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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남자친구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녀가 좋아하는 TV프로, 음식, 가수, 좋아하는 장소, 취미 등을 줄줄 다 꿰고있고, 그녀가 화내고 심통부려도 그냥 웃기만 하고... 그녀가 웃으면 행복해하고, 그녀가 울면 슬퍼하는... 어떤 일에도 그녀에 편에 서서 모든걸 맞춰주는 그런 사람... 정말 그런 사람이 최고의 남자친구일까? ^^

친절하고 사려심이 많아 모든 친구들이 좋아하는 우리의 J.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Y양이란 여자친구가 있었다. 평소때도 친절한 남자였지만 여자친구 앞에선 거의 하인 모드로 변하고야마는 J군이었는데 그는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다른 부분들이 많더라도 조금씩 맞춰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Y양과의 대화를 통해 나름의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적절히 연애에 활용했다. 그녀의 취향과 분위기에 맞추어 각종 각종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좋아하는 음식점을 찾아가고, 여행을 계획하고, 영화를 예매하고...^^ Y양은 그런 J군 덕분에 무척이나 편안하고 행복했고, 세상에 이렇게까지 나에게 잘 맞춰주고 이렇게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하고 감동했다.

하지만 수면위의 백조의 우아한 몸짓 아래로는 힘겨운 물발퀴질이 있었으니... 그녀의 일정에 맞추고, 그녀에게 온 관심을 쏟아붓느라 J군의 나머지 생활은 딴전이 될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은 아들이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할 정도였고, 친구들은 여러번 연락해도 늘 여자친구 때문에 바빠서 못만나겠다고만 하는 그를 배신자로 치부했다. 학교 생활도 그다지 다를바가 없었는데... 그의 대학 노트에는 연애 편지, 그녀의 취미와 취향들이 적힌 글들로 가득했다. ... 연애 초반, 사랑이 갓 불타올랐을 때는 Y양에게 베풀어주기만 하는걸로도 행복했던 J군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도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다너무 많은걸 맞춰주려했기 때문이었을까? 게다가 불만도 조금씩 생겨났는데 J군은 Y양에게 그렇게 많은 걸 양보하고 또 맞춰주려 노력했는데 그녀는 J군이 해주는 것의 반도 안해주는거 같아 왠지 섭섭하단 생각도 들었다. 어느날 밤, 늦게 집에 들어와 막 J군에게 전화를 건 Y.

Y: 오빠, 나 집에 들어왔어. 오늘 잘 지냈어?

J: , 나야 잘지냈지... 오늘 늦게 들어왔네?

Y: , 얘기했짆아. 친구들이랑 저녁 같이 먹는다고.

J: 그랬구나. 재밌었어?

Y: , 좀 피곤하네. 먼저 잘께.

J: ? 벌써 끊으려고? 오늘은 몇분 통화도 못했는데... 조금만 더 놀아(?)주면 안돼?^^;

Y: 미안. 그냥 씻고 잘래.

J좀 섭섭하다. 나도 요새 시험 기간이라 빨리 자야되는데 니가 심심하다고 나보고 놀아달래서 며칠전에도 2시까지 통화하고 다음날 하마트면 시험 놓칠뻔했잖아.

Y: 그럼 오빠도 피곤하다고하고 끊으면 됐잖아.

J: 다음날 시험이라고 빨리 끊는데도 니가 섭섭해했잖아.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너한테 맞춘건데... 넌 너 피곤하다고 오자마자 바로 끊을려고하니... 내가 너 늦게까지 붙잡고 못자게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전화하자마자 끊는다니 너무 하잖아.

Y몰라... 왜 그리 남자가 쪼잔해? 그런거 가지고 피곤하게...

J: 내가 쪼잔해? 왜 맨날 나만 너한테 양보하고, 너한테 맞춰주고.. 너는 나한테 그런 노력조차 안보이는건데... 너 나 좋아하긴 하는거니?

