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하며 입시 학원에서 만났던 21살 동갑내기 커플 K군과 S양. 어렵고 힘든 시기에, 그만큼 서로에게 위로와 의지가 되어주었던 둘이기에 서로에게 더욱 더 고마운 커플이었다. 그러나 수능을 마치고 K군은 좋은 성적이 나와 원하던 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S양은 고민 끝에 결국 삼수를 결정하게 되었다. K군은 대학생활을 하느라, S양은 또다시 심기일전하여 수능 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전처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그러면서 부쩍 소원해진 K군의 태도가 섭섭했던 S양이었는데...

주말에 오래간만에 만난 둘... 영화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나중에 커피샵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다가 K군이 잠시 화장실에 갔다. K군이 테이블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집어들고 습관처럼 셀카놀이를 하려던 S양... 갑자기 느껴지는 휴대폰 진동에 화들짝 놀랐다.

'오빠, 주말인데 뭐해요? 저녁은 먹었어요?'


아니! 이게 뭐야... 오빠라니... K군은 여동생, 아니 사촌 여동생 하나 없는데... 혹시 나몰래 바람피는거야? 질투심에 눈이 먼 S양, 결국 K군의 이전 문자 내역까지 조회하기에 이르렀다.

'자요? 레포트 다했어요? 물어볼께 좀 있는데..."

"수업 끝났어요. 점심 같이 먹을래요?"


암만봐도 같은과 '여자' 동생 같은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시침이 뚝떼고 K군이 돌아오자 슬쩍 찔러보았다.

S양: 문자 왔네. 미안, 실수로 봤어.

K군: 어...; 그래? 뭐 괜찮아. 별내용도 아닌데 뭐.

S양: 근데... 그 여잔 누구야? 학교에서만 놀면됐지.. 따로 연락까지 해야해?

K군: 뭐 내가 먼저 보내는것도 아니고.. 얘가 먼저 문자보내는데 그럼 그냥 씹을까? 학교 다니다보면 그럴수도있지. 그럼 너몰래 숨기고 연락할까? 난 잘못한게 없으니까 니가봐도 아무렇지 않은거지.

버벅거리고, 둘러대고, 핑계를 대리라 예상했던, 그... 그러나 의외로 K군의 담담한 태도에 '그래, 설마 바람피는거기야 하겠어. 학교에서 같이 수업듣고 과제하다보면 이성친구랑도 어울릴수있는거고, 밥도 먹을수있는거지. 괜히 속좁은 여자될라.'하고 이해해보려는 S양이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며칠뒤에 일어났다. 남자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놀러갔다가 며칠전 휴대폰 문자에서 본 이름을 확인한 S양. 호기심에 그 여자의 홈피를 타고 들어가봤다. 그런데 거기서 발견하게된 K군과 그여자의 대화!

No.312 K군 (2010.4.1. 19:21) 비밀로 하기 | 삭제 | 신고
어젠 잘 지냈어? 문자 씹어서 미안... 밖에 좀 있었는데...
내 여자친구가 좀 집착이 심해서..; 괜히 막 그러네.

그녀: 나야 잘지냈죠~ 괜찮아요. 오빠~ 오빠 잘못도 아닌데 뭐... 근데 오빠 여자친구 좀 그렇다. 그런것도 이해 못해줘요? 앗, 나 이번에 알바비 탔는데... 나중에 한턱 쏠께요~ 그때 못본 영화보러 갈까? ㅎㅎㅎ (2010.4.1. 20:01)


그 글을 읽는 순간 폭발해버린 S양.

"안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하고... 그런 식으로 내 이야길해? 나보고 집착이 심하다고? 나는 기껏 노력하려했는데... 너야말로 왜 그러는데... 뭐 알바비? 영화관? 니가 남이 번 알바비로 왜 영화보러 가는건데! 도저히 못참겠다!"

