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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과 진주성, 유등축제... 그리고 관광의 도시 진주. 여행지의 명성에 걸맞게 진주식 냉면이니, 육전 비빔밥이니...하는 진주만의 토속적인 특색의 맛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특히 진양호 쪽에는 통닭거리가 있었다. 왜 과거형으로 말하냐하면 예전에는 통닭거리하면 음심점도 많고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가게수도 많이 줄었고 그야말로 알짜만 살아남은 격. 그래서일까 진주가 아닌 대구 남문시장쪽에도 진주통닭이란 상호가 있고,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도, 그 왜에 많은 진주 아닌(?) 장소에도 진주통닭이란 상호가 있다. 마치 부산하면 오뎅을 떠올리듯, 진주하면 통닭을 떠올렸을 정도로 나름의 명성이 있었던 것.^^

그중 무려 50년 전통의 진주통닭집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경남 진주 평거동 진양호에 위치한 '진주통닭'이다. 오늘은 진주시민 친절한 라이너스 씨와 함께 진주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 진주통닭에 가보도록 하자. ^^

백종원도 울고간 맛, 매운연근닭찜 맛집! 매콤한 양념에 하얀 속살 50년 전통의 진주통닭! 두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오늘 진주 날씨 참 좋다~  예전에는 좀 더 위치도 외지고 좀 더 허름하지만 친근한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평거동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보다 넓고 보다 깨끗해졌다. 바로 앞에 제법 넓은 규모의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론 더 좋아진듯... 예전엔 차가 없으면 가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라이너스 씨 집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으니...ㅎㅎ; 아, 물론 교통편이 좋아서 버스로도 가실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고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후 9시까지. 사람이 적을 때 다녀오려고 평일 11시 30분에 문이 열리자 마자 방문했다. 메뉴판의 모습. 닭찜 2~3인분에 3만원, 백숙 3만원, 튀김(통닭) 2.3만원, 도리탕 3만원이며 공기밥은 천원이다. 그러고보니 튀김 반마리도 추가로 가능한듯. 뭔가 통닭집인데 가격이 비싼가...하는 생각이 얼핏 들긴하지만 일단 배고프니 GO!

진주통닭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닭찜(매운연근닭찜)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중. 생생정보, 백종원의3대천왕, 생방송투데이 등에 출연한 유서깊은(?) 맛집이다. 1973년부터 장사를 시작했으니 거의 50년이 다 되어간다고... 벽에는 백종원의 3대천왕 때 출연한 사진과 사인이 걸려있다. 당시 찜닭 VS 치킨편에 안동 구시장의 중앙찜닭, 이곳 진주통닭, 서울 풍납동 감미치킨, 울산 전하동 북경통닭과 함께 나란히 출연했다고... 사진에는 주방장님과 백주부 백종원, 맛있는 녀석들로도 유명한 김준현, 이휘재, 소유 등 연예인들도 보인다.ㅎ

홀은 이런 느낌. 왼편, 오른편으로 나눠져있어 테이블이 18~20개 정도 되는듯. 오픈하지마자 들어와서인지 매장 안에는 동시에 들어온 3팀밖에 없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닭이 나올때쯤 거리두기를 위해 띄워둔 테이블을 제외하고 거의 다 찼자. 평일이고 이른 시간인데도 역시 맛집은 맛집인듯...

닭요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밑반찬. 오이, 깍두기, 버섯, 양파 비트 절임.

샐러드, 치킨무, 동치미, 김치 등등...


특히 살얼음이 소복히 끼어있는 치킨무가 눈에 띈다. 꼭 동치미 같은 비주얼이라 3대천왕 방송 당시에도 백종원 님이 동치미로 착각했었다고...ㅋㅋ

치킨무는 못참지. 얼른 젓가락으로 들어 입에 쏘옥~ 살얼음이 낀 톡쏘는 짭짤한 치킨무가 입안에서 아삭거린다. 좋다.^^

동치미도 먹어주고...

딱 옛날 통닭집에 가면 나오는 듯한 샐러드와 소스도 맛있다.ㅎ

비트물을 입힌 피클, 양파 절임.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매운연근닭찜이 나왔다. 타지역에서는 찜닭이라고 하는데 진주지역에선 닭찜이라고 한다. 이걸 바로 못먹고 침을 꼴깍거리면서 사진부터 찍어야하는 신세.ㅠㅠ; 

안동찜닭은 간장 베이스에 굵은 건고추가 들어가는 반면, 진주 닭찜은 빨갛게 고추로 양념을 해서 보다 치킨국물의 보다 매콤하고 걸쭉한 맛을 살렸다. 진간장을 넣고 수증기로 쪄서 익힌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만들어 준 다음 채소와 물엿을 넣어서 다른 찜닭과는 달리 매콤하고 보다 진득하니 진한 국물을 자랑한다고...


찜닭+ 밥 2공기. 아까 비싸다고 한 말 취소. 그냥 브랜드 치킨 값도 2만원이 넘는데 이 정도 비주얼이라면 오히려 훌륭하다.ㄷㄷ;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드디어 찜닭을 젓가락에 들었다. 겉면은 매콤하면서도 진득한 양념이 잘 베어 있고...

속살은 뽀얗고 촉촉하고 탱글탱글 식감이 끝내준다.^^

그리고 진주통닭의 시그니처 연근! 원래 연근을...특히 조림류...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양념에는 연근만으로도 밥을 먹겠다! 

그냥 흔한 파와 당근마저 맛있다.ㅋ 역시 음식맛은 양념 맛인듯. 나중에 남은 양념에 밥 비벼먹어야지.^^

속살에도 양념을 보다 듬뿍 묻혀서 먹으면 더 맛있다. 글만 쓰는데도 군침이...;;

아삭한 양배추도 먹어주고...

포슬한 감자도 양념에 버무려지니 다 맛있다.

그리고 다시 닭찜으로 저절로 젓가락이...^^ 어쨌거나 약간 이른 점심식사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근 50년을 지켜온 진주식 닭찜 맛집 진주통닭. 그러고보면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것도 좋고, 홍보도 좋지만 결국 그 오랜 세월을 한가지 음식만을 고집하며 지켜올 수 있었던 저력은 결국 그 '맛'과 맛에 대한 고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친절한 라이너스 씨의 내돈내산, 아니 내돈내먹(?) '백종원도 반한 매운연근닭찜! 매콤한 양념에 하얀 속살, 50년 전통의 진주통닭! [진주 진양호 맛집]'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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