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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의 고백,

영어회화학원에서 처음 만난 그녀. 마치 만화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동그란 눈에, 귀여운 얼굴... 랩실로 처음 들어서며 그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이미 그녀에게 끌리고 있는 저를 깨달았습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프리 토킹 시간에도 자꾸 짝이 되고, 우연찮게 계속 마주치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친해졌답니다.

이런 여자를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었죠. 왜냐구요? 제겐 사귄지 2년된 여자친구가 있으니까요.ㅠㅠ 처음에는 이런 제가 나쁜놈인것같고... 그래서 그녀를 멀리하려고도 해봤어요. 하지만 그녀를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점점 더 끌리는걸 느꼈답니다. 내겐 여자친구가 있는데...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말은 또 얼마나 잘통하고, 공통점도 얼마나 많은지... 정말 하나 하나가 너무 마음에 들고, 또 저도 모르게 그녀와 현재 여자친구를 비교하고 있는 저 자신을 느꼈답니다.

물론 지금 여자친구와의 사이에도 크게 문제가 있는건 아니예요. 하지만 확실히 좀 시들한건 사실이네요. 자주 다투기도하고, 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가 싶기도하고... 그녀에겐 이런 감정 한번도 못느껴본 것 같은데... 그리고 정말 이 여자 이렇게 놓치게 되면 후회할것같은데... 이런 제가 나쁜놈인걸까요? 이런 감정을 속이고라도 억지로 눌러버려야하는걸까요? 도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애인이 있는데도 딴 여자에게 눈이 간다는 K군의 사연, 어쩌면 대한민국 모든 남자(혹은 여자)들이 한번쯤은 접해보는 배부른(응?) 상황이 아닌가싶다. 포기하려니 놓치면 후회할꺼같고, 그렇다고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려니 그녀가 자꾸 눈에 밟히고... '애인이 있으면서 딴 여자를 만나는건 나쁜일이예요.'같은 뻔하고, 도덕교과서 한귀퉁이에 쓰여진것같은 말은 하지않겠다. 조강지처(윙?) 버리면 벌받으니 무조건 새로운 감정을 무시하라고도 하지않겠다. 결국 선택은 당신이 하는거니까. 다만 필자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당신 스스로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자 할 조언을 주고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다른 이성에게 자꾸 눈이 가는 당신, 어떡하면 좋을까?


1. 정말 그 여자가 더 나은 선택인가?


사실 선택은 자유다. 그리고... 분명 당신은 당신 앞에 놓여진 수많은 선택들 중에 가장 나은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 그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다. 지금의 여자친구와 사귀는게 정말 지옥같다면... 헤어지는게 맞겠다. 그건 누가 뭐래도 맞는거다. 다만 아무렇지도않게 잘 사귀고 있다가 다른 누군가가 나타남으로써 상대적으로 여자친구가 '과연 사랑이 맞는걸까'하고 고민중이라면 그건 또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외모, 성격, 다른 모든것들이... 새로운 그녀가 더 나은거같아요. 너무나 잘맞는것같고, 대화도 잘통하고... 정말 이렇게 놓치면 후회하게 될것같아요."

물론 당신의 현재 마음은 이럴것이다. 하지만 흥분된 마음을 조금만 가라앉히고 곰곰히 지나간 과거를 떠올려보자. 어쩌면 당신의 지금 여자친구도 처음엔 너무나도 예쁜 외모에, 너무나 괜찮은 성격, 그리고 당신과 대화가 너무나도 잘통하고 괜찮은 사람이기에, 놓치면 후회할것 같았기에 시작하게 됐던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가고, 서로 조금씩 더 가까워질수록... 서로 더 친해질수록, 서로에 대해 보다 잘 알게되고, 보다 느슨해지게 되면서 실망이 커졌을뿐이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사실 당신의(?) 새로운 그녀도 계속 만나다보면 결국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 원래 새로운 것이 더 나아보이고, 그래서 갈아타고(?) 싶어지는 법이다. 가지지 못한 떡이 더 커보이는 심리. 하지만 막상 그리로 가보면... 그렇게도 커보였던 그 떡은 실제로는 비슷한 크기거나, 오히려 더 작을지도 모른다. 결국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사람만 바뀐채 당신의 연애는 조금도 발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반복될뿐... 그러다 결국 또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당신은 기다렸다는 듯 그 여자에게 눈길이 가게되고... 또 다시 당신은 후회하게 될지도모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가히 삽질의 무한 반복이라고 할만하다.

