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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고백,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와 저는 어느덧 사귄지 2년이 되어가네요. 훈훈한 외모에, 자상한 성격, 직장도 제법 괜찮은거같고...^^; 물론 그와 사귄 동안 다툰 적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늘 잘 대처하며 원만하게 넘겨왔다고 생각해요. 제 나이는 아직 27세. 그는 34세로 나이 차는 좀 있는거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오빠처럼 더 자상하게 챙겨주는 그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우리 내년쯤엔 슬슬 결혼을 생각해봐야 하는건 아닐까?"

나직한 어조였지만 제겐 분명 작은 일은 아니었어요. 아직 결혼이란 큰 일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도했구요. 당황하며,

"난 아직 결혼 생각해본적 없는데?"

...하고 대답해 버렸지 뭐예요. 더 채근하진 않았지만 왠지 실망한듯한 그의 모습. 왠지 제 마음도 미안했답니다. 물론 그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예요. 아니, 그를 사랑해요.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은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결혼이란 정말 중요하고, 큰일이잖아요. 아직 2년밖에 안 만나봤는데 정말 벌써부터 그와 결혼을 생각해 보는게 맞는걸까 살짝 두렵습니다.


흔히들 결혼까지 2년을 넘기지 말라고들 한다. 하지만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이 갑작스레 결혼 이야기를 꺼내었을때. "왜 이제야 그런 말을! 어이쿠 감사."란 반응보단 약간은 망설이는 반응을 보이는것 또한 사실이다. 결혼은 일생일대에 단 한번만 할수있는 물릴 수 없는 선택 아니겠는가. 그만큼 쉽게 생각해볼수는 없는일. 게다가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과연 2년이라는 기간이 결혼을 염두에 둬도 될만큼 상대방을 파악하기 충분한 기간인가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할것이다. 오늘은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수많은 또다른 S양들을 위해 준비했다. 결혼까지 2년을 넘기지 말라는 현실적인 이유는?


1. 설레임의 유효기간은 2년까지다.

남자의 사랑은 번개탄, 여자의 사랑은 연탄에 비유할수있다. 번개탄의 용도가 뭔지 아는가? 추운 겨울 그냥 연탄을 피우려면 불이 잘 붙지않고 온기가 빨리 타오르지 않는다. 이때 번개탄에 불을 붙여 연탄 위에 올리면 불이 빨리 타오르게 된다. 대부분 여자보단 남자가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연애를 성사하고, 저돌적으로 연애를 밀어붙이게된다. 그만큼 사랑이 빨리 타오른단말. 하지만 단점으론 빨리 타오른만큼 상대적으로 빨리 권태기가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의 사랑을 번개탄에 비유하는것이다.

반대로 여자의 사랑은 연탄에 가깝다. 초반에는 불이 잘 타오르지 않는다. 번개탄의 적극적인 대쉬로(?) 불이 마지못해 이끌려 서서히 타오른다. 하지만 막상 불이 붙으면 은은하게 그 온기가 오래도록 지속된다. 그래서 연애 초반에는 남자쪽이 더 적극적이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의외로 무덤덤해지고 여자가 더 매달리고 목매단다는 말이 나오는것이다.

이때, 번개탄의 유효 기간이 바로 2년이다. 당신에 대한 그의 사랑, 신비감, 기대감은 기본적으로 2년이란 유효기간이 있다. 물론 그 기간이 다 한다해서 그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비감이나 설레임보다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는것. 그래서 초반에는 오히려 결혼을 서두르던건 남자였는데, 미루고 미루다보니 결국 시간이 갈수록 급해지는건 여자란 말이 나오게 되는것. 그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불이 활활 타오를때 미리 잡아라. ^^

 



2. 당신이 우위에 설수있다.

여자의 입장에선 연애도 더 해보고싶고,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이 사람이 맞는건지 하는 막연한 의문도 든다. 물론 그렇다고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다만 결혼이란 한번도 경험해보지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인것이다.

남자는 반대의 경우다. 나이는 어느 정도 차올랐고, 괜찮은 직장에 결혼 자금 등의 준비도 어느정도 되어있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있고, 그래서 어서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미루기만한다. 그래서 남자는 더욱 조바심이 나고 애간장이 탄다. 어떻게든 밀어붙이고 싶은데, 결혼이란 인륜지대사를 또 억지로 밀어붙이기는 어렵다.

이때... 여자가 한걸음 물러나 준다면? 물론 아직 마음도 없는데 결혼하잔 말과 동시에 기다렸다는듯 덥썩 먹이(?)를 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미루기보단 상대와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걸 알리고, 서두르기보단 한걸음 한걸음씩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상대는 그런 당신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할것이며... 당신은 그로써 그보다 한단계 우위에 설수있을것이다. 일종의 기선제압이랄까. 연애에서의 기선제압 못지않게, 결혼에서의 기선제압이란것도 무시못한다. 그걸 강압적인 방법으로 얻어내려 머리를 쓰기보단, 오히려 상대방에게 마지못해 양보하는것처럼 보임으로써 얻어낸다면... 어떤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일 아니겠는가? ^^;



3.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정말 그 남자가 맞는걸까. 결혼을 앞둔 많은 여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괜찮은것같다,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직장도 괜찮은곳을 다니고 있다. 가끔 사랑 싸움을 하긴하지만 다툼이 길게 간적도 별로 없다. 크게 단점이 없어보이긴한데... 왠지 결혼이라는걸 앞에 두고 그를 다시 보니 괜히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아직 2년을 채안맞나봤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단점이 더 보이는건 아닐지... 그 단점들이 다 드러날때까지 더 겪어보고 결혼해야하는건 아닌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단점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않는다. 2년을 만나봤음에도 상대의 단점을 크게 찾아내지 못했다면 고작 1년정도 유예를 둔다고해서 보이지않는 단점이 더 드러날 가능성은없다. 아니 단점처럼 보이는것들이 어쩌면 너무 오래사귀어서 필연적으로 나오는것들 정도 일지도 모른다. 약간의 지루함, 권태기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다른 누구를 사귀더라도 결국 마찬가지인것들이다. 일생에 한번 하는 결혼, 충분한 고려는 좋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고민를 하는 동안, 어쩌면 그는 오해나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닐지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너무 멀리가지마라. 결혼은 완벽한 남녀가 만나서 하는게 아니라, 서로 조금씩 부족한 남녀가 만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니까.^^



결혼... 어쩌면 당신이 지금까지 내려본 결정 중에, 가장 크고 무거운 결정일지도 모른다. 일생에 단 한번, 그리고 그 결정으로 인해 당신의 미래가 180도 변할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라도... 요는 상대가 마음에 안들어도 무조건 2년 안에 결혼하라는 부담감을 가지란게 아니라 상대가 정말 맞다고 생각한다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미룰 필요는 없다는말. 당신 곁에 있는 그가 정말 당신에게 맞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면, 다른 모든 고민들은 벗어던지고 그를 믿어라. 당신이 그를 믿는만큼, 그 또한 당신에게 신뢰로써 보답할테니까. 이제 결혼이란 또다른 출발선 앞에 선 당신. 당신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이 깃들길 바라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결혼 생각 없다는 여친,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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