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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남자친구 부모님께 점수따는 6가지 방법'이란 포스팅의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다. 사실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전체적인 맥락 자체는 크게 다른 점이 없어서 굳이 남자편, 여자편을 나누어 글을 작성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이제 남자편을 보여주세요!"
"여자만 올려주고 남자는 무시하나연?"
이런 애교섞인 협박들이 들어와서...^^; 남자편 또한 준비하게 되었다. 많은 남자들이 "어떻게하면 여자친구 부모님께 잘보일수 있을까요?"라고 묻곤한다. 거기에 흔히 나오는 답변들은 "듬직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세요" 등이다. 맞기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마치 "일류대 가려면 어떻게 하면되나요?"란 물음에 "국영수에 충실하면 됩니다."란 대답처럼 뜬구름 잡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 여러분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고자, 필자가 특별히 준비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점수따는 6가지 방법!
1. 사전 작업은 이렇게...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는 법에서는 애프터 서비스의 중요성(만나고 나서의 지속적인 유대관계 유지)을 강조했지만 사실 사전 작업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신이 집을 짓는 목수라고 생각해보자. 갑자기 어느날 갑자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자재와 도구들을 던져주고 집을 지으라고 한다면 무척이나 막막할것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어느 정도 크기로 집을 만들어야할지도 말이다. 하지만 미리 도면도 그려두고, 이리저리 공간 배치도 해보고, 기초공사도 조금씩 해둔다음 본작업에 들어간다면... 일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겠는가? ^^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는것도 마찬가지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무패라고 했다. 여자친구로부터 부모님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나 취향, 기호등에 대해 파악해둔다면 추후 대면시 말을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또한 만나기 전이라도 여자친구가 통화할때, 인사나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던지, 신년 카드, 생일카드 혹은 가벼운 선물을 여자친구를 통해 건내보아라. 아주 작은 노력이지만 후에 실제로 만나게 될때, 당신에 대한 부모님의 호감도를 한층 높여줄것이다.^^
2. 옷차림은 이렇게...
당신은 평소 스키니진에, 가죽점퍼를 즐겨입는 간지가 좔좔흐르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일지 모르지만 오늘의 컨셉은 건실과 성실이다.^^; 상견례가 아닌 단순 연인 관계라면, 특히 당신이 학생의 신분이라면 괜히 오버해서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다. 구두에 면바지, 셔츠나 폴로티류 정도가 적당하고, 화려하고 유치한 컬러의 티셔츠나 지나치게 어려보일수있는 후드티류는 피하자. 당신이 오늘 보여줘야할 이미지는 단정함과 깔끔함이다. "어리니까 어리게 입는거죠."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특히 첫인상에서는 옷차림으로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것 또한 기억하자. 젊은 이미지? 당신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에게 마음껏 발산하고, 오늘은 좀 참자.^^;
물론 당신이 직장인이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찬 경우라면 정장을 입고 방문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정장은 자칫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들수도 있다. 왠지 첫만남부터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이런 분위기? ^^;" 그런건 좀 더 친밀감이 높아졌을때 하도록 하고, 가볍게 첫인사를 하는거라면 살짝 캐쥬얼한 정장이나, 넥타이에 가디건 정도면 직장인 분위기를 적당히 풍기면서도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를 주지는 않을것이다.
3. 첫 선물은 무난하게...
가끔 여자친구 집에 방문한다고 흥분해서 무거운(?) 선물을 준비하는 남자분들이 왕왕있다. 백화점 소갈비 세트나, 고려인삼세트, 심지어 녹용세트까지...ㄷㄷ; 뭐 나쁠건 없지만 첫 인사가 그렇게 무거우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런건 추석이나 설날을 위해 잠시 아껴두도록 하고 무난한 선물로 준비하자. 과일, 떡, 한과, 병에든 음료수 세트 정도면 상당히 무난하다. 물론 어머님이 사과를 싫어하신다던지, 아버님이 한과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신다던지 하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여부에 대해선 여자친구를 통해 미리 정보를 얻도록 하자.^^;
4. 여자만 애교냐, 남자도 애교다!
