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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피어있는 벚꽃을 보고 어느덧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비록 이번에는 봄치고는 날씨가 추웠는지라 개화 시기가 늦춰졌지만...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간다던 국방부 시계마냥... 봄도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성큼 다가왔다.^^ 작년에는 부산 온천천에서 벚꽃을 즐겼었는데... 이번에는 진해와 경주, 두 벚꽃 명소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하던중... 결국 경주로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었던건 역시나 추운 날씨 때문에 벚꽃 개화시기가 늦춰졌다는건데... 그래서 경주에 사시는 이웃 블로거 루비님께 슬쩍 문의를 드렸다. 원래 경주 벚꽃은 보문단지 쪽이 유명하지만 개화시기가 경주 시내쪽보다는 늦은편이라 대릉원 벚꽃길 쪽이 낫겠다는 답변... 이로써 목적지는 정해졌다.^^; 감사합니다. 루비님~

혜정이와 해운대 역에서 만나 경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매번 자가용으로만 움직이다 오래간만에 타는 기차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데? ^^ 직접 운전을 할때는 주변의 경치도 보기 힘들고, 혜정이와 대화도 힘든데...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달리는 열차 밖으로 아기자기한 봄날의 풍경들이 스쳐지나간다. 점심 식사 대신으로 가져온 샌드위치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졸기도 하다보니 어느덧 경주역에 도착했다.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경주 전역 지도를 한장 받아 들고 대릉원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십여분을 걸었을까... 유명한 황남빵집을 지나 골목을 하나 도니 어느덧 별천지가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대릉원 벚꽃길... 마치 팝콘이 터지듯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혜정이도, 필자도... 흥분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봄날의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바로 여기서 셀카 한컷^^; 원래 카메라 배낭과 삼각대를 가지고왔으나.. 도합 5kg의 무게를 이겨내지못하고, 역에 맡겨놓고왔다^^; 팔을 쭈욱뻗어 셀카를 찍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카메라+렌즈+스트로보까지 끼워진 약 2kg이 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셀카를 찍는 웃기지도 않은 모습을...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된다.^^;


대릉원 담벼락에 기대어 한컷. 요즘 밀고있는 시니컬한(응?) 표정.^^; 뭐 시니컬까진 아니고 사실 활짝 웃으니 바보같고, 너무 적당히 웃으니 억지웃음같아서 썩소를 한번 지어보니 의외로 괜찮은 표정이 나온다.ㅋㅋ


황홀하도록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담벼락을 거닌다. 그러고보니 커플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벚꽃길 아래의 그들... 그들도 우리만큼 행복할까? ^^


혜정이 한컷^^ 필자의 사진 욕심으로 최대한 가볍게(응?) 입고 나오라고 했는데... 추울까봐 걱정하더니... 날씨가 오히려 더워지자 물 만난 고기같다.^^


이곳이 바로 대릉원(大陵苑) 입구.. 즐거워하듯 입구로 들어가는 커플의 모습과 허리춤에 손을 올린채 왠지 못마땅한듯한 표정의 할아버지가 대조된다.ㅋ 대릉원은 무려 12만여㎡의 공원으로 원래는 무덤터였다고 한다. 현재 23기의 무덤들이 현존하고 있고, 유명한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들이 자리잡고 있다. 무덤의 공원화... 삶과 죽음의 공존... 왠지 묘한 느낌이다.^^


입구를 지나 막 공원으로 들어가니 여러 갈래길들이 보인다. 생각보다 넓은거 같아서 놀랬다. 하긴 생각해보면 담벼락길이 그렇게 긴데, 안은 오죽 넓을까? ^^; 커플, 가족 단위로 봄나들이 나온 모습이 왠지 정겨워보인다.^^


이것은 아이들의 로망... 서울 구경? ㅋㅋ 필자도 어릴때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이런 놀이를 종종했던 기억이 난다. 해맑게 웃음을 터트리던 꼬마의 뒷모습과 사랑하는 아이를 들어올리는 부부의 모습이 정말 정겹다.^^


미추왕릉 가는 길의 수양버들... 아직까지 완전히 자라나지 않았지만 여름에는 정말 볼만할것같다. 뒤쪽편으로 미추왕릉과 벚꽃들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미추왕릉(味鄒王陵).^^ 비록 사진상에서 문은 닫겨있었지만 뒤쪽으로 제사를 지낼수있는 돌로 된 제단이 있다. 또한 이곳은 죽현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 능에서 귀에 대나무잎을 꼽은 죽엽군이 나와 외적을 물리쳤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고한다. 봉분과 담장과 벚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있다. 봉분 속의 그분(?)은 이렇듯 아름다운 봄날이 찾아온걸 아실까? ^^