나랑 만날시간은 없다면서 이성친구랑은 함께 차도 마시고, 영화도 보러간다.. 그녀는 순수해서 괜찮단다. 바람? 그런 의심할 필요없단다. 자기를 정말 친오빠처럼 따르며, 어떠한 일에도 자신의 행복만을 빌어줄 그런 멋진 아이란다. 그의 말을 찬찬히 듣다보면, 도대체 그가 왜 그렇게 착하고 멋진 '그녀'랑 안사귀고 나랑 사귀는지 이해가 안간다.-_-; 그럼 도대체 어떻게해야 당신의 답답한 마음을 그에게 전할수있을까? ^^; 남자친구의 이성친구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


1. 사랑한다면 때론 감싸주세요.

위의 경우는 물론 좀 심한 경우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때론 그냥 덮어두는게 최선일수도있다. 그냥 가끔씩 학교, 혹은 직장 일로 연락을 가볍게 주고받는 정도라면 그냥 모르는채 하는게 약이 될수도있다. 괜히 초반부터 기선을 잡는답시고, 사소한것 하나하나 트집을 잡고 의심을 하다간 그는 그런 당신의 행동을 사랑이라기보단 집착과 간섭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한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생각해보고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건 그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해보자. 집착은 사랑의 또다른 이름이 아니다.^^;



2. 유비무환, 애인의 이성친구를 잡아라.

그래도 계속 의심이 간다면? 무조건 그의 모든 이성관계를 틀어막자니 이것도 못할 짓이다. 그런 당신의 집착에 그가 먼저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이럴땐 모르는척하고 애인의 이성친구를 같이 만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있다. 함께 만나서 어울리고 시간을 보내며 애인의 이성친구마저 당신의 친구로 만들어 버려라. 굳이 그렇게까지하기 힘들다면, 최소한 당신의 존재를 애인의 이성친구들에게 부각시켜줄 필요는 있다. 조금 유치할진 모르지만 미니 홈피에 남기는 사랑스러운 멘트, 정성이 담긴 선물, 이벤트 등... 그에게 티나게 잘해주고 이를 친구들 귀에 들어가게끔 함로써 그의 친구들 사이에 당신의 행동이 회자되게 만들어라. 당신들은 지금 너무 행복하고, 그 사이로 바늘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걸 '똑똑히' 보여줘라.^^;


3. 이브의 귀여운 경고.

어느 정도 수위를 넘는다싶으면... 아닌척하며 슬쩍 경고하는 방법이 있다. 대놓고 하는 경고는 때론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경우 농담처럼 귀엽게 슬쩍 말해보자.

"딴 여자 만날때는 내 허락 받고 가야돼~ 오빤 너무 멋져서 안심이 안된다니까~"

그를 슬쩍 치켜올려주면서도 귀엽게 질투하는 당신의 모습에, 아마 그의 반응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또한 그에게 문자나 전화가 자주 걸려오면 화를 내기보단,

"오빠, 너무 인기 많은거아냐. 나 불안해서 어쩌지? ^^"

라고 슬쩍 말을 던져보라. 그가 기분은 나쁘지 않을 정도로 당신이 '질투'하고있다는 표현을 하되, 그가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게끔 만들어보자.


4. 덮어두는게 능사만은 아니다.

바람이 의심될 정도로 심한 경우라면? 이때는 솔직한 대화만이 살길이며 답이다. 그에게 당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감추지마라. 괜히 쿨한척 묻어두고 감추고 마음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다가는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감정이 커져버려 이별까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호미로 막을꺼 가래로 막는 격이랄까.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해서 정말 문제가 있는거 같으면, 그냥 참아넘기지마라. 그렇다고 마치 싸움이라도 걸듯이 꼬치꼬치 캐묻고, 상대가 바람이라도 폈다는 식으로 매도하거나, "나야, 그녀야?"란 식으로 선택을 강요하지도 마라. 정말 친구 사이일뿐인거라면 그는 억울한 마음에 당신을 원망할수도 있고, 심지어 그가 그녀에게 마음이 진짜 기울고있는 상태라면 간당간당하던 그의 마음이 오히려 그녀에게 쏠려버리게 만드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버릴수도있다. 울고싶은 사람, 뺨때리는 격이랄까. ^^;

이럴땐 차라리 조용하고 침착한 어조로 당신의 속마음을 그에게 보여라. 그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질투가 나고 그래서 속상하다고... 그로 하여금 당신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게,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게 만들어라. 한가지 더... 절대 맞불정책은 안된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란걸 기억하시길^^;


+ 보너스 - 남자분들에게도 한말씀
 
"괜찮아. 걔는 여자가 아냐. 그냥 친한 동생일뿐이라고. 걔도 날 남자로 안볼껄?"

