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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우리 이만 끝내자...'

그와의 2년간의 연애의 끝은 고작 문자 한통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문자 한통 없고, 제가 문자를 보내면 한참뒤에야
마지못해서 답을 해주고, 전화를 해도, 만나도 늘 피곤하다고 하는 그...
예전과는 달라진 그의 태도를 느끼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이별을 예감했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기에 모르는척하고 있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최악의 이별 방법이라는 문자 이별통보...
그래도 힘든 시기 제 곁을 지켜주고 힘이되주던
그 따뜻함 때문에... 그 좋았던 느낌 때문에...
그를 끝내 놓지못하겠습니다.

이런 제가 바보같다고, 미련하다고 욕해도 좋습니다.
어떻게든 그를 붙잡고 싶고, 그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기다리다보면... 그도 결국 제게 돌아올까요?
아니면 제가 더 잘하겠노라 붙잡고 매달리면 제게 돌아올까요?


예측하지 못한 이별도 아니고, 그만큼 자기에게 함부로 대했던 그였건만...  심지어 최악중의 최악이라는 문자로 이별 통보까지한 나쁜놈인 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사탕은 달콤하지만 결국 건강을 해치는법. 오늘은 필자와 함께 다소 쓰고, 그래서 고개를 돌리고 싶겠지만... 보다 냉혹하고, 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이별을 마주한 당신이 알아야할 현실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1. 그는 이미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돌리고 싶고, 떠나가는 그의 발목을 붙잡고라도 그를 잡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으로, 혹은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날 붙잡아달라는 의미로 이별을 입에 올리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가 이별 선언을 하는 순간 그는 이미 혼자서 모든 마음의 정리를 마친 상태다. 헤어질까 말아야할까 고민중인 상태가 아닌, 마음의 정리가 끝난 상태... 그런 그의 마음을 과연 돌릴수있을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잘하겠다. 사랑한다. 울고 불고 매달리고, 지나간 추억과 감정까지 팔아서 그를 붙잡는다... 하지만 그가 냉정한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당신을 떠날것이고... 설혹 순간적으로 당신의 뜻대로 그가 돌아온다고 할지라도... 그의 마음은 딴곳에 가있는채 몸만 돌아왔을뿐...  그의 생각 자체가 변하지 않는한은... 결국 그건 집행유예일뿐이다. 간신히 붙잡은 그, 그리고 그와의 두번째 이별, 과연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2. 때론 노력만으로 안되는 일도있다.

문자를 보내고,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고...
눈물로 호소하고, 편지를 쓰고 찾아가고...
그의 바지 가랑이라도 붙잡고 매달리고...

그래도 안되는게 있으니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조금만 더하면 될것같은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마음이 그에게 다을것만같은데... 하지만 짝사랑보다 더 이루기 힘든게 바로 떠난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것이다. 다른 모든건 한사람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가능하지만, 사랑이란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같은 곳을 바라봐야만 가능한거니까.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으리란 사실을 당신도 이미 알고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왜 포기못하는가. 다정스런 그의 목소리, 내 뺨에 와닿던 그의 입술 감촉, 다정하게 잡아주던 손의 체온까지.. 그게 원래 모두 다 당신의 것이었기때문이다 그게 이젠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걸 인정못하는것. 하지만 한번 돌아서면 남보다 더 무서운게 사랑인것을... 그래서 님과 남은 한획차이라지 않은가.



3. 당신 기억보다 그는 훨씬 나쁜놈이다.

당신이 붙잡는건 그인가, 허전함인가... 사람의 기억이란 묘해서... 지나간 과거에 대해 나빴던 기억이 점차 흐릿해지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그가 잘해줬던것만 기억이 미화된다. 그리고 그 좋았던 점들만 모이고 모인다. 그래서 그가 이별을 선언하면... 이세상엔 그만한 사람이 없을것같고... 그가 아니면 안될것만같다.

바람기 다분한 사람이었고,
툭하면 날 무시하던 사람이었고,
심지어 폭언까지 해대던 그의 모습...

웃기는건 심지어 그의 나쁜 몇가지 단점들 때문에 이별까지 생각해봤던 당신이었건만 그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순간 그런 단점들은 생각도 나질 않고, 그의 따뜻하고 좋았던 점들만 떠오른다는 것이다. 우선 외로우니까, 늘 곁에 있던 누군가가 없어진다는 현실이 못견디게 아프니까... 우선은 그를 붙잡고 보는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가만히 생각해보라... 그의 수많은 단점들에 대해... 당신은 이별이란 갑자기 들이닥친 소나기 앞에서 그저 익숙한 우산같은 그를 잡아야만 하는 이유와, 그를 계속 만나야만하는 이유를 애써 찾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는 이미 찢어져버린 우산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평온한 마음이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있을것을 당황스럽기에 알지못하는것뿐이다.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 속의 사랑 이야기처럼...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고 따뜻한 걸로만 생각해왔겠지만... 언제나 현실은 냉혹하다. 그동안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방안에서 세상은 아름다운거라고만 생각해왔지만 정작 그가 떠나고나니 당신은 춥고 어두운 골목에서 남의 집 따뜻한 안방을 들여다보고 있었을뿐이란걸 깨닫고야 만다.

물론 당신의 그 괴로운 마음과 슬픈마음을 알기에... 필자도 당신에게 그를 붙잡으면 돌아올꺼라 말해주고 싶고, 그와의 사랑을 다시 한번 키워나갈수있을꺼라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자. 당장 그라는 줄을 놓으면 아래는 바로 낭떠러지요, 끝없는 암흑이라... 세상이 끝날것만 같겠지만... 줄을 놓아도 생각보다 당신이 매달려 있었던 높이는 그리 높지않았던걸 알수있을것이고, 바닥에 떨여져도 그저 무릎이 조금 까진다던가 엉덩방아를 찍고 잠시 주저앉아있을 그뿐이라는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곧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툭툭 털고 일어나 옆에 있는 또다른 줄을 잡고 다시 열심히 올라갈수있을것이다. 

옛사랑의 아픔은 또다른 사랑만이 치유해준다고 했던가. 툭툭 털고 일어나라, 그와의 사랑이 끝났을지언정 당신의 사랑은 여전히 끝난게 아니니까. 그리고 그런 당신의 소중한 마음을 받아줄 또다른 누군가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당신이 다시 한번 일어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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