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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착실한 성격에, 안정된 직장, 꼬박꼬박 모아둔 재산까지... 남부러울게 없는 H군이었지만 34살이 되도록 장가를 가지않아 부모님의 속을 썩히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다못해 부모님이 직접 나서서 선자리를 만들었는데... 호텔 커피샵에 앉아

"내 나이에 벌써 무슨 선을..."

...하고 피식거리던 H군, 커피샵으로 들어선 S양을 보고 눈을 떼지못했다. 청순하면서도, 지적이고, 차분한... 딱 H군이 그리고 그리던 이상형이 거기 서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녀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 여자다. 내 인생에 이런 날도 있구나. 꼭 잡고야 말리라.'

어디까지나 김치국부터 마시는 H군이었다. 어쨌거나 대화도 술술 풀리고 분위기도 좋아 둘은 다음 약속을 기약했고... 그렇게 둘은 몇 번을 더 만났다. 그러던 어느날 H군이 정식으로 그녀에게 교제를 하고 싶다고 이야길 꺼냈다.

"지금껏 S씨를 계속 마음에 두고있었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웃으며 자신의 고백을 받아들일꺼란 기대와는 달리, 갑자기 S양이 눈물을 펑펑 터트리는게 아닌가!

"미안해요. 저 지금까지 H씨를 속이고 있었어요. 전 너무 나쁜 여자예요..."

그리고... 그녀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H군을 당혹감에 빠져들게 했다. S양이 선을 본 이유는 사귀고 있던  남자랑 너무나 사랑했음에도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그를 잊고자 선을 본거란 것이다. 그 남자는 아직도 그녀를 계속 잡으려고 하고있고... 그 와중에 H군이 그녀에게 사귀자고하니 도저히 마음에 걸려서 어쩔수없어 이야기를 털어놓았단다. 울먹이는 S를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며 H군은 머리가 아프도록 고민도 해보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여자고 그래서 놓치고싶지 않습니다. 과거? 물론 덮어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가 그를 완전히 못잊고 있는거 같기도해서 고민이네요. 제가 나이가 있는지라 결혼까지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만약에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된다면... 앞으로 우리 둘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수없다.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했던 햄릿의 기분이 이랬을까... 과연 어떻게 해야하나. 물론 그녀는 그 남자와 헤어진 상태고 도의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이별하게된 계기가 본인들의 의사가 아닌 타의였고... 아직까지 그녀도, 그녀의 전 남자친구도 서로를 못잊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다. 물론 남자는 그녀가 너무나 마음에 들고, 어떻게든 그녀를 꼭 잡고 싶지만... 그녀의 과거 때문에, 그녀가 아직 옛 남자친구를 못잊고 있는거같아 망설여지는것도 사실이다. 이럴때 과연 그의 선택은? 그는 다른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그녀를 만나야하는걸까? 그들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1. 그녀는 과연 행복할까?
 
원래 이루지 못한 사랑이 더 애틋하고 아련하고 기억에 남는법. 당신과 만나고, 결혼을 하게되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도 많겠지만... 역시 사람이다보니 가끔씩 트러블이 생기기도 할것이다. 싸우고, 다투고... 그건 연인 간에, 부부 간에 충분히 있을수있는 일이다. 하지만 당신과의 마찰이 생길때마다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이전에 사귀었던 그 남자를 떠올리며 눈물짓게 된다면? 후회하게 된다면?

"내가 그때 그 남자랑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계속 만났어야했는데... 같이 도망이라도 쳤었어야하는데..."

...하고 말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는 순간,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은 가장 보잘것없는 것으로 전락해버리고만다. 누가봐도 당신이 그녀의 옛 남자친구보다 수십배는 더 나은 사람일지라도... 함께 만나고, 살아가며 부딪힐수밖에없는 당신의 작은 단점들은 크게 보이고, 옛 남자친구의 단점들은 점차 지나간 옛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고 그의 장점들과 좋았던 추억들만 점점 미화되어 더 커 보일것이다. 물론 지금 그녀가 당신을 버리고, 옛 남자친구에게로 다시 돌아갈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때 그 사람을 잡았어야했어. 내가 미쳤다고 이런 남자를....ㅠㅠ"

이게 바로 사람의 간사한 마음이다. 물론 그건 그녀가 나빠서, 그녀가 못되서 그런게 아니다. 그 정도 아쉬움이야, 그 정도 후회야 누구라도 할수있는거니까. 하지만 당신은 어떤가? 평생 그녀의 환상 속의 '그 남자'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칠 자신이 과연 당신에겐 있는가?

