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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보면 물고기도 아닌데 소위 어장관리라는 것에 걸려들어 파닥거리는 불쌍한 솔로들이 가득하다. 생일,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만 가까워오면 연락이 와서 마치 연인마냥 온갖 교태와 애교를 다부리다가 받을것만(응?) 받고는 다음날부터 연락이 싹 두절된다는 노골적 어장관리 유형에서부터,

딱히 달라고(뭘?) 요구하는건 없는데 마음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안주는 것도 아니며, 연락을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다가가면 그녀가 멀어지고, 내가 멀어지면 그녀가 다가오는... 그러면서 자기가 기대고싶을때, 외로울때만 연락하는 소극적 어장관리 유형까지...

물론 당사자는 꿈에도 모르고 있겠지만... 원래 장기는 훈수두는 사람이 더 잘보이는법. 몇몇 친구들은 이미 그의 상태를 알아보고

"이 멍충아. 너 지금 어장관리 당하는거야. 정신차려."

...라는 제법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장관리를 당하고있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아니야. 겉으론 그래도 그녀가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라는 팬심(?)돋는 대답을하기 마련... 뭐 그래 모르고 당하는건 그렇다치자. 하지만 때론

"나 혹시 어장관리 당하고 있는건 아닐까?"

...란 의구심을 무럭무럭 피어올리면서도 쳇바퀴도는 다람쥐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불우한 솔로들도 제법 많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왜! 어장관리라는걸 알면서도 얼른 벗어나지않고 그 바닥없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까? 이유를 알아야 처방도 가능한법!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알면서도 어장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솔로들의 유형을 하나하나 짚어보도록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떡밥을 관심이라 착각!

S양의 항변,

어장관리? 천만예요! 물론 그가 인기가 많은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 바람둥이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와 저 사이는 남들과는 달라요. 학교에서도 가끔 마주치면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를해주고, 가끔 제게 문자메세지를 보내주기도해요. 먼저 전화를 하기도하고... 제가 정말 좋은 사람이란 말을 한적도 있어요. 정말 마음이 없는거라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

남들은 다들 바람둥이라고 뜯어말리는데도... 미련을 못버리는 불쌍한 S양. 어쩌면 그녀는 그에게서 온 문자메세지, 전화, 그의 미소가 그의 관심 내지는 마음의 표시라고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바로 그것 때문에 속.은.거.다.

아예 떡밥(관심)을 안줬더라면 스스로 어망을 뚫고 나갔겠지만 굶주릴만하면 모이가 한번씩은 주어졌기때문 어장관리가 아닐까 생각하다가도, 한번씩 주어지는 모이에 다시 마음이 돌아서는것. 결국 당신이 어망을 탈출하지 못하는건 기대감 때문이다. 당신은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저 수많은 그의 관심 물고기중에 한마리였을뿐인데 말이다.


 

2. 그렇다고 뭔가 요구한건 없어요.

K군의 고백,

한 여자와 3년동안 플라토닉 러브. 만나면서 손도 안잡아봤고,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적도 있었지만 잊지못해 연락하고 만나고 이 짓을 3년간을 했네요. 친구들은 물론 우리 사이를 이해 못하더라구요.

어장관리가 아니냐고 하지만 제가 별로 해준게 없어서요. 비싼 음식 한번 먹어본적없고 밥도 설렁탕, 갈비탕, 백반 이런거나 길거리에서 떡볶이나 먹고... 물론 제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건 챙겨줘봤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먼저 뭘 사달라고 한적도없고, 아무튼 개념있는 여자였습니다. 요즘은 연락이 끊겼지만... 지금도 그녀가 보고싶네요. 

딱히 요구한게없고, 해준게 없으니 어장관리가 아니다? 당신은 뭔가 크게 착각하고있다. 관심과 애정, 노력을 요구한거는 요구한거아닌가? 당신이 지난 3년동안 포기한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날수있는 기회와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당신이 그녀에게 쓴 돈은 어쩌면 문제도 아닐것이다. 바라지않는 더 큰사랑, 아가페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거라면... 당신 자유지만 솔직히 말해보라. 그냥 그걸로 만족하는가? 왜 자신을 속이는거지?

 
3. 내 사랑만은 다를꺼야!

정말 어장관리라고 꿈에도 생각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장관리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포기못하는 경우도있다.

"그녀는 잘생긴 K도 좋아하고, 능력있는 S도 좋아해. 그녀의 관심대상은 나 혼자만은 아니야. 나도 그건 알아.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지 않았던가. 나에게도 그녀만이 보는 장점이 있기에 나도 그녀의 관심대상 중에 한 명 인거잖아. 언젠가 그녀도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줄꺼야."

당신은 아마 당신 스스로가 슬픈 멜로 영화의 주인공 같을꺼고, 플라토닉 사랑을 추구하는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배고프면 밥사주고, 심심하면 영화보여주고, 기분꿀꿀할땐 술사주는 그저 그녀의 어장속의 우럭 4호 내지는 광어 5호일뿐이라면? 플라토닉 러브도좋고, 로맨티스트도 좋지만 이 남자, 저 남자 사이에서 당신을 저울질 하고있다는것만으로도 그녀는 결코 좋은 사람이아니다.

깨어나라, 눈을 뜨는 순간 현실이 펼쳐지리니...
당신은 지금껏 매트릭스 속에 있었다.-_-;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당신은 포기하지 못하는걸까? 어장관리인걸 알면서도 대체 왜 포기하지못할까? 그녀가 날 사랑하지않는다는걸 알면서도... 그녀의 수많은 연락하고 지내는 남자 중에 한명일뿐이란걸 알면서도... 심지어 그녀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알고있으면서도...

원래 이루지 못하는게 더 애틋한법이니까. 가질수있을듯, 조금만 더하면 될것같은데... 결국 안되는거니까. 물이 말라버린 어항안에서 뻐끔거리는 물고기처럼 그만큼 더 애타고, 목마른게 바로 어장관리다. 잔인하다.

어장관리... 옆에서 보고있기엔 참 답답하고, 어리석어보이고, 불쌍해보이지만... 사실 그들이라고 바보라서 거기에 당하는게 아니다. 될꺼같으니까, 그래도 노력하면 될꺼같으니까 엎어지고 넘어지면서도 또 시도하고, 시도하는거지... 그들은 열정은 있으나, 뜨거운 심장은 있으나 그냥 제대로된 인연을 못만났을뿐이다.

부끄러워하지마라.
노여워하지도마라.
당신이 어리석어서, 모자라서 그런게 아니다.

그저 제대로된 표지판이 없어서 잘못된 길을 가다 아니란걸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온거라 생각해라.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더 멀리가기전에 지금이라도 아니란걸 알아차린 사실이 말이다. 당신이 놓쳐버린 순간들이, 날려버린 시간들이 아깝고, 억울하겠지만 결국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극히 짧은 한순간일뿐이다. 당신의 진심이, 노력이 통하는 그런 상대를만날 때 행복과 설레임에 젖어 지금의 서러움과 억울함은 "그땐그랬지."하는 멋쩍음만 남은 미소만으로 잊게될테니... 결국 아픈만큼 성숙하는거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날까지!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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