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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사연,

약속 시간에 몇시간씩 늦어도 그 사람이 나타나기만하면 헤헤거리며 웃고, 기념일 나 혼자만 선물 들고와서 어색하게 기념일 챙겼었고, 그 사람이 갖고 싶다는 거 있으면 알바비 모아서 사주고, 통화하다가 그 사람이 보고싶으면 한밤중에 택시타고서라도 그 사람 집으로 달려가는 그런 못난 여자가 저였어요. 결국 떠나가버린 그였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1년 동안을 못 잊고 바보같이 그 사람한테 찾아가 울면서 매달리고 그랬네요. 저 정말 못났죠?

그렇게 힘들고 아파하다가 얼마전부터 조심스러운 감정이 싹트는 사람을 만났어요. 정말 자상하고, 배려심도 있고 따뜻한 그 남자. 하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두려워요. 그의 친절이, 자상함이 너무 따뜻하고 눈물날 정도로 고맙지만... 이런 설레이는 감정 다시 한번 느끼게해준 그에게 너무 감사하지만... 또 다시 상처받을까봐 언젠가부터 자꾸만 그에게 거리를 두게되는 바보같은 여자랍니다. 정말 다신 아프고 싶지 않고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쁜 사랑 해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두렵기만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말 제겐 사랑따윈 사치인걸까요?


가슴 아픈 사랑에 상처받고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이있다. 사랑이란 분명 가슴 설레이고 따뜻하고, 행복한 것이어야만하는데 그저 외롭고 쓸쓸하고 견디기 버거운 것이었다면... 그들에겐 연애란 두려운 것, 힘든 것이란 고정관념이 생길법도하다. 친구들은 "이 바보같은 여자야. 니가 그냥 나쁜놈을 만났을 뿐이라고! 모든 남자가 다 그런건 아니라고!"라고 충고해주지만... 마음을 열기엔 또다시 상처받게 될까봐 두렵고 그렇다고 마음을 접어버리기엔 사랑의 온기가 너무나 그립다.

이런 안타까운 심리를 표현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으니 바로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 dilemma)라고 한다. 고슴도치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습성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몸은 뾰족한 가시들로 둘러쌓여져있어 추워서 너무 가까이 붙으면 서로의 가시에 찔리게되고, 서로 너무 떨어져있으면 추위에 떨어야하는 묘한 딜레마에 빠지게된다. 

고슴도치만 그런거 아니냐고? 천만에 사람 또한 그리 다르지않다. 타인의 온기를 느끼려다 한번 따끔하게 찔린 고슴도치가 친구에게 다시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듯... 당신은 사랑이 두렵다. 믿었었던만큼, 사랑했었던만큼 더 컸던 배신감과 상처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아낌없이 베풀었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눈물뿐이란걸 알았을때의 상실감... 그래서 당신은 정작 또 다른 인연이 당신 앞에 나타나도 또다시 상처받을게 두려워서 자신을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둘수밖에 없다. 

 
물론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던만큼 누군가의 친절과 온기가 눈물나게 고맙고 따뜻하긴하다. 그 온기를 느끼고, 그 친절에 감동하는 일... 다시는 움직이지 않을것같았던 당신의 차가운 마음이 어느덧 조금씩 녹아내리는일... 그렇게 조금씩 조심스레 내게 다가오는 그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정작 상대가 더 적극적으로 한발짝 다가오면 놀라버린 당신은 그만 두세걸음 뒷걸음질쳐 버리고 만다. 사람 마음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어장관리한거 아니냐고 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겉으론 내 잘못이 아니라고 태연한척해봐도, 사랑따윈 내게 사치라고 애써 쿨한척 해보려해도... 결국 당신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이상한걸까요. 제가 모자란걸까요... 남들은 그렇게 헤어지고도 다시 또다른 누군가를 만나 행복해보이던데... 왜 저는 옛사랑에서부터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는걸까요.ㅠㅠ"

물론 그런 당신의 안타까운 마음... 그 두려운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만큼 사랑의 상처란 다른 그 어떤 아픔보다도 큰 법이니까. 하지만 결코 당신이 어리석어서, 당신이 모자라서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게 아니다. 다만 상처가 아물 시간이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았을뿐...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아마 당신은 자연스럽게 깨닫게될것이다. 타인으로부터 전해오는 온기를 원하한다면 결국 타인으로부터 받을수있는 상처조차 감내해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받게되는 그 상처 이상으로 행복과 온기도 함께 찾아온다는 것을...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않은것처럼. 비록 상대의 가시에 찔리고, 찔린 자리가 쓰라릴지라도 다시 한번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감싸안고 또 보듬는게 바로 사랑이다. 넘어지고 다쳐서 다시는 그 흉터가 낫지않을것같지만... 결국 자그마한 딱지 하나만을 남긴채 언제그랬나싶게 깨끗히 치유해주는게 또 바로 사랑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지나간 사랑의 아픔을 치유해주는건 새로운 사랑만이 가능하다고...^^

아픈 옛 사랑에 대한 기억 때문에, 사랑 앞에 초라해지는 마음 때문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연이 찾아왔음에도 잡지못하고 그냥 스쳐보내버리고만다. 하지만 사랑을 두려워해서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진실한 사랑을 만날수없다. 지금, 멈춰버린줄만 알았던 심장을 다시금 뛰게하는 누군가가 다가왔는가? 그렇다면 걱정, 근심, 불안, 열등감...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지나가버린 옛 기억 속에 조용히 내려놓고, 당신의 사랑 앞에 당당하게 걸어 나가라. 그리고 붙잡아라. 아픔에도 불구하고 고슴도치가 서로를 껴안고 체온을 나누듯, 사랑도 다가가는 사람에게만 그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주는 법이니까 말이다. 필자는 당신의 '용기있는' 사랑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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