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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커플들에겐 크리스마스, 산타크로스, 선물, 이벤트란 어디선가 장미향과  훈훈함이 풍겨오는 단어들로 가득한 계절이 겨울이건만, 솔로들에겐 특선영화, 배달음식, 케빈(응?)과 같은 암울한 단어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춥디 추운 계절이다. 어떻게든 크리스마스를  고요하고 거룩하게 보내고 싶지않아 없던 약속도 만들어보고,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아는(?) 동생들에게 연락도 취해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않다.

"크리스마스를 케빈과 보내게 생겼는데 그깟 자존심이 대수?"

이렇게 결심한 당신은 안면몰수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빌붙기 시작한다. 맛있는것도 사주고, 괜히 예뻐진것같다느니 아부도 좀 해주고, 갖은 노력을 아끼지않은끝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건수가 생겼다. 오예~ 아직 소개팅녀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자신만만, 나가기만 하면 당신의 매력에 푸욱 빠트려 크리스마스 커플이 되어 온 시내를 누빌 자신이 있다구!

안갈것같던 시간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결전(?)의 그날. 안으로는 카키색 가디건에 붉은 체크가 들어간 베스트를 매치, 밖으로는 원버튼 회색 코트에 블랙 캐시미어 목도리로 포인트를... 마지막으로 최다니엘처럼 엘리트 간지남의 상징인 검은 뿔테안경으로 마무리... 아아~ 내가 봐도 완벽하다.ㅠㅠ 어찌됐건 때빼고 광내서 약속 장소인 종로 앞 모 서점앞으로 갔다. 벽쪽에 살짝 기대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오~ 이 여자. 긴 생머리, 청순한 얼굴, 완전 내 이상형인데! 저 여자는 또 어떻고! 예쁘면서도 왠지 모르게 지적인 저 분위기. 저거봐 팔에 책도 하나 끼고있잖아! 세상에는 귀엽고 예쁜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ㅠㅠ 이렇게 좋을걸 두고 그동안 솔로였다니. 흑흑. 점점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내곁으로 다가오는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기까지한 여자들의 얼굴만봐도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이다. "아, 저정도 반만되도 정말 베리 땡큐 감사겠다.ㅠㅠ"

그때, 문득 그의 시야에 들어온 한 여자. 브로콜리를 연상시키는 둥그렇고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한대 맞았는지 시퍼런 눈의 과도한 스모키화장, 부담스러울정도로 시뻘건 립스틱, 과도하게 들어간 어깨뽕, 게다가 칠부기지바지에 검정 레깅스를 매치한 오묘한 패션감각까지...


'설마 저 여자는 아니겠지... 아하하.;; 저 여자만 아니면 되는데 아하하...; '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처절히 무너지고...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들고 통화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길거리엔 귀엽고 예쁜, 딱 내 '이상형'인 사람들이 철철 흘러넘치는데 왜 내가 나가는 소개팅은 왜 꼭 '이상한' 사람만 나오는걸까. 마치 피라미드의 신비나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과 같은 불가사의 하기만한 이런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헤쳐주겠다. 기대하시라. 내 소개팅엔 왜 이상형이 나오지 않을까?


1. 잘팔리는 물건? 가판대에 안올려도 팔린다.

내 눈에 괜찮아 보이면 다른 사람 눈에도 괜찮은법.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몰린다면? 당연한거 아닌가. 당신의 그런 이상형들은 굳이 소개팅에 안나와도 데려갈(응?) 남자들이 일열 종대로 줄을 선다. 한 남자랑 헤어지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대쉬해오고, 또 다음이 대쉬해오고, 빈익부 부익빈이 철저하게 펼쳐지는 현장. 소개팅나갈 틈이 어딨어? 당신의 이상형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다 채가서 소개팅까지 올 겨를(?)이 없다.


"세상은 불공평해. 왜 괜찮은 여자는 다 품절녀냐구.ㅠㅠ"

천만에. 세상은 공평한거다. 잊지마라 그들도 그런 그녀를 품절(?)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던것임을...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그들은 뭐 가만있는데 이상형들이 다가와서 사겨줍쇼, 굽신굽신 했는지 아는가.-_-; 가판대위에 올라가있는 품절된 진주만 찾으려하지말고 진흙속의 진주를 찾으려면, 소개팅같이 선택불가(?)에 한정된 방법보다 보다 넓은 범위의 세상으로 나가라. 같은 과 선후배, 회화학원 친구들, 인터넷 동호회, 성당 동생 절 누나들이 넘쳐난다는 종교단체까지... 세상은 넓고 '괜찮은' 여자도 많다.