그건 당신 생각이고.-_-; 사랑하기에 무조건 이해해 줄꺼라 생각치마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 당신의 여자친구에게 툭하면 외간 남자의 문자가 날아오고, 전화가 걸려온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당신일이니까 쿨할수있지, 당신 여자친구일이라면 핫(Hot)하다못해 매워서 눈물이 날껄.^^; 꼭 그녀가 당신을 구속한다고만 생각하지말자. 지나치면 안되겠지만 질투도 사랑이 있으니까 하는거다. 사귀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 모든 이성친구들과의 인연을 끊으란건 아니지만 최소한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없애자는거다. 막말로 매일매일 문자하고, 주말마다 만날꺼면, 그 친구 만나지 애인은 왜 만나는가? 친구로 지내는건 좋지만 적정선을 미리 그어 불필요한 오해거리를 없애자는거다. 그게 당신 애인을 위해서도, 좋은 오빠동생 사이라는 명목으로 어장관리의 길로 스스로 접어들고 있는건지도 모를 당신의 그 이성친구를 위해서도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싶다.


이상으로 남자친구의 이성친구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과 보너스로 올바른(응?) 남자친구로써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의, 그녀의 이성친구... 참으로 어렵다. 덮어놓고 반대하자니 쪼잔해지는것같아 싫고, 찬성하자니 질투가 끓어오르다못해 흘러넘치고...^^; 하지만 분명한건 분명히 마냥 덮어두기만하는게 능사는 아니란 것이다. 사랑한다면 모든걸 다 이해해줘야한단 말은 이럴때 쓰라고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역시 모든 것이 그러하듯 표현의 방법 또한 무척 중요하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법이니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건, 의심하고 몰아대고 화를 냄으로써 당신 남자 친구 주변의 이성들을 모조리 떨구어 내는게 아니라, 때론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귀엽게 질투도 해주면서 그의 마음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붙잡는것이다. 기억하라. 나그네의 옷을 벗긴건, 매섭고 날카로운 북풍의 바람이 아니라, 햇님의 따뜻한 햇살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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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나쵸치즈
    2010.04.07 09:46 신고

    ㅋㅋ재밌네요~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남자가 의심하는 경우요~ㅎㅎ

  3.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하되, 어느정도의 비밀(?)은 보장이 되어야.ㅎㅎㅎ

    예전 생각이 많이 나용....ㅠ.ㅠ.


  4. 2010.04.07 10:16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세민트
    2010.04.07 10:50 신고

    정말 같은 남자로써 나쁜놈이네요..

    완전 양다리 아냐...!!!

  6. BlogIcon 대구사랑
    2010.04.07 10:54 신고

    재미있고 옛 생각들을 떠올리는 글 이네여.
    잘 읽고 다녀갑니다.

  7.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4.07 12:02 신고

    사실 이성친구랑 연락을 안할수는 없고... 남자가 잘 해야죠 모 .
    저도 처음에 이것때문에 많이 싸웠습니다 ㅋㅋㅋㅋ

  8. BlogIcon 해나스
    2010.04.07 12:55 신고

    라이너스 님의 정곡을 찌르는 글도 재미있지만
    사자와 인간의 얘기에서 왁! 하고 웃음이 터졌어요.
    글쿠나...ㅎ

  9. BlogIcon 스마일맨 민석
    2010.04.07 17:26 신고

    저는 문자.... 다 지운다는...
    스마일맨은... 깨끗해요~ ㅎ

  10. 흥!
    2010.04.07 21:27 신고

    저라면 이렇게 신경쓰게 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진정 사랑하는 사이라면 상대방이 신경쓸것 같은 일은 아예 하지 않는게 현명한거니까요

  11. BlogIcon maruzzang
    2010.04.07 22:33 신고

    저는 두번째 방법이 제일 좋을거 같습니다.^

  12. BlogIcon -_-
    2010.04.07 23:49 신고

    저거 진짜 나쁜놈이네요-_- 그딴식으로 말을해?

