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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걸 선호하는 편이다. 교내 식당이든, 사내 식당이든, 일반 음식점이든... 특이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한 테이블당 최소 두 명 이상이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물론 평소 서로의 식사습관을 알고있는 가족, 친지, 친구, 연인들이야 함께 식사를 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서로 성격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식사를 하다보면... 식사예절이란 먼나라 얘기고, 심지어 남을 불편하게까지 만드는 식사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종종 보곤하는데...
오늘은 즐거워야할 식사 시간에 밥맛을 뚝 떨어지게 만드는, 아니 더 나아가 짜증까지 나게 만드는 유형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금일 사내 식당 식단표도 별로고, 여름이라 입맛도 없어 모처럼 근처 음식점에 설렁탕을 먹으러갔다.
"여기 설렁탕 다섯 그릇이요~"
잠시후 식당아줌마가 커다란 철제 쟁반에 부글부글 국물이 끊고 있는 뚝배기 그릇을 가지고 나온다. 하얀 국물에 곱게 썰려진 파가 송송 올려져있고, 드문드문 먹음직스러운 소고기가 떠다닌다. 소금을 조금 치고... 막 숟가락을 뚝배기에 담그려는 순간...
"이거 부추 넣어먹어야 맛있다구~"
...하면서 한그릇의 부추를 왈칵 내 뚝배기 속으로 투하시켜버리는 김차장. 어느덧 하얗던 국물은 시뻘겉게 물들고 내 머리속은 하얗게 물들고...; 나, 난 소금만 넣어서 먹는데...ㅠㅠ
똑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그 먹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설렁탕에 김치를 넣어먹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양념장을 넣어먹는 사람이있고, 그냥 오리지날(?)로 먹는 사람이 있고, 위의 김차장처럼 부추를 넣어 먹는 사람이있다. 하지만 이런 개개인의 다양성과 취향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 즐거운 식사시간이 먹는 내내 열받는 시간으로 바뀌는건 한순간이다.
재료가 싱싱하지가 않네, 중국산이 아닐까.
여기는 반찬이 왜 이 모양이니...
맛없어서 도저히 못먹겠다느니...
심지어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닙네...;
밥 먹는 내내 투덜대는 사람... 그럼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닌 음식을 먹는 나는, 사람이 아니란 말? -_-; 게다가 웃기는건 그렇게 궁시렁 대면서 또 밥은 끝까지 먹는다. 심지어 이 반찬 저 반찬 다 먹어보며 하나하나 악평을 아끼지(?) 않는다. 아주 오마이쉐프 나셨다.
그냥 먹지를 말던가. 마음같아선 밥그릇을 그냥 확 빼앗고 싶다. 밥 먹는 내내 궁시렁대니 멀쩡하게 잘 먹고 있는 나 마저도 괜히 기분이 나빠진다. 제발 평가는 속으로만 하세요. 네?
남자들끼리, 특히 직장 사람들끼리 밥먹을 때 흔히 벌어지는 상황인데... 우리 주변에는 유달리 밥을 빨리 먹는 푸드 파이터(?)들이 존재 한다. 평균 식사 시간은 3,4분... 국수도 아니다, 짜장면도 아니다. 정식임에도 딱 그 정도 시간이면 한 공기를 다 비운다. 씹는건지 마는건지 제대로 맛도 안보고 음식물이 그냥 입에서 목구멍으로, 식도로 그대로 넘어가는것같다. 이런 사람들은 밥을 먹는게 아니라 마신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하리라.
식도락이란 말이 있듯, 먹고 그 맛을 즐기는게 어떻게 보면 삶의 즐거움의 하나인데 정말 살려고만(응?) 먹는거 같다. 내가 내 밥 빨리 먹는데 뭐가 문제냐고? 그 말도 맞다. 물론 자기만 빨리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밥을 빨리 먹고 아직 먹고 있는 사람을 보며...
"천천히도 먹네... 밥알 세면서 먹냐?"
"그렇게 천천히 먹어서야. 훈련소 가면 3분만에 먹고 일어나야되는데... 너 군대는 갔다왔냐?"
이런 식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한다. 이런 사람이 한둘이면, 그냥 좀 특이한 사람이려니 하는데... 같이 밥을 먹는 그룹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분포(?)되어있다면 속도 맞추며 밥먹는게 아주 고역이다. 밥 빨리 먹었으면 먼저 일어나던가, 아님 다른 사람 속도 봐가면서 좀 맞춰먹던가...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 위장병, 식도염 걸리면 좋겠냐고? 네?
김치나 반찬에 묻은 고추가루를 반찬 그릇 옆쪽에 스윽스윽 묻혀가며 닦은 후 들고가고,
국자랑 앞 접시 나왔는데도 찌개그릇에 숟가락 넣고 고기 없나 이리 뒤적저리뒤적뒤적...
김치 국물, 밥풀떼기 묻은 숟가락을 같이 먹는 계란찜에 푹 꼽아 퍽퍽 퍼먹는 사람..
음식물을 입에 넣고 말하니 흘러나온 밥풀이 식탁 위로 우수수 떨어진다.
먹는 내내 쩝쩝거리고, 남들 아직 먹고 있는데 자기 다 먹었다고 꺼억~ 트림하는 사람.
우리는 가끔씩 식사를 하며 이런 사람들을 보곤한다. 물론 조선시대도 아니고 밥 먹는데 불편하게 시리 무슨 예절과 격식을 그렇게 갖춰야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최소한 다른 이를 불편하지않게 하는 배려 정도는 기본 아닐까.
다양한 경우들을 예로 들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하다는것... 각각의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지않는다는것. 물론...
"밥먹는데 나만 편하고 맛있게 먹으면 됐지, 남 눈치는 왜 봐야하나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정한 자유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않는 선에서 누려야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주시길...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밥먹기 싫은 사람 1위로 뽑혀서, 식사 시간 딴 사람들이 당신만보면 슬금슬금 피한다면... 그것도 슬픈일이지 않은가.^^; 자유도 좋지만, 타인을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도록하자.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
+자매품: 자취생활이 힘든 순간 BES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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