Y: 오빠, 오늘 왜그래? 오빠야말로 나 싫어진거야? 예전엔 맞춰주고 이해해주는척 하더니... 이젠 나한테 잔소리만 하잖아. 오빠야말로 마음 변한거 아니냐고?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난 J, 평소의 그답지않게 "끊어"란 말한마디만을 남긴채 전화기를 놓아버렸다여기서 우리가 배울수있는 교훈은? 여자에게 처음부터 너무 잘 하지마라백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꽝이다? ^^; 뭐 약간 심하게 말하면 그것도 정답일지 모른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J군이 초반에 지나치게 무리를 했다는 사실이다. 뭐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줄수있다면 시작하라. 하지만 능력이상으로 오버하다간 자기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수도 있다. 한결같길 바라는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혹은 나는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왜 그렇게 안해주는데하는 보상 심리에 섭섭하단 생각이 밀려올수도있다사랑은 어쩌면 맞춰가는 과정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그리고 혼자만 서두른다고 완성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마라그렇다면 자기도, 상대방도 지치지않는 장기적인 연애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상대방을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두지마라그럼 적당히만 사랑하란 말인가? 물론 그건 아니다.^^; 사랑도, 결혼도 모두 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흐름속에서는 일부일뿐이다큰 흐름을 거스르지않고 그 일부로써 자연스럽게 흘러가야만한다하지만 그것 자체를 모든 일의 최선상에 둔다면, 지나친 부담감에 상대방도 힘들어하고, 과도한 에너지 소모에 스스로도 지치게 될지 모른다장기간 연애를 하고싶다면 오히려 다른 생활에도 충실하라. , 학업, 자기개발, 친구, 가족... 이 모든 것들에 충실한 사람이 외곬수보다 더 여유롭고 멋진 사랑을 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라. 각자의 사생활과 취향까지 모두 다 인정하자. 어차피 20년 넘게 따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었는데... 당연히 다를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모든걸 무리하게 억지로 맞춰야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상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될것이다.

셋째, 무리하게, 그리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추려하지마라. 물론 연애 초반,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 어느정도의 무리는 따르게 된다하지만 그게 지나치게되면 결국 자기 기만행위가 될수도있다. 한번밖에 못해주는 큰 노력보다. 꾸준히 계속해서 해줄수있는 작은 노력들이 오히려 그녀를 더 감동시킬것이다.

넷째, 때론 각자의 시간을 가져라. 한주간 고된 학업에, 아르바이트에, 직장일에 시달리고 피곤을 무릅쓰고 서로를 만났지만 졸고 하품하고 피곤해 하다가 끝난다면 그녀는 어쩌면 당신이 그녀를 만나는걸 지루해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게다가 당신도 그녀와함께 즐겁고 달콤한 기억보다 피곤했던 기억밖에 남지않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그럴땐 차라리 집에서 조용히 쉬면서 각자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충전하면서 상대를 조용히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수있다.

다섯째, 당신이 해주는만큼 그녀가 당신에게 해주길 바라지 마라. 물론 연애는 기브엔 테이크다. 일방적인 사랑이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하지만 나는 100만큼 해줬는데 왜 너는 30밖에 안해줘. 이런식의 계산법은 연애에서 버려야할 생각이다. 물론 당신이 100을 줬는데 0이 돌아온다면 심각한 문제겠지만 자신과 그녀를 스스로 저울질하면서 애정의 척도를 재는건 결국 연애에 있어 독이 될뿐이다.

사랑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마라톤에 가깝다. 초반 스타트를 빠르게 달린다면 순간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고, 또 만족감도 크겠지만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의 페이스를 잃고 레이스 위에 지쳐 쓰러져 버릴지도 모른다. 서로가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맞춰나간다면... 어쩌면 당신들은 결혼이라는 또다른 레이스의 시작선 앞에 무사히 도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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