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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의 하소연,

저는 곧 결혼을 앞둔 26세 예비 신부입니다. 남자 친구는 33세구요. 그동안 1년을 연애했는데 늘 자상하고 친절한 그지만...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예요. 한번은 감정이 격했는지 욕을 하며 절 밀어서 쓰러트리는거예요. 어찌나 놀라고 무서웠던지... 그땐 그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매달리고, 한번만 기회를 주자하고 넘어갔어요. 그 후론 같은 일은 없었고 결국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상견례까지 하게되었어요. 시부모님될 분도 절 맘에 들어하시고, 부모님도 남친을 맘에 들어하셨구요.

그리고 식장 잡고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까진 저한테 정말 잘해주던 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결혼을 준비하며 정말 많이 부딛히고 싸운다는건 익히 알고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그의 말투가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흥분하면 말에 욕이 섞이기 시작합니다. 화난다고 제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밀기도하고요. 얼마전엔 다투다가 분에 못이겼는지 바닥에 휴대폰을 내동댕이치고, 따귀를 때리려고 손까지 올라가는겁니다. 어찌나 겁나고 속상하던지. 예전에 있었던 그 일도 자꾸 떠오르고요.

결혼 후에는 남자들이 변하기 시작한다더니 그는 벌써 변하기 시작하네요. 저를 그토록 잘해주고 아껴주던 모습이 진짜인지, 아님 툭하면 화를 내고 폭력까지 쓰는 모습이 그의 진짜 성격인지 헷갈립니다. 그동안 정말 행복하게 연애해온 우리고 그 결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 무서워집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화나면 욕하고 폭력을 쓰는 남친 어떻게 해야 고칠수 있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다. 그동안 예쁘게 연애해왔고 결혼이란 결실까지 앞두고있지만... 화나면 욕을 하고, 폭력까지 행사한다는 남친. 그리고... 그런 그를 고칠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는 애타게 당신. 많은 고민 끝에... 여자분의 오빠가 되었단 심정으로 그 질문에 하나 하나 답변을 해드리도록 하겠다. 폭력쓰는 남친, 과연 결혼해도 되는걸까? 


1. 정말 화나서 어쩌다 한번 아닐까요?

당신은 이렇게 물을것이다.

"정말 화나서 어쩌다 한번 그런거 아닐까요?"

천만에, 어쩌다 한번이 때때로로 변하고 때때로가 매번으로 변하는건 시간문제다. 뭐든 처음이 힘든 법, 두번째는 더 쉽고, 세번째는 일도 아니다. 그냥 때리고 맞는게 일상이 되는거다.

"그래도 아직 직접적으로 때린적은 없는데..."

그렇지. 욕을 한적이 있고, 밀어서 넘어트린적이 있고, 따귀를 '때릴뻔' 한적은 있지만 때린적은 없지.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 '때릴뻔'은 그가 이성적으로 참았다기보단 아직 결혼 전이니 때리면 안되지...란 생각이 순간 그의 뇌리를 스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애 때는 욕하고도 울면서 매달리던 그가, 상견례후에는 때릴뻔하고도 당당하다면, 결혼 후에는? 1+1=2란걸 굳이 말해줘야 아나?  

 

 


2. 그래도 절 사랑한다는데...

"하지만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그리고 절 정말 사랑한데요..."

그는 정말 당신을 사랑하고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사랑하는것과 폭력을 행사하는것. 어쩌면 이건 별개의 문제다. 한가지만 묻겠다. 사랑하는 사람한텐 맞아도 안아픈가? 사랑하니까 두고두고 맞아줄수있는가?

"사실 제가 잘못하긴 했어요."

여자를 때리는 남자? 그게 여자가 항상 잘못해서 때리는거 같나? 남자가 여자를 때릴때 어떤식으로라든 이유를 달아서 때리지 그냥 때리는 사람없다. 그리고... 당신도 그렇다. 처음에는 당신이 정말 잘못해서 맞은거 같겠지만... 한번이 두번이 되고 두번이 세번이 되어 점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스스로 자신이 맞는 이유를 합리화할지도 모른다. "아, 내가 맞을 짓을 하긴했어."하면서...; 

"헤어지기엔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소중한데.ㅠㅠ"

한가지만 더 묻자. 당신은 미래보다 과거가 더 중요한가?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다 날리고 싶은가? 



3. 상견례까지했고 소문도 다 났는데...

"이미 상견례까지 다 했는데요..."

그렇다. 상견례까지는 다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결혼까진 안갔다. 상견례하고도 빼도박도 못하게 자기 여자라고 생각해서 '안심하고' 때리는 놈을 뭘 망설이나. 상견례하고 끝내는게 낫지 결혼하고 '인생' 끝나고 싶나?

"이미 결혼한다고 소문까지 다 났는데..."

이혼녀보단 파혼녀가 100배 낫거든... 그까짓 소문 처음엔 무성하겠지만, 몇개월만 지나면 씻은듯 잊혀질껄? 쪽팔림(?)은 한순간이요, 매맞는 아내로써의 뒷그레이드(?)는 평생이다.

"부모님도 우습게 되시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더 죄송할 일을 말해줄까? 그건 당신이 그놈이랑 결혼하고 평생 불행하게 사는거다. 어느 부모가 자식의 불행을 바랄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폭력은 절.대.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화나면 폭력을 쓰는 남친과의 결혼을 고민 중이란 그녀. 어떤가 이만하면 충분한 답이 되었는가? 그래도 그나마 당신은 다행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본색을 철저하게 감추고있다가 결혼 후에 마각을 드러내는 카이저소제 뺨치는 반전남들도 즐비한 판에 그나마 결혼전에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는건 당신의 종교와 취향에 따라 하느님, 부처님, 혹은 조상님(?)의 보우하심이다.

지금이 당신의 인생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마지막 기회다. 지옥문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가기엔 당신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니까. 지금 돌아서지 않는다면 당신 인생은 결코 돌이킬수 없을것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다. 당신이 보다 현명한 사랑을 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궁합 안맞는 커플, 결혼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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