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이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건 바로 이별의 순간 의연해야하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 웃으면서 보내줄수있어야하고, 심지어 이별이 아름답기까지 해야한다는 환상.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화나 순정만화 속에서나 등장할법한 일이지... 정작 내게 닥쳐온 현실이 되면? 아름다운 이별은 개뿔, 현실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는 냉혹한 사실만 깨닫게 될뿐이다. 의연한 이별을 논하기에 앞서 그나마 찌질해 보이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해 마음을 다잡을뿐... 하지만 이별 앞에 눈물 한방울 흘려보지 않은자 감히 돌을 던지라고... 그 누가 그런 당신을 욕할수있으랴. 어쩌면 이별 앞에 그 찌질함은 당신의 사랑이 그만큼 컸고, 쉽게 지워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어쩌면 당신도 한번쯤은 경험했을, 이별 후에 저질렀던 후회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보록 하겠다.

 

 

1. 무작정 전화해서 울고불며 애원하기

 

한동안 전화를 받지 않던 그, 수십번의 전화걸기를 반복한 후에야 간신히 연결이 된다.

 

"잘 지냈니?"

 

왠지 모르게 어색한 그의 목소리에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온다. 이게 아닌데, 전화해서 쿨한척 내 생각을 말하고, 언젠가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잔 말을 하려한건데... 당황했는지 수화기 너머의 그도 아무런 말이 없다. 한참을 눈물 콧물을 쏟으며 울다가 끄윽 거리며 간신히 꺼낸말.

 

"내가 다 잘할께... 내가 다 잘못했어.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간신히 몇마디 꺼내놓고 또다시 대성통곡. 어릴때 엄마에게 그랬던것처럼 울고불고 때를 쓰면 왠지 한번은 될것같은... 하지만 엄마는 당신을 사랑했기에 들어줬던거고, 그는 이제 더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만 와닿을뿐.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으면서도 애써 쿨한척하기에는 그보다 더 그를 사랑했었나보다.

 

 

 

2. SNS 상태 메세지에 의미있는 문구 적어놓기

 

넌 행복하니?

I'M ALONE...

슬픔이여 안녕.

 

...등 페이스북, 카톡, 카스, 인스타까지 취향껏 왠지 슬퍼보이는 사진과 의미 있는 문구 적어놓기. 내 아픈 감정을 어디든 표현하고 싶었고, 주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나를 위로해줬으면 했고, 심지어 그가 이 글귀를 보고 왠지 울컥해서 늬우치고(?) 내게 돌아올것같은 막연한 기대. 지나가고 나서 보면 손발이 오글거리고 소름이 돋지만... 그래도 그땐 정말 진심이었다구!   

 

 

 

 

3. 그의 집앞까지 찾아가서 서성대다 돌아오기

 

추운 겨울 무작정 그의 집 앞까지 찾아가서 2시간 넘게 서서 기다리기. 딱히 연락할 용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있는것도 아닌데... 혹시나 그가 창밖으로 내다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서성이는 동안 그와의 행복했던 기억, 좋았던 추억이 마구 떠오르며... 심지어 추위에 떨던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그으면 아름다운 환상이 나타나듯... 밖에 나갔다가 돌아온 그와 우연히 마주쳐 빨갛게 언 당신의 손을 잡아주며... '바보 손이 차잖아.'하면서 안아줄꺼란 헛된 환상에 잠시 행복해하기까지 한다.

 

집으로 돌아와 감기몸살에 걸려 끙끙 앓으며 내가 대체 무슨 짓을한걸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고 며칠동안 후회를 하면서도 또 열이 내리고 몸이 괜찮아지면 사랑의 열병 마저 어느덧 조금씩 내리고 있다는걸 느꼈다.  

 

 

 

4. 새벽 2시에 카톡 보내기

 

잠자리에 누워 한참을 뒤척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시간은 사람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해진다는 새벽 2시. 썻다 지웠다를 수없이 반복하다.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

 

"자니?"

 

답이 와도 모르는척 해줘야지. 하면서 쿨하게 핸드폰을 침대위로 던져 놓고... 다시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까똑 소리는 들려오지않고... 결국 못참고 핸드폰 화면을 켠다. 답장은 커녕 '1' 조차 사라지지않았네. 왠지 괘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하고... 1이 사라지나 안사라지나 아침이 밝아오도록 휴대폰만 매만지며 잠못든다. 마침내 또다시 태양은 떠오르고 쾡하게된 눈으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내가 이러려고 문자를 보냈나하는 자괴감만이...

 

 

 

5. 너보다 더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겠어.

 

가장 훌륭한 복수는 헤어진 그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는것이요, 가장 빠른 이별 회복법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것이라던가. 더 괜찮고, 성격좋고, 잘생기고, 키큰 남자 만나서 같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 나도 인스타에 올려줄테다!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라고! 칫!

 

복수의 일념으로 오랜만에 예쁘게 꾸미고 미팅이야 소개팅이야. 열 소개 마다않고 무수히 나갔지만... 나오는 사람마다 대체 왜 이런거야. 괜시리 그 얄미운 옛남친과 비교만 되고... 구관이 명관이란 씁쓸함을 느끼며 괜시리 자괴감만 더 든다. 꿀꿀한 기분으로 냉수만 연거푸 마시고 있는데 때마침 그의 카스에 올라오는 나보다 더 예쁘고, 어리고, 성격까지 좋아보이는 새로운 여친과의 행복한 사진... 이건 뭐 사람을 두번 죽이는구나. 아아, 도대체 나는 무얼 위해...

 

 

 

이상으로 이별후 저질렀던 후회되는 행동 TOP5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어떤가, 지금 보면 손발이 마구 오그라들며 후회가 샘솟는가? 그땐 내가 왜그랬을까하는 자괴감이 드는가. 뭐 어떤가,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당신은 지금 '괜찮아졌는'데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때 당신이 '저질렀던' 그 행동들은 그저 의미없는 몸부림이 아닌, 당신이 아픔을 추스르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후회되고 바보같은 일이었다 할지라도 의미없이 이뤄지는 일은 없는법이다. 아픈만큼 당신은 더 성장했고, 피가 났던 무릎엔 딱지가 앉았다 떨어지고 이제 그 상처마저도 희미해졌다. 그리고... 이제 당신은 다시 한번 두려움없이 뛸 준비가 되었다. 무얼 망설이는가? 새로운 행복이 저만치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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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4.12 12:36 신고

    안타깝지만 돌아서야 그나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그린빌
    2017.04.12 12:53 신고

    공감가네요ㅜㅜ

  3. BlogIcon 봉리브르
    2017.04.13 08:04 신고

    더 많이 사랑했던 쪽이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당연하겠지만
    미련이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사람의 마음은 한 번 변하면
    다시 돌아서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4. BlogIcon Deborah
    2017.04.15 20:37 신고

    이별은 아픈것 같아요. 누가 더 많이 사랑했고를 떠나서 이별이라는 자체가 그냥 슬프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회 되더라도 할건 다 해야 속이 시원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