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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사귄지 제법 되었는데 남자 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안꺼내서 불안하다는 여자들의 푸념섞인 하소연을 듣곤한다. 이런 현상(?)은 동갑내기 커플의 경우 더욱 심화되는데 같은 서른이라도 남자 서른과 여자 서른은 결혼 적령기라는 측면에 있어 느낌상 큰 차이가 있기 때문. 그런데 반대로 여자 친구가 결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는 하소연도 가끔씩 올라오곤하는데... 오늘은 결혼 문제로 갈등을 겪고있는 K군과 S양의 사연을 잠시 엿보도록하자.
사내 커플로 만나 2년된 31살 동갑 내기 커플, K군과 S양. K군이야 아직 결혼이 그렇게까지 급한건 아니었지만... S양이 30살이 되던해부터 왠지 S양에게 미안하기도하고, 은근히 눈치도 보였던 K군이었다.
"너 S양은 언제쯤 데려(?)갈꺼냐? S양 집에서도 아마 결혼하라고 난리일건데..."
예전엔 웃어넘겼던 친구들의 충고도 이젠 더 이상 농담같이 들리지만은 않았다. 그동안은 자리 잡느라, 돈 모으느라 결혼이야기를 꺼내지보지도 못하던 K군, 집에서 도와주신다는 희소식을 듣고 슬며시 S양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K군: 우리... 사귄지도 제법 됐고? 우리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S양: 뭘?
K군: 결혼말이야.
S양: 난 아직 생각해본적 없는데...?
당연히 좋아할꺼라, 아니 기다렸다는듯 행복한 미소를 지어줄꺼라 믿었던 그녀의 반응이 의외로 시큰둥하자... 오히려 당황한건 K군이었다. 이건 대체 뭐지? 솔직히 억울하단 생각도 들고, 괜시리 섭섭하단 생각도 든다. 그녀 나이도 내년이면 32세, 기껏 자기 생각해서 말해줬더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녀는 대체 왜 그러는걸까? 나랑 결혼하는게 마음에 안드는걸까? 아님 나는 그저 가벼운 사이에 불과했던걸까? 지금부터 알쏭달쏭한 그녀의 속마음을 잠시 엿보도록하자.
1.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결혼, 모두에게 축복받을 일이고, 행복으로 들어가는 첫 입구인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무조건적으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연애와는 달리 쉽사리 무를수도(?)없는 선택일뿐더라,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생의 중대사인지라 막연한 두려움도 들기 마련.
게다가 아직은 연애도 더 하고 싶고, 자유로운 영혼(응?)이고 싶은데 결혼 하는 순간, 아줌마 되고 어느 순간 애 엄마 되는거잖아. 내 청춘, 내 젊음은 이제 끝인건데... 정말 괜찮은걸까? 결혼이란거 무를수도 없는건데 정말 이렇게 확 해버려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들기 마련...
그리고 이 남자, 연애 대상으로썬 괜찮지만 결혼 대상으론? 술 마시면 좀 오버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주사로까지 이어지진 않겠지?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반면에 의처증도 조금 있는거 같고... 예전엔 사소한 단점으로 보였던 것들이 커보인다. 정말 이 사람과 결혼, 괜찮을까? 일생에 한번하는 선택, 이 사람을 평생 사랑하며 살수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물론 남자의 입장에서는 "날 못믿어서?"라고 섭섭할 법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망설여지는 여자의 심정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2. 보다 현실적인 문제
남자에 비해 여자는 포기해야하는 가치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직장, 출산, 육아, 가사, 시댁 문제... 남녀평등의 시대가 와서 그 부담이 예전보단 덜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남자에 비해 여자가 상대적인 부담감이 더 큰편이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이고, 결혼한 여성이라도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데 설혹 직장에서 대놓고 결혼한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이를 갖는 순간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임신했다고 유세부리는거냔 소리가 듣기 싫어 남들만큼 열심히 일하려하고 더 노력하면서도 혹시나 뱃속의 아이에게 무리가 갈까봐 걱정도 된다. 출산휴가를 쓰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하지않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출산 후 1년의 육아휴직을 마음껏 다쓴다는건 아직까지 우리나라 직장 문화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직장으로 다시 복귀를 해도 막중한 육아부담으로 인해 스스로 온전한 직장생활을 해나가기 힘든 경우도 많고 회사에선 일에 치이고, 집에선 가사에 치여 힘든 날들이 계속된다. 결국 직장일은 포기해버리고 전업주부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현실타협적인 생각도 든다.
시댁 식구들과의 문제도 있다. 흔히들 고부갈등이라고 하는. 어쩌면 대한민국 드라마의 필수 요소라 불리우는 바로 그 문제^^; 사위는 평생손님이요, 며느리는 시집간 곳의 귀신(?)이란 옛말이 있다. 물론 요즘에는 꼭 적용시키기 힘든 말이긴하지만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남자집으로 시집을 온다는 느낌이 더 강한편이다. 같이 살던, 분가를해서 살던 어쨌거나 부딪히지않을수 없는 문제, 하나하나 시댁 눈치도 봐야되고, 신경도 써드려야 되고, 그런걸 한번도 겪어보지않은 여자로써는 그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도 클것이다.
남자들이여, 너무 실망하거나 섭섭해하지마라. 당신을 못믿어서가 아니다. 당신을 결혼 대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도 아니다. 그녀에게 필요한건 그저 사랑하는 이에 대한 확신과 안심일뿐.^^ 그럴때일수록 더 많이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수있게 노력해보자. 그녀도 당신의 배려에 결국 마음을 활짝 열고 속마음을 털어놓게 될테니까.
사람은 인생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때 옆에서 한번 더 생각을 할수있게끔 천천히 배려하며 격려해주는 든든한 남자가 있다면 여자의 불안한 심리도 많이 해소될수 있을 것이다. 무리하지말자, 서두르지도 말자. 이쪽에서 한걸음 늦춰주면 당신의 템포에 맞추어 오히려 저쪽에서 한걸음 더 내딛기 마련이니까...^^ 결혼이란 또 다른 시작점 앞에 선 당신들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을 빌며,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 설명서는 계속 된다. 쭈욱~
+자매품: 연애 5년째 프로포즈 없는 남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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