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어느날 갑자기 출판사로부터 날아온 한통의 메일. 필자의 블로그의 연애 관련 포스팅이 참신하다며(!) 함께 책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전에도 몇몇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었지만, 그냥 찔러보는(?)거거나 아니면 컨셉이 좀 과도해서(바람둥이가 전하는 연애비법같은... 뭥미. 내가 바람둥이? ㄷㄷ;) 거절을 했었었는데... 진지한 권유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메일의 내용에서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다.(사실 필자의 팬이었다는 편집자님의 말에 홀딱 넘어가버렸다는...ㅋ) 일단 만나자는 제의가 왔는데... 문제는 출판사가 있는 곳은 서울, 필자가 있는곳은 부산(or 통영).


'내가 무슨 설익은 감자도 아니고 이번에도 그냥 푹푹 찔러만보는거면 어쩌지, 찔리는 감자 아프다구요.'

...하는 불길한(?)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처음 받았던 그 느낌을 믿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그리고... 서울역 앞에서 만난 긴생머리의 미모의 여성 한 분. 바로 필자의 블로그를 발굴(?)하고  기획 의도까지 잡으신 바로 편집자님이시란다. 편집자하면 왠지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검은색 수트를 입은 깐깐한 모습을 떠올렸던 필자는 어느 시대 사람? ㄷㄷ;

서로 반갑게 인사를하고 편집장님이 미리 와 기다리고 계신다는 베X건스로 향했다. 아니, 기획미팅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혹시 기획미팅이 아닌 2:1 미팅? (미안하다. 때리지 말아달라.;) 이게 왠 떡이냐는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막상 두 분의 미모의 편집자, 편집장님 앞에서 음식을 우물거리면서 대화를 나누기는 정말 만만치 않은 노릇이었다. 스파게티와 폭립 소스가 혹시나 얼굴에 튀기라도 할까봐 음식이 귀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ㅎㅎ; 어쨌거나 연애 글을 쓰길 잘했지, 잘했어.ㅠㅠ 군대이야기를 책으로 내신 악랄가츠님은 기대(?)와는 달리 '그럼 군대 이야기를 여자와 작업할꺼임?'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편집자분과 작업하셨다던데...^^;(농담이예요. 가츠님^^;) 어쨌거나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결국 결실을 이루어 드디어 한 권의 책이 이 세상에 나왔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꾸지 못했었다. 지금은 코너가 사라졌지만 한때 다음에서 여행기가 올라오던 세계엔에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해서 꽤나 인기를 끌고, 소재의 고갈과 직장 생활에 찌들어 한동안 글을 못쓰고 있다가, 다시 한번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국내외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 우연히 올린 연애에 관한 포스팅이 인기를 얻는 바람에 연애에 대해 가진 그간의 생각과 상담, 혹은 경험(?)을 토대로 한 연애 포스팅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4, 5편씩 신들린 듯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방문자수에 연연하던 시절... 언젠가 한번 이웃 블로거인 따뜻한카리스마 님이 필자에게 해주신 말이있다. 포스팅을 너무 자주해야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고, 언젠가 책으로 엮어낼수있는 글을 쓰라고... 그때는 솔직히 "이런 내가 감히 책을?"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필자를 너무 과대평가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책으로 엮을수있는 글을 쓴다는건 그만큼 하나의 주제의식을 가지고 글을 써야한다는 것. 그때 그때의 방문자 수와 인기에 연연하지않고 꾸준하게 글을 써야한다는 것(어쩌면 롱런의 비결이기도 할것이다.), 그리고 한번 읽고 소비되는 글이 아닌 두고두고 읽혀질수있는 글을 써야한다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카페보다, 커뮤니티 보다 오히려 훨씬 더 1인 미디어에 가까운 블로그. 그런 블로그가 이웃블로거들을 만나 소통을 배우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게되고, 또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이 들러주신 많은 분들과 교감, 또 소통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결국 책으로 출간까지 되었다. 이쯤되면 블로그도 어떤 의미에선 그 어떤 미디어보다 쌍방향에 가깝다고, 또 열린미디어라고 말할 수 있지않을까.

작가 출신도 아닌, 유명 인사도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 블로거가 연재한 글이 책으로 출간된다?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 필자의 손에 들린 이 한권의 책이 바로 그것이 꿈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이미 꿈을 이룬걸까.^^

[교보문고] [리브로] [반디앤루니스]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11번가 도서]


+라이너스가 여러분들께,
그동안 연애사용설명서(만남편, 연애편, 이별편)에 연재하였던 제 글들이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란 제목을 달고 11월 25일 청림출판에서 한권의 책으로 나옵니다. 연재하는 동안 슬럼프에도 몇번 빠졌고, 그렇게 타지 말라고 제가 얘기해놓고 잠수도 타고.^^; 소재 고갈에 허덕이던 동안에도... 변함없이 이 곳을 방문해주시고 또 제 글을 아껴주신 많은 팬 여러분, 그리고 이웃 블로거 여러분들은 제게 큰 힘이셨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의미로 11월 25일(목) 제 블로그를 통해 출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보문고] [리브로] [반디앤루니스]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11번가 도서] 책 보러가기~*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