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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평소 입으로는 연애 연애 노래를 부르면서도 우리 회사 우리 과에는 남자(혹은 여자)라곤 눈씻고 찾아볼수가 없고, 주변에서 아무도 소개팅 같은걸 시켜주는 사람이 없다고 비겁한(?) 변명을 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오곤했다. 남자가 없으면 '있는곳'을 찾아보고, 급한건 당신이니 시켜주길 기다리지말고 시켜달라고 조르기라도 해보라고... 하지만 친구들을 돈으로(응?) 구워삶아 소개팅도 나가고, 미팅도 나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어 고백도 해보는 등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안.생.긴.다.는 마치 폴터가이스트나 텔레키네시스에 비견할만큼 놀라운(응?) 현상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자괴감에 빠진다.
"되는 사람은 대충 해도 되고, 안되는 사람은 죽어도 안되나봐요!"
물론 죽을만큼 노력했음에도 노력의 보상을 얻지못한 그대들의 안타까운 그 심정은 알고남음이다. 하지만 당신이 한가지 간과하고있는 사실은... 모든일에서 그렇듯 연애도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서만은 안된다는것이다. 연애는 물량공세도, 스피드 게임도 아닌 타이밍 게임이다. 배가 고픈 당신이 밥이 채 뜸이 들기도 전에 밥솥을 열어버린거라면 어쩌겠는가, 아니 한걸음 더 나가 당신이 쌀도 안넣고 취사 버튼을 누른거라면 어쩌겠는가...^^;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밥(이라고 쓰고 연애라 읽는다.)을 먹을수 없을것이다.^^; 배가 고픈, 연애에 목마른 당신의 마음은 잘 알고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것도 좋지만 제대로 하는게 더 중요하다. 지금부터 필자와함께 당신이 연애에 있어서 경계해야할 연애조급증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1. 당신은 후천성 연애조급증?
연애를 아직 한번도 못해본 사람이라면 연애라는걸 하기만 하면 인생은 장미빛일것만같고, 당신의 모든 불만이 다 해결될것만같다.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사람이라면 이미 한번 채워졌던 자리에 지금은 아무도 없다는 그 사실이 못견디게 외롭다. 그래서 당신들은 서.두.르.게. 된다. 하지만 서둘러서될게 있고 안될게 있다. 급하게 구하려다보니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아무나' 만나게될수밖에... 소개팅도 좋고, 미팅도 좋고, 가까운 친구도 좋고... 당장 외롭고 쓸쓸하니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나와 맞는 사람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않고 그냥 적당히 '아무나'와 타협하려한다. 그리고 마치 정해진 수순마냥 나중에 후회하게된다.
"내가 이런 사람이랑 왜 사귀었을까, 이건 너무 아니잖아.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사귈껄..."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그 사람을 만나기로 결정했을때만큼이나 쉽게 이별을 생각하게 된다. 스타트를 알리는 총소리가 울리고 열심히 뛰어가는가 싶더니,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온격이다. 이때라도 정신을 차리게된다면 다행이지만, 당신은 불행히도 다람쥐 쳇바퀴돌듯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는 또다시 연애에 실패하고 만다.
"그럼 연애를 하기전엔 상대를 까다롭게 고르란말인가요? 그럼 어느 천년에 솔로를 탈출하나요.;"
물론 그건 아니다.^^; 필자는 지금 당신보고 헛되이 눈만 높이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당신이 서두르느라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놓치고 지나가지는 말란말이다. 서둘러서 될것이 있고 안될것이있다. 서울로 가야되는데 서두르느라 부산가는 기차 티켓을 샀다면 왜 난감하지 않겠는가. 결국 당신은 중간에 내려서 처음부터 다시 표를 끊을수밖에 없을것이다. 빨리가는것보다 정확한 목적지로 가는게 더 중요하단걸 잊지마시길바란다.^^
2. 사랑한다구? 날 얼마나 안다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곤하는 장면. 한 남자가 조심스레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떨리는, 그러나 단호한 표정으로 다가가 등 뒤로 감춰두었던 꽃다발을 내밀며 용기있게 고백한다.
"사랑합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봐왔습니다. 저랑 사겨주세요!"