2. 꼭 나온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상형이 나온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그녀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뿐.-_-; 나를 마음에들어하는 사람은 내 이상형이 아니어서 싫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하고... 이와 관련하여 도움이 될 만한 짧지만 임팩트 강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노총각 A와 B의 대화

A: 나는 '완벽한' 여자가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네. 꼭 이상형을 찾고야 말꺼야.
B: 그래? 그럼 자넨 지금까지 그런 여자를 만난 적이 한번도 없었나?
A: 아니 있었지.
B: 그런데 왜 아직 혼잔가?
A: 그 여자도 완벽한 사람을 찾고있었거든.

당신이 만약 이상형을 찾는다면, 당신도 최소한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위한 노력이 필요할것이다.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법? 결국 스스로가 변할 수 밖에 없다.


3.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법.


"길거리에는 예쁘고 귀여운 여자들이 넘쳐흐르는데 왜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은 이런거야.ㅠㅠ"

줄을 섰다고 천만에? 예쁜 사람, 평범한 사람, 귀여운 사람, 아닌 사람... 당연한 거지만 사실 길거리를 다녀보면 예쁘고 귀여운 사람을 볼 확률보다, 평범하거나 아닌 사람을 볼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평범녀보단 매력녀에게 시선이 가는건 당연하겠지? 매력녀들이 줄을 선게 아니라, 당신 눈에 매력녀만 보이는거다.-_-; 일종의 착시현상.; 그렇듯 괜찮고, 또 괜찮은 여자들만 눈에 넣어두고 소개팅 자리에 나가니...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마치 김태희 옆에 선 일반인처럼 보이는건 어쩌면 당연한일. 어찌 당신 마음에 차겠는가?

이상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수록 진흙속의 진주를 놓쳐버릴 가능성도 큰 법. 어쩌면 당신이 가능성도 없는 이상형과 비교질하다 놓쳐버린 그 여자가 알고보면 갈수록 진국이었다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겠지?


4. 여자들은 자기보다 별로인 사람을 소개시켜준다구?

재미있는게 여자들에게 소개팅을 의뢰(?)하면 희한하게도 꼭 자기보다 약간 별로인(?) 여자를 소개시켜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놓구선 주선자로 나오면서도 화장, 옷차림에 소개팅녀보다 더 휘황찬란하게 신경을 쓰고나온다. 그래서 소개팅을 받으려면 가능한한 예쁜 주선자에게 받으란 우스개가 있을정도. 나보다 예쁜 여자 소개시켜주기엔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걸까.

하지만 그런 그녀들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물론 자존심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때는 여러가지 많은 요소들이 그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첫인상은 당연히(?) 외모다. 하지만 갈수록 그 주변의 것들, 상대의 성격, 취향, 말투, 매너등을 볼수밖에 없다. 심지어 외모 이외의 것들이 훨씬 나은 사람이라면 결국 외모는 다른 부분들에 살며시 가려져버릴 수 밖에없다.

하지만 당신이 상대를 보는 기준은 어떤가. 이미 위와같은 정제(?)의 과정을 겪은 그녀와는 달리, 결국 외모를 볼수밖에 없는것이다. 상대를 외모+성격+취향+매너로 판단하는 사람과, 상대를 일단은 외모로 밖에 볼수 없는 사람의 시각이 틀린건 어쩔수 없는 노릇이겠지? ^^;


이상으로 당신의 소개팅에 이상형이 나오지않는 4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상형. 물론 좋다. 일단 목표는 높고 원대(?)해야하니까. 하지만 그림의 떡은 암만 맛있어보여도 그림의 떡일뿐. 그저 입벌리고 누워서 떡이 떨어지길 바라기만해서는 아무런 소용이없다.

세상에 갑자기 주어지는 대박이란 없다. 나가는 소개팅마다 이상형이 떠억 하고 나타나주길 바라기만 하는건 당신의 연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아니 설혹 벼락맞은 확률로 로또 같은 대박이 있을지라도, 하다못해 편의점에 달려가 번호를 기입하는 수고(?)정도는 해야하지않겠는가. 또 설혹 이상형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그녀의 이상형이 아니라면 어쩌겠는가. 왜 나는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는가 헛된 고민과 망상에만 빠져있기보단 당신 자신부터 돌아보라.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 스스로가 변하는 수밖에없다. 연애? 그냥 알아서 술렁술렁 될것같은가? 천만에, 연애에도 공부가, 노력이 필요한법이다. 이상형을 잡고싶은가? 그렇다면 필자와 함께 천천히 '연애'란 것에 대해 공부해보도록하자.^^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원하신다면 추천 꾸욱~ ^^
<- 로긴? 필요없습니다. 눌만 주세요^^

  Daum 아이디가 있는 분은 구독+해보세요, 연애에 관한 상큼한 팁을 드립니다^^  
제 첫 책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가 청림출판을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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