미추왕릉 입구 쪽은 잠겨있어서 옆쪽 담장에서 비스듬히 미추왕릉 안의 풍경을 담아보았다. 봉분 앞에 돌로된 비석과 제단이 보인다. 이곳역시 벚꽃이 만개하여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고있다.^^


벚꽃 접사... 벚꽃이 덜 피었을까 걱정했지만... 덥기까지한 날씨 덕분인지 보기좋게 피었다.^^


봉분들이 산처럼 늘어서있다. 가끔 저곳을 기어오르는 철없는 꼬마들이 보이지만, 부모들의 불호령에 다시 끌려내려오곤한다.^^;


이곳이 바로 천마총... 특히 이곳에선 천마도장니(泥)라고해서 하늘을 나는 천마의 모습을 그려진 장식이 나왔는데...이는 고대 신라의 유일한 회화 미술품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한다. 천마총이라는 이름의 유래 또한 거기서왔다고^^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라이너스는 모범 시민이니까. 외부만 소개하는걸로 그친다.^^;


천마총을 나와 봤던 두 커플+한 남자. 왼쪽편을 보시라... 2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보이지? 차마 앞모습은 담을수 없었지만... 알고보면 팔짱을 낀 남녀는 커플... 흰색옷에 청바지를 입고 목에 카메라를 건 사람은 친구..ㅠㅠ 친구 커플의 사진사 노릇을 자청하신 아름다운 우정은 눈물겹지만... 아무래도 그분께는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를 추천드린다. 내년에는 꼭 쌍쌍 커플로써 오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 목련꽃... 한 가족이 목련 나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흥! 우리 또한 질수없지. 통나무같은 뻣뻣 포즈에 V자의 심심하기만 한 제스쳐는 저리가라~ 혜정이의 날아라 포즈^^


대릉원을 나와 계림으로 가던중... 공원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 아래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봄날의 여유를 즐기고있다.^^


이곳은 바로 국내 굴지의 명문대(응?)라는 첨성대(瞻星臺)... 왜이래? 나 첨성대 다니는 남자야. 퍽퍽.; 주, 죽을 죄를 지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사실은 신라시대의 천문관측소다.^^;


또다른 벚꽃 명소인 반월성(半月城)으로 올라가는 길... 평면이 반달모양이라하여 반월성이라고 한다고한다.^^


반월성의 벚꽃...^^ 많은 사람들이 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있다. 벚꽃이 다른 곳보다 낮게 내려와있어 배경으로 담기에 참 좋은듯. 마치 벚꽃전문 촬영지에 온 느낌? ^^;


오늘 찍은 사진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화사한 벚꽃과 벚꽃보다 더 화사한 미소의 혜정이가 참 잘어울린다.^^


한참 포즈를 잡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혜정양. 쭈욱~ 오빠, 나 팔 길지요? ㅋㅋ


계림을 벗어나 경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쌈밥집을 찾았다. 바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삼포 쌈밥. 식사비용은 일인당 8천원으로 살짝 비싼편이지만... 상다리가 부러지게 푸짐하다. 쌈밥을 좋아하는 필자로써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흐믓~ ^^


식사 후 다시 경주역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식사 한끼 하고 나왔을뿐인데... 어느덧 주위는 어스름하다. 조명이 켜지면 좀더 아름답겠지만... 어스름한 어둠 속의 벚꽃도 나름 운치있다.^^


일본 사람들이 워낙 벚꽃을 좋아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보니, 이상하게 벚꽃하면 일본이 원산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필자도 돌아가는길에 혜정이에게 퀴즈를 내보았다. 벚꽃의 원산지는 어디일까하고 말이다? ^^; 결국 맞추지못했지만... 벚꽃의 원산지는 사실 한국이다. 그것도 제주도...^^ 현재 일본의 벚꽃은 제주가 원산인 벚꽃을 옮겨가 개량하여 심은 품종이라고 한다. 한때 벚꽃 나무가 일본의 식민지의 잔재라하여 뽑혀져나가는 고초를 당했던 적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원산지가 한국임이 밝혀져 오히려 더 많이 심겨지고 가꿔지고 있는것같다. 경주는 그중에서도 특히 벚꽃으로 유명한 도시다. 게다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숨쉬고 있는 유적지와 벚꽃을 함께 즐기는 그 기쁨은 더 말할수없이 크다. 그냥 벚꽃만 보시기 심심하세요? 찬란했던 문화와 살아숨쉬는 역사를 함께 느껴보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경주로 오세요~ ^^

이번 주말은 벚꽃이 더욱 절정이라죠? 벚꽃놀이 가시기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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