반복되기 쉽기 때문에 분명히 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똑같은 이유로 다시 한번 아픔을 겪게 될지 모른다. 한번 넘어져서 까진 상처,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넘어지면 처음보다 더 아프지 않겠는가. 물론 다시 넘어질게 두려워 연애 자체를 거부하는건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다시 넘어질껄 뻔히 알면서 다시 한번 발을 헛딛는것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저 함께했던 시간이 아쉬워서, 그래도 좋은기억이 남아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단지 외로워서 헤어졌던 연인과의 재회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걸음 물러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감정에만 휩쓸리기보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마치 스스로가 친구의 연애 상담자가 된것마냥 냉정하게 따져보는것이다. 그 사람이 정말 당신의 인생에 있어 최선의 사람인지, 그로 인해 행복할수있을것 같은지.. 그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하는 문제말이다.

 

그리고 단순히 그와 다시 만난다, 그게 아니면 다시 혼자가 된다.라고 단순논리로 생각하기보다... 그와 다시 만난다, 혹은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난다.라는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시길 당부드린다. 그는 이제 다시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이 아닌, 당신이 만날수있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란 마음으로 충분히 고민해보고 만나야 지금 당신의 선택을 후회할 날이 없을것이다. 당신의 보다 현명한 결정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헤어졌던 연인, 왜 다시 만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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