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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회사에서는 리프레쉬 휴가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말이 좋아 리프래쉬지... 별달리 플러스되는 혜택이 있다기보단 그저 연차를 연달아 5일까지 쓸수있게 해주는 제도다.(물론 연차수당에서 빠진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눈치보느라 연차를 이틀 이상씩 달아쓰는것만해도 제대로 못쓰고 있었는데... 한번에 5일을 쓸수있다니 그동안 이 회사에서도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싶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여행지는 평소 가고싶었던 제주도로 결정했다. 거의 10여년전에 가봤던 기억밖에 없었지만... 요즘엔 정말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예전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고해서 기대가 크다. 게다가 수많은 저가항공사의 출현과 가격비교 사이트, 소셜커머스의 군웅할거(?)로 예전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에 갈수있다고 하니...^^;

 

드디어 오늘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로 가는날. 차를 몰아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에 도착했다. 장기주차를 해야할것같아, 장기주차장(구 국제화물청사)에 차를 대고(참고로 1일에 5천원이다. 인근 사설 주차장에 비해서도 상당히 저렴하다.), 10분간격으로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에 도착했다.

 

발권한 순서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니... 부랴부랴(?) 제주항공 발권 데스크로 갔다. 가져간 바우처를 내밀어 비행기표를 끊고 수화물을 수화물대에 올려 접수를 마치고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신분증과 비행기 티켓을 확인받고 비행기 탑승구로 향했다.

 

 

제주항공 비행기 티켓... 로고 이미지도 주황색인데 비행기 티켓도, 스튜어디스의 유니폼도 모두 주황색이다. 혹시 제주감귤의 색 뭐 이런걸 형상화한걸까.^^; 이렇게 웃기지도 않은 상상을하며 탑승구 앞에서 대기를 하다...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배행기 창밖으로 내다보니... 하늘빛깔이 정말 시리도록 푸른색이다. 날씨도 좋고, 왠지 좋은 여행이 될것같은 예감...^^ 이때 승무원들이 종이컵에 감귤 주스를 따라준다. 거봐, 역시 제주항공이라서 감귤을... 이란 생각이 또 떠오른다.ㅎㅎ; 감귤 주스를 마시고 창밖을 여유롭게 바라보다... 얼마나 흘렀을까... 제주공항에 거의 다와간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들린다. 김해에서 제주까지 비행시간이 50여분밖에 안된다더니... 정말 뜨자마자(?) 내리는건가.^^; 그런데 갑자기 항공기 기체가 묘하게 흔들리는 느낌이다. 바람이 많이부나? 역시 바람의 도시 제주라서 그런걸까?

 

 

 

어느덧 창밖으로 제주로 추정되는(?) 육지의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또 비행기가 묘하게 흔들린다.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기장의 방송이 다시 들린다.

 

"현재 제주공항의 기상악화로 강풍이 불고있어 착륙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상공에 머무르며 제주공항의 상황을 지켜보고 착륙토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다시 안내토록하겠습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니 어쩔수없지...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해서 사고가 나는것보다 낫겠지... 하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있지만... 위로가 되지않잖아! ㅠㅠ 빨리 기상상태가 좋아졌으면... 하고 노심초사 기다린다. 제주도를 눈앞에 두고도 내리지 못하는 이 심정...^^; 20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다시 기장의 방송이 들려온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이 불고있어 안전상의 문제로 항공기 착륙이 어렵습니다. 김해공항으로 회항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자세한 안내는 김해공항 도착후 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털썩...ㅠ 결국은 회항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나중에 포스팅해볼까 하는 묘한 생각도 든다. 역시 필자는 뼈로거?(주: 뼈 밖에 없는 블로거는 물론 아니고, '뼈'속까지 블'로거'의 준말)

 

 

 

다시 온만큼을 날아 김해공항으로 돌아왓다.ㅠㅠ 김해공항아 반갑구나. 그래도 비행기 공짜로(윙?) 한번 타봤잖아. 감귤쥬스도 먹고... 라고 생각해보지만... 전혀 위로가 안돼! 내 피같은 리프래시 휴가! 어쩌라구!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 원래의 그 자리로 돌아왔다. 기대했던 항공사 측의 상황 설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냥 다른 사람들 틈에 끼여 다시 접수 데스크로 돌아왔다. 이미 줄이 엄청나게 길게 서있다. 다들 항의하고 난리도 아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관계자들이 나타나 한명씩 대기 시간을 확인을 해준다. 아직 제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계속 기다릴건지... 아니면 금일 취소하고 내일로 연기할건지...

 


한참을 고민하다. 필자는 결국 빠른 결정을 내렸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걸로.ㅠㅠ 막 변경신청을 하고 돌아서는데...

 

 

탑승수속장의 전광판이 이런 모양으로 바뀐다. 금일 제주행 전편 결항... 역시 빨리 마음을 돌리길 잘한걸까. 이때, 문득 걱정이 밀려온다. 출발이야 내일 한다고 해도, 금일치 렌트카 비용과 숙박비는 어떻게 되는거지? 그냥 날라가는건가? 걱정이 되어 렌트카와 숙박을 의뢰한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

 

"네, 결항이나 회항으로 인한 취소사항은 당연히 전액환불이 되시구요. 스케쥴 변경도 해드립니다."

 

휴~ 다행이다. 하루치 금액을 정산하기로 하고... 필요서류는 없냐고 물었다.

 

"네, 이용하신 항공사에서 결항증명서를 받아오시면 됩니다."

 

 

 

부랴부랴 탑승수속하는곳에 가서 결항증명서를 받아왔다. 항공편 결항증명서란... 태풍, 해일, 강풍, 기상악화와같은 피치못한 사유로 항공편이 결항이나 회항되었을 경우 관련 증명을 위해 사용되는 증명서다. 위와 같이 편명/일자/구간/출발시간이 적혀져있고, 결항사유, 발급목적, 성명이 적혀져있다. 결항 사유는 '제주공항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이라고 되어있다. 스마트폰으로 바로 사진을 찍어 첨부를 한후 여행사로 이메일로 송부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사실 필자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상악화로 인해 비행기가 회항하거나 결항되면... 천재지변이기에 그 부분은 보상을 못받는줄로만 알고있었다.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 소비자보호법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황이 안오는게 제일 좋겠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비행기가 결항되었을때... 결항증명서! 꼭! 꼭! 발급받아 오도록 합시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

 

 

P.S. 제12호 나크리와 11호 태풍 할룽이 북상한다고 합니다. 제주여행 계획중이신분들 태풍 피해 없으시길...
 

+자매품: 아뿔싸, 렌트카를 빌리러 갔는데 운전면허증이 없다면? 임시면허증?공 경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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