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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하루에 한번? 열번? 스무번? 그렇다면 과연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아껴서(?)하는게 좋은걸까? 여기서 잠깐 그 부분에 대해 고민중인 A군과 B양의 사연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군대를 갓 전역하고 대학에 다시 복학한 A군. 같은 학년이자 학과 후배인 B양과 좋은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다. 연애의 정석(?) 코스대로... 함께 만나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커피샵에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기도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남에 따라 둘은 서로에게 점점 더 호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A군은 근사한 가로수길에서 숨겨둔 장미꽃 한다발을 B양에게 안기며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을했다.

A군: 그동안 너와 함께 보낸 시간들...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 앞으로도 계속 너와 함께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가고싶어. 나와 사겨줄래?

B양: 앞으로도 저한테 잘해줄꺼죠? 저도 좋아요.^^


A군은 B양을 꼬옥 끌어안았고 B양은 말없이 얼굴을 붉힐뿐이었다. 멋진 장소, 멋진 분위기에, 좋아하던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데에 대한 기쁨! 너무 기분이 좋았던 A군은 B양에게 말했다.

"사랑해."

하지만 같은 대답을 기대했던 A군과는 달리, B양의 대답은...

"벌써 날 사랑해요?"

...물론 그녀는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A군은 살짝 민망하기도 하고 실망도 했다. 그녀도 같은 대답을 해주길 바랬기 때문...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보면 이제 겨우 안지 2주, 오늘이 사귄 당일날... 둘이 벌써 사랑하고 있다면 그게 이상하기도했다.^^;

그때 이후로... 정말 사랑한다는 감정이 들때까지 사랑한단 말을 아꼈던 A군... 사귄지 한달 정도가 지났을 때 였을까. 그때부턴 충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자주 표현하곤 했다. 아침에 문자를 보내...

"잘잤어? 우리 귀여운 B.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내. 사랑해~"

점심때도,

"밥 맛있게 먹어요. 나중에 통화해. 사랑해~"

심지어 저녁때 통화하고 전화를 끊을때도,

"그럼 잘자. 내꿈꿔! 사랑해~"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에 비해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것만 같았다. 왠지 억울하기도하고, 혹시 그녀는 날 덜 사랑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A군이 슬쩍 B양에게 물었다.

A군: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넌 너무 아끼는거같아. 혹시 날 싫어해서 그런는건 아니지?

B양: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 중요한 말은 아껴 두고싶어서요. 너무 자주하면 왠지 그 의미가 퇴색되는거 같잖아요. 꼭 정말 정말 못참을때만 해요, 우리.. 응? ^^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필요할 때를 위해 아끼자는 그녀, 정말 그게 맞는걸까? 사랑한다면 최대한 자주, 많이 표현해야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말이다. 오늘 저녁 근사하게 차려입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에 칼질하고 와인잔을 기울인다고 상상해보자.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내일도, 모래도, 일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그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그 또한 식상할 것이다. 물론 싫지는 않겠지만 가끔씩 분위기 낼때나 먹었던 음식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그 또한 그냥 평범한 것이 되어버릴것이다.

표현하지않는 건 사랑이 아니란 말이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잦은 표현도 꼭 좋기만한건 아니다.. 그게 계속되다보면 나중엔 사랑한다는 말이 의무감처럼 나올수도 있다. 정말 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서 하는 사랑한단 말이 아닌 안녕? 밥먹었니? 정도로 흔한 말이 되어버릴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표현을 아끼란건 아니다. 상대를 대하는 진심, 태도, 매너, 분위기 등에는 늘 신경을쓰고 최선을 다하되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혹은 감정이 진심으로 우러나왔을때 해야한다. 최소한 인사처럼 하는 사랑한다는 말과, 정말 이 말을 하지않으면 미칠것같을 정도로 가슴벅찬 사랑한다는 말이 구분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최소한 고작 사랑한다는 말로 자신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다 표현 못한다는 슬픈(?) 노랫말도 안나올테고 말이다^^

당신의 사랑에 설레임이 부족하다고 툴툴댈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말은 조심스럽게 아껴서 해보자. 아마 그 말을 하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수줍음과 짜릿함을 느낄수 있을것이니... 설레임? 두근거림? 그건 다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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