 2. 당신은 정말 괜찮은가?

물론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과거따위가 뭐가 중요해요. 저라고 지금까지 연애 한번 안해본것도 아니고... 그정도는 쿨하게 받아줄 수 있어요."

하지만... 화장실 갈때 심정이랑 화장실 갔다올때 심정이 또 다른게 사람 마음이다. 나는 안 그럴 자신있어. 정말 자신있는가? 누가 그걸 함부로 장담하는가. 물론 그녀를 사랑하는 '당분간은' 그 사실을 덮어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콩깍지가 떨어져가는 그 순간부터... 그녀의 과거는 분명히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하고, 두고두고 신경이 쓰이게 될것이다. 

"혹시 그녀가 그를 아직 못잊고 있는건 아닐까?"

"그를 사랑하면서, 그를 잊기위해 나를 만나는건데... 나는 정말 이대로 만족할수있는걸까?"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의 기억 속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그놈'의 흔적 때문에 항상 2% 부족함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끼게된다. 설혹 그 여자가 당신과 만난 후에 과거의 일에 대해 절대 끄집어내지않고 당신에게만 충실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생겨나기 시작한 불안감은 당신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을것이다. 그녀가 당신에게 조금만 소홀한다싶어도...

"이거봐. 아직 그 남자를 못잊고있는거잖아."

혹시나 그녀가 당신에게 화라도 내면...

"그 남자에겐 안그랬을꺼면서... 나는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인가." 

...하고말이다. 물론 이 정도 경우는 양반이고 더 심각한 경우 그 여자가 당신만을 바라보지 못할수도있다. 그 여자의 성격은 지나치게 우유부단하다. 아무리 부모의 압력이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선을 봤다는거 자체만 봐도 말이다. 그렇게 사랑하면 도망이라도 치든가, 그럴 용기조차 없다면... 최소한 옛 남자 친구에 대한 예의로,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만나고 고민하게 될 당신을 위해서라도 선자리에 나가지 말았어야했다. 결국 그 여자의 마음은... 선을 봄으로써 지금의 골치아픈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부모님이 반대했던 옛 남자친구보다 더 괜찮은 사람, 자기 마음에도 들고 부모님 마음에도 드는 사람을 만나서 지금의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것이다. 그녀로써는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당신에게는 그게 최선이 아니다. 한번 헷갈리게 한 사람은 두고 두고 헷갈리게 한다. 당신을 만나면서도 그 사람과도 연락주고 받으면, 혹은 실컷 결혼 날짜까지 잡아놓고 '도저히 안되겠어요. 그 사람을 못잊겠어요.'라고 나온다면 그땐 어쩔껀데? 그때도 쿨하게 보내줄껀가?



사실 필자는... 여자의 과거가 어쩌고, 남자의 과거가 어쩌고 하는 들먹여대는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 생각에는 그리 동조하지않는 편이다.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얼마나 순수(?)했길래... 하지만 이 글은 필자의 입장보단, 일반적인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를 기초로 쓰여졌다. 아무리 관대한 사람이라도 인간은 절대 과거에 연연하지 않을수없다. 아니 오히려 그게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하다. 사랑하니까 모든걸 덮어주고, 감싸줄 수 있을꺼같지? 천만에, 아니러니하지만 사랑하니까 오히려 더 이해못하고, 더 신경쓰고, 더 힘들어할수밖에없는게... 그게 바로 인간이다.

우선 당장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잡고 싶고, 계속 만나고싶고... 어떤 과거라도 다 덮어주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잘 안다. 하지만 사랑이란 자신의 노력만으로 안될때도 있는 법이다. 둘이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기만해도 앞길을 장담할수없는데... 하물며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잊지못하고 있음에야 무슨 더 할말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것 자체로...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엔 이미 불안을 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차라리 놓아줄땐 깨끗하게 놓아주자. 그게 당신을 위해서라도, 그녀를 위해서라도 최선의 선택이다. 괜히 드라마 속에 가난한 연인들 사이에 끼여든 악당 라이벌 남자 역할을 스스로 자처할 필요야 있겠는가? 그러게 힘들고 어려운 사랑하지 않아도, 그렇게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당신만을 바라봐줄, 당신만이 바라볼수있는 그런 인연은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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