여자는 처음엔 당황한 표정으로 망설이더니 어느샌가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떤가! 너무나도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러브스토리의 시작 아닌가! 그러나... 언제나 애들을 망치는건 TV고, 언제나 젊은 청춘을 혼돈의 바다에 빠트리는건 드라마일까...; 현실에서는 길가다 만원짜리를 연거푸 두 번 이상 주울만큼 성공하기 힘든 일이란걸, 한번이라도 이 수법을 사용해보셨던 분들이라면 쉽게 아실수있을것이다.
A군: 사, 사랑합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봐왔습니다. 저랑 사겨주세요!
B양: 저... 어제부터 알바 시작했는데... 누굴 오랫동안 지켜보신건지...? ;;;
물론 그녀도 기분이 나쁘진 않을것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고백을 한다는건 자기가 그만큼 인기가 있고 괜찮은 사람이란 증거가 될수있는데 기분 나쁠리가 있나. 하지만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벌써부터 사랑한다는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조금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편의점에 가끔씩 들렀던 당신, 그런 당신에게 물건을 몇번 계산해줬던 그녀... 손님이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명은 될텐데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기는커녕 기억이나 한다면 용하다 하겠다.; 그런 당신에대해 뭘 안다고 당신을 좋아할것이며, 또 뭘안다고 그 고백을 받아들일건인가.-_-;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법이다.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밥통에 쌀은 넣고 취사 버튼을 눌러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당신이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그녀로 하여금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기위해선 적절한 순서와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은 천천히 그녀 주변에서 친분을 쌓아나가는것부터 시작하라. 어색하지않을 정도의 가벼운 인사와함께 캔커피 하나 내밀어보는정도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지? ^^
3.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지마라.
설혹 마음을 줬을지라도 재빨리 걷어들여야만하는 유형의 남자들이 있다. 이 여자 저 여자 다 찝쩍거리는 주제에 당신에겐 당신밖에 없다고 말하는 남자, 마치 애인처럼 행동해놓고 정작 고백하면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는 남자, 애인이 있는데 곧 헤어질꺼고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당연한거지만 그런말들의 99.9%는 거짓말이라고 보면된다.(0.1%의 확률로 저는 안그렇던데요 하고 따지지말자.;)
"하지만 절 정말 사랑한다는데요... 그도 말못할 사정이 있겠죠. 절 사랑하게되면 앞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순진도 정도껏이어야지 지나치게 순진해서는 이 험난한 세상, 살아가기 힘들다.; 세살버릇 여든간다는 말이있다. 사람은 결코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그의 말대로 어쩔수없는 상황에 처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거기에 걸려드는 많은 사람중의 한명이 당신이 되지는 말라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정말 외롭고, 그래서 작은 희망이나마 가지고 그의 말을 믿어보고 싶은것도 잘 알고있다. 내 사랑만은 다를꺼라고... 당신이 노력하면 될꺼라고 다짐하는것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음식도 먹어선 될것이있고, 안될것이있다... 배고프면 차라리 잠시 굶을지언정 상한 음식은 주워먹지마라. 약간의 허기를 해갈하고자, 독을 주워먹는다면 그게 무슨 꼴이겠는가. 지금까지 잘 참아왔던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최소한 그 몹쓸 남자보단 훨씬 더 좋은 사람을 만날수있을테니까...^^
주위를보면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있고, 사람들의 생각도 행동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같다. 그래서 나도 하루라도 빨리 솔로에서 탈출하려면 남들보다 더 서두르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할것만 같다. 하지만 정작 인간의 감정이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만큼 빠르게 변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구식일수밖에없다. 애인이 있어야한다는 자각... 물론 좋다. 당신이 보다 빠르게 솔로 탈출을 할수있게하는 촉매가 되기도 할테니까... 하지만 서두르느라 첫단추를 잘못끼운다면 두번째, 세번째 단추도 결국 엉뚱한곳에 끼워넣게 될것이다. 당신의 그 외롭고 쓸쓸한 마음, 물론 필자도 잘알고있다. 하지만 조급증과 강박관념은 절대 당신의 연애에 도움이 되지못한다. 지금보단 조금만 더 천천히... 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상대에게 다가가보자. 빠르지만 엉뚱한곳으로 가는것보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정확하게 가는게... 결국 당신의 연애를 성공시키는 지름길일테니까.^^ 당신이 그 지름길을 찾는 그날까지,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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