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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는 항상 바쁩니다. 직장일이야, 자기개발이야, 친구야. 항상 우선순위가 저보다는 다른 것들에 더 있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유치한 질투같은거 하고 싶지도 않고 징징대는 여자친구처럼 비쳐질까봐 내색을 안했었어요. 쿨해지려 노력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연애를 시작하면 외로움같은건 못느낄꺼라 생각했는데 가끔은 연애를 하는 지금이 혼자일때보다 더 외로운것같아요."

 

연애를 시작하기만하면, 외로움은 저 멀리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다못해 이제는 지겨울 지경이란 배부른 소리를 해주리라 다짐했는데 솔로일때보다 더 외롭다니 이게 왠 말일까. 많은 독신자들이 부르짖듯 정말 사람은 어차피 혼자인거라서? 아니면 저 유명한 옛 성현의 말씀따나 사람은 유일무이하게 고독한 존재이기 때문이라서?

 

뭐...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의외로 결론은 간단하다. 그건 바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의 우선순위가 당신이 아닌 다른것들로 채워져있다는것에 대한 실망을 느끼기 때문이다. 차라리 혼자라면 외로움에 적응이라도 할텐데...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외로움이라는게 찾아온다는 현실은 그림의 떡을 보는 것마냥 더 큰 감정적 허기만 밀려올뿐이다. 오늘은 필자와 함께, 바쁜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S양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하자.

 

 

1. 그는 나쁜 바쁜 남자?

 

"직장생활, 어학학원, 자격증 시험... 그래요. 그런것들로 바쁜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주말에 늦잠자고 친구 만나서 놀 시간은 있는데 절 만날 시간은 왜 없는걸까요? 어쩌다 만나도 늘 피곤한 표정이고, 주말엔 먼곳으로 놀러가본지가 먼 옛날이네요. 주말에도 동성 친구들끼리 만나서 밥먹고 영화를 보는 절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유치해지고 싶지도 않고, 징징대고 싶지도 않아 참고있지만... 이젠 점점 힘들어집니다."


물론 현대사회는 능력중심의 사회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기개발을 게을리하지않는 그 남자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대하는 태도는 영 아니올시다인데... 이때는 정공법이 최선이다. 물론 남자가 스스로 알아서 당신의 그 섭섭한 마음을 헤아려주고 달래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미련곰탱이같이 아무리 은연중에 싫은티를 내도 변하는게 없다면, 그땐 옆구리를 팍팍 찔러주는수밖에... 유치해져도 괜찮고, 징징대도 좋으니... 당신의 속마음을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보라. 나 정말 외롭다고. 널 좋아하는만큼 더 자주 보고싶은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다고... 오늘이라도 당신의 솔직한 진심을 그에게 전해보자.

 

 

2. 나보다 친구가 더 좋은걸까?

 

"친구들도 많고, 운동도 좋아하고, 활달하고... 그런 남자다운 모습에 반해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그게 단점으로 작용하네요. 절 만나는 시간보다 친구들 만나서 축구하고 술 마시는 횟수가 더 많은것 같아요. 심지어 저하고 데이트 중에도 친구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저를 가끔 데리고 가기도 하는데... 친구들만 만나면 저는 딴전이고 친구들과 논다고 정신이 없네요. 친구가 우선인지, 제가 우선인지 정말 구분이 안갑니다."

 

많은 남자들이 이야기하길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자보다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남자가 진짜 진국이라고들 한다. 일견 그말에 일리가 있는건 여자들한테는 잘해주고 멋진척하면서 남자들에겐 온갖 못난 행동에 진상짓을 하는 이중인격자보다 남자와 여자를 공평하게 잘 대하는 사람이 더 괜찮은 남자란것이다. 하지만 이 말에도 어폐가 있는건
남자들에게 좋은 친구라고해서 여자친구에게까지 좋은 남자라고만은 할수없다는것. 가끔은 그 사교적이고 친구좋아하는 모습이 때론 여자친구에게는 소홀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올수있다.

 

우습게도 다른 여자랑 바람피는것도 아니고, 다른 동성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낸다는데 질투하기도 좀 애매하고, 잔소리하기도 뭣해서 그냥 그려려니... 내가 참아야지 하는분들이 계신다. 그러다 병이 나거나 사단이 난다. 질투라는거... 찌질해보이고 유치해보여도 결국 사랑의 또다른 부분이다. 지나치지 않다면 당신의 마음을 그에게 전해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당신이 싫어하는 그 유치한(?) 질투를 하라는게 아니라 당신이 느꼈던 소외감과 외로웠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그에게 전달해보라는것.

 

 

 

3. 그에게 변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물론 처음에는 어떻게든 당신도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투정도하고 잔소리도 할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변함이 없다면 아마도 당신은 점점 포기하게 될것이다. 애인이 있음에도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영화를 보고, 주말이면 갈곳이 없는 당신. 애인이 없을때는 그러려니 할수있는것들도, 애인이 있음에도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함으로 다가온다.

 

사실 사랑이란 성격이 같은 사람이 만나는게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만나서 그 다른 부분을  맞춰가는게 바로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내가 참아야지...'란 생각보단 당신 혼자서만 노력하고 그가 도저히 움직일 생각이 없다면 그땐 다른 길을 찾아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가 질투심 강한 사람이라고, 찌질한 사람이라고 비하할 필요는 없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사랑을 지키지 못했다고 한탄할 필요도 없다. 결국 인생은 본인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는거니까.

 

 

 

남자친구 K군과 S양 모두에게 조언을 하자면...


K군은 물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여유를 가지는건 좋지만 연인이란 관계로 맺어졌다면 상대를 방임하는건 옳지못한 행동이다. 연애를 한다면 상대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한다. 막말로 물고기 잡아놓고 밥 안주면 어망을 뚫고 탈출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때가서 자신을 배신했느니 이해를 못해줬느니 하고 투덜대는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리고 S양은 그의 행동이 지나치다 싶으면 마음속에 묻어만 두고 넘어가지말고 표현하고 당당하게 요구하라. 그건 연인으로써 당신의 정당한 권리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에만 집착하기보다 당신도 스스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태도도 필요하다. 그가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지나치게 상대방만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스스로를 지치게 할뿐더러 둘 사이의 관계에도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서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때론 그 외로움 때문에 그 사랑이 끝나기도한다. 솔로일때의 외로움과 애인이 있음에도 사랑받지 못하는데서 오는 외로움은 크기가 다른법이니까. 상대를 아직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함께 노력해보자.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한법. 당신의 사랑이 행복한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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