또 한가지 생각해볼 문제는 바로 기회비용이다. 누군가 말한다. 사랑 얻는거보다 지켜나가는게 더 어렵다고, 어떤 의미에선 맞지만 또 어떤 의미에선 그리 어렵지만도 않다. 그런 말을 들어본적있는가? 고3 시절의 반의 반의 노력만 대학입학후 한다면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닐수있다고... 맞는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이미 너무 친해졌다고, 잡은 고기라고 소홀히 대하고있는 그녀에게 당신이 현재 시선이 가고있는 또다른 이성에게 대하는 반의 반만 대해주더라도 당신의 여자친구에는 아마 입가에 웃음이 그칠새가 없을거다. 시간과 노력의 반의 반만 투자. 확실한 보상(?). 어떤가, 충분히 남는 장사(?) 아닌가? ^^;



 

2.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가? 


남자들이 왜 새벽 2시쯤에 괜히 센티맨탈해져가지고선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는걸까. 그녀를 떠나서야 그녀만한 사람도 없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 그리고 그때는 이미 늦었다. 당신이 그토록 홀대하던 그녀는 다른 누군가에겐 넘치도록 사랑받는 여자가 되어있을테니...

그렇다면 어떡해야할까, 왜 헤어지고 나서야 상대의 소중함을 알게되는것이며, 헤어지기 전에는 그녀가 내게 여전히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헤어지고 나면 필히 후회하게 될 존재인지 알아차릴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이때 한가지 시도해볼수있는 하나의 방법이있다. 그건 바로 '이별 시뮬레이션'이다.

이별을 선언했을때의 그녀의 모습도 한번 상상해보자. 당신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고, 가슴아파할 그녀의 모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프지않거나 전혀 아무렇지 않다면 당신은 더이상 그녀를 사랑하지않는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분명 이별을 선언하고도 후회하거나, 가슴아파하게 될것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그녀의 곁에 당신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가 마치 당신이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처럼 친절하고 매너있게 그녀를 대하는 장면을...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그에게 웃어주는 모습을... 당신은 그녀가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란 사실을 떠올려볼 필요가있다. 기억하라. 당신이 지금 더이상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그녀는, 언젠가 당신이 평생을 두고 떠올리며 후회할 바로 그 사람이 될지 모른다는것을...


3. 차라리 독해져라.


새로운 것에 대한 끌림,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대한 연민 때문에 어쩌면 당신은 지금 이 순간도 망설이고있을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다른 여자가 생겨서 연인을 떠나가는 남자는 나쁜놈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당신들은 아직까지 결혼한 사이가 아니며, 서로 안맞다고 느낄때 얼마든지 헤어질수있다. 사실 진짜 나쁜건, 그리고 욕먹어 마땅한건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둘 사이를 저울질하며 질질끌어서 모두 다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옛말에 독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랬던가... 물론 당신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바람(?)이란걸 핀게 아닐수도있다. 하지만 그 망설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결국 모두를 힘들게 한다. 심지어 우연찮게 삼자대면이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결국 돌이킬수없는 상황을 부를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람, 그녀의 죄라곤 그저 당신에게 끌리고있다는것 뿐이다. 다른 누군가의 남자를 사랑한단 주홍글씨가 붙지만... 사실 그녀라고 나쁜사람이라서 그런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여자친구... 그녀에게 죄라곤 당신을 믿고있단것 뿐이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못잊겠다면 지금이라도 새로운 사랑은 깨끗하게 정리해라. 그리고 도저히 여자친구가 아니라 생각이 든다면 양다리를 걸치기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고 따귀라도 내밀어라. 그게 더 남자답지 않은가. 결국 그 둘 사이에서 망설이는건 그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두 여자 모두 누구나에게 사랑받을 권리가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다. 당신의 욕심으로, 혹은 연민이란 이름으로 애써 그들 모두를 붙잡아두려하지마라, 사랑이란 희망고문 아래에 묶여만 있기엔 그들은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들이니까.  



이상으로 새로운 이성에게 끌리는 당신에 대한 조언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사실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에게 끌리는건 나쁜일이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지금 가진것보다 더 나은것, 더 새로운것을 가지길 원하는건 인간의 본능이니까. 하지만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당신에게 달려있고, 그 선택이 당신 스스로의 연애에,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연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코 쉽게 생각할일이 아니다.

왠지 끌리긴하지만 처음 보는,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도 모르는 버스로 갈아타는것, 오랫동안 함께해 왔지만 순간 이게 제대로된 목적지로 가고있는게 맞는가 고민하다 결국 믿음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는것...  물론 최종선택은 결국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하지만 한가지 잊어서 안될점은 당신이 지금 더이상 가슴 두근거리지않는다고 불평하는 그녀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평생을 두고 떠올리며 후회할 바로 그 사람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후회없이 사랑하라. 저지르기(?)전에 한번더 생각하라. 최소한 미련만은 남지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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