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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벚꽃축제 시즌이되면 필자는 고민에 빠지곤한다. 경남권에서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진해 여좌천에서부터 경주 보문단지, 하동 벚꽃십리길까지... 가긴 가야겠는데, 대체 어딜 가야하는걸까.^^; 아무래도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는곳을 싫어하는터라 사람의 물결에 휩쓸려서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진해쪽보단 그나마 조금은 한적한 경주쪽으로 가곤했었는데... 얼마전 이사온 진주 근처에 숨겨진(?) 벚꽃 명소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사천 선진리성! 봄이 비교적 빨리 왔음일까.어느덧 벚꽃이 만개를 넘어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며 떨어지는걸 보며 평일 내내 애만 태우다, 결국 주말이 되어 더 늦기 전에 부랴부랴 선진리성을 찾았다.


 

진주에서 20여킬로를 달려 도착한 사천 선진리성. 확실히 가깝긴 가깝다. 오전 11시,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음에도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다. 한참을 빙빙 돌다 간신히 빈자리에 차를 주차했다.


 

선진리성으로 올라가는 입구, 선진리성은 이처럼 야산이란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성을 쌓았다. 사진상엔 안나오지만 뒤쪽 편으로는 각종 음식과 장이 서있고, 축제 분위기가 슬슬 피어오르고 있다. 10일부터 사천의 명물 와룡문화제와 구암제가 진행된다고 하니 이를 미리부터 준비하는 모양이다.


 

사진상엔 제법 험난하게(?) 나왔지만 천만에, 계단과 오르막을 조금만 오르면 쉽게 선진리성에 다다를수있다.


 

반듯반듯하게 돌을 쌓아 만든 선진리성과 어우러진 벚꽃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진리성 주변을 도는 산책로와 벚꽃들... 한창때를 자랑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아직은 눈송이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있다.


 

아름다운 벚꽃들... 여기저기서 다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다.


아름다운 벚꽃의 모습. 벚나무는 장미과의 식물로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을 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서식하며... 앞서 벚꽃이 일본꽃이라고? 벚꽃의 진짜 유래는?  이란 포스팅에서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 한라산 부근의 왕벚꽃나무로 밝힌적있다.


 

선진리성과 어우러진 벚꽃의 모습. 그런데 가만 보니... 건물 양식이나 돌성의 모양이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상당히 어떤가 일본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선진리성은 그 정식명칭이 선진리왜성이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1597년(선조 30년) 왜군이 축조한 성이다. 사천 선진리는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고려시대때부터 토성을 쌓았었고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그 터에 왜성을 쌓아 주둔하였던 기록이 있다. 그 당시 눈부신 활약(?)하셨던 이순신 장군에 의해 격파되기도한 전적지기도 하다. 이곳에는 지금도 전적비와 충혼탑이 남겨져있다.


 

기와가 덮혀진 입구를 통과하면 평지가 나온다. 파아란 하늘을 뒷배경으로 아름다운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벚꽃의 아름다움에 흠뻑취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돋자리를 깔고 벚꽃나무 아래에 앉아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는 커플들의 모습도 보인다. 왠지 여유로워보인다.^^


 

흩날리는 벚꽃비에 혜정이도 신났다.^^


 

역사적 유적과 벚꽃의 묘한 만남이다.^^; 사진에는 미처 못담았지만(대체 뭘한거야.ㅠㅠ) 왼쪽편으로는 사천만이 내려다보이고, 바로 그 사천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께서 처음으로 거북선을 띄우고 왜선 13척을 격파했다고 한다. 자랑스러운 승전지다.^^


 

벚꽃과 함께하는 봄날의 여유. 꽃비가 내리고... 벚꽃이 많이 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식당을 보면, 소문이 자자하고 사람이 많이 들어찬 곳을수록 정말 괜찮은 곳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런 식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규모는 작지만 그 친절과 여유를 한껏 누릴수 있는 곳도 있다. 벚꽃 명소의 숨겨진 재야 고수(?). 사천 선진리성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올해는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서 기상청이 애초 예상했던것보다 벚꽃이 지는 시기가 더 빨라진다고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겨우 다음주까지 정도가 되지않을까 싶다. 더 늦기전에... 가까운 벚꽃 명소를 찾아. 필자처럼 봄날의 여유를 한껏 누려봄은 어떨지...^^

재미있게 보셨나요? ^^ 당신의 추천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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