    저걸 신경 안쓴다면-_-그건 쿨한게 아니라 관심이 없는건데 쯧쯧

    질투해줄때 잘해 남자들아! 나중에 관심좀 달라고 울고불고 짜지 말고

  13. BlogIcon 라라윈
    2010.04.08 07:56 신고

    정말 이성친구.. 난감하죠...
    신경은 거슬리는데, 뭐라고 하자니 바가지 긁는 것 같고... ㅜㅜ
    라이너스님이 좋은 대처법 알려주셔서 넘 좋은데요~


  14. 2010.04.08 07:59

    비밀댓글입니다

  15. BlogIcon 복돌이^^
    2010.04.08 12:55 신고

    미키 마우스..푸하하하하핳~~~ 한참 웃었네요...
    참어려운거 같아요..이성간의 관계란것이.....

    행복한 하루 되세요

  16. 어신려울
    2010.04.08 14:51 신고

    대처할 여자 친구라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ㅎㅎㅎ

  17.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04.08 17:56 신고

    돌아오셔서는 왕성한 활동을 또 보여 주시는군요.. 식을줄 모르는 인기.. 부럽습니다..^^

  18. BlogIcon 김치군
    2010.04.09 02:55 신고

    아하하하... ㅡ.ㅡ 그렇군요.

    전 그래도 나름 쿨하다 생각했는데..

  19. 작렬소년
    2010.04.20 12:23 신고

    무조건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라고 보네요 ㅋ;;;
    무조건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처럼 적어 놓아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
    전 21살 남자 입니다. 여자친구와 1살 차이나구요 사실 동갑인데... 동갑아닌 동갑입니다(제가 빠른년생)
    무튼 저도 아는 여자가 많습니다. 어쩌다 보니 남자번호보다 여자번호가 훨씬 많기도 하죠...
    그런데 여자 친구는 제가 알기론 주변에 남자가 별로 없지요 그런데 군대 제대얼마 안한 남자가 갑자기 제 여친한테
    광적인 연락을 하더군요.. 흠... 저도 뭐 많은 여자들과 연락을 하니 그래 나와 같은 관계겠지 하고 넘어가려고
    하고 잊을 만 할때면 또 -_-;; 그 군제대한 군바리한테 불같이 전화와 문자폭탄이 날아오고 그래서
    나중엔 참다가 야마 돌겠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연락하지 말아라 뭐라 했는데...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두 많은 여자 만나고 있고 하는데;;;
    그래서 제가 생각한 좋은 방법은... 대뜸 그 남자와 안면 트기 였습니다.;;;
    네... 친해져서 그 남자를 친구처럼 믿으란 말은 아닙니다.
    가식을 떨면 편해지죠 그리고 의심간다면 동태를 살피는 겁니다.
    상황을 기쳐본다음 심증갈만한것이 있다면 더 기다렸다가 물증을 보고 물증이 나온다면
    그다음은 애인과 결전의 날을 잡아야겠죠? 무튼...
    제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방법은... 애인의 이성과 안면터서 아예 아는 사람으로 먹어버리세요...
    폰번호라도 따놓으면 편해요... 심적으로 ㅋ

  20. ㅋㅋㅋ
    2010.05.22 20:55 신고

    읽으면서 예전 생각나네요. 지금이야 오빠가 잘 하고 있지만. 정말 애먹은 적 있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서요.. 정말.. ㅠㅠ 구속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전 그냥 눈 딱감고 오빠한테 다 말했더니 잘 정리해줬어요. 다행이죠?

  21. 으허허허...
    2010.09.13 19:24 신고

    음...
    여자친구의 이성 친구도 관리하는 법도...
    포스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뭐 큰 차이는 없을꺼라 생각하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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