대체로 우리나라 남자들은 애교(?)가 부족하다.
"엑? 남자가 애교도 부려야하나요?"
...란 항의가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당신에게,
"아잉~ 어머님 저 귀엽죠오~"
"와우~ 아버님, 나이스샤앗~"
뭐... 이따위 몹쓸 애교를 요구하는게 아니다.ㄷㄷㄷ; 애교, 알고보면 그거 별거 아니다. 아주 약간의 간지러움만 감수하면 된다. 이를테면...
"어머니가 상당히 미인이시네요. S양보다 어머니가 더 이쁘신데."
"요리 솜씨가 상당하세요! 너무 맛있는데요..."
이 정도의 간단한 칭찬 정도? ^^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부모님, 겉으로는 "뭐. 이런걸 가지고, 오호호"하고 태연한척 웃으시겠지만 속으론 아마 춤을 추고계실것이다.^^; 이 정도만 아양(?)을 부려줘도 당신은 그분들께 충분히 요즘 보기 드문 밝고 싹싹한 청년으로 각인되어 질것이다.
5. 듬직한 모습을 보여라.
무척이나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모니터에 줄을 쳐놓고(응?) 달달 외워라. 특히나 딸밖에 없는 부모라면 아들에게서만 기대할수있는 듬직함을 한번쯤은 부러워해 봤을것이다. 이때 당신이 당당하고 듬직한, 믿을 만한 사람이란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면 그분들이 평소 딸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보상심리까지 충족시켜주는 플러스 효과까지 얻게 된다.
뜬금없이 듬직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냐고? 웃통을 벗고 팔굽혀 펴기를 한다던가, 대답마다 악을 쓴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건 물론 아니다. ㄷㄷ; 대화를 할때도 예의는 갖추되 늘 당당한 모습을 보여라. 가능한한 이야기를 하면서 머리를 갸웃거린다던지, 말끝을 흐린다던지, 뒷통수에 손을 가져간다던지 하는 자신감없는 모습은 보이지말자. 또한 시선을 아래로 떨구거나 이리저리 어지럽게 눈을 굴리면 산만해보일수 있으니, 시선은 부모님의 눈을 곧바로 쳐다보지는 말되 미간 살짝 아래쪽을 부드럽게 쳐다보는 정도면 좋겠다.^^
또한 대화 중 자신의 학업이나 일에 관한 주제가 나왔을때는, 어느 정도는 거기에 대한 확신과 비젼을 보여줄 필요가있다.
아버지: 무슨 일을 하나?
K군: 네, 기획쪽 일을 하고있습니다.
아버지: 그래, 일은 재미있고?
K군: 사실 너무 힘들답니다. 일은 산더미 같지... 월급도 지나치게 박봉이고... 부장님은 지나치게 까다롭고, 차장님은 또 어떻고...
이런 지나치게 솔직한(?) 대답보단... 자신의 일에대한 자신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입장 바꿔생각해보라. 당신이라면 자기가 하는일에 자부심도, 비젼도 없는 사람에게 딸을 맡기고 싶겠는가? ^^;
K군: 아직 경력이 얼마안되서 모르는것도 많고, 배워야할 점도 많지만 일 자체는 무척 흥미가 많아요. 아직은 일개 사원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이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할수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이 정도의 겸손하지만 거창한(응?) 대답이 좋겠다. 물론 경우가 지나쳐 자만심을 보인다던지, 업무에 대해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해서 대화가 지루해지는건 피하는게 좋겠다. 짧고 간결하나 확신을 보여줄수있는 말 정도면 OK. ^^
6. 밥도 퍽퍽 잘먹는다구요!
이건 여자친구 어머니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 거의 레젼드급 진리라 할수있다.ㄷㄷ; 만약 식사를 대접받게된다면 무조건 다 비워라. 다 먹고, 혹은 먹으면서라도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말것. 이런건 두리뭉실한것보단 구체적일수록 더 좋다.
"이 튀김, 바삭거리는게 일품인데요!"
"와~ 김치찌게가 정말 맛있네요."
...이런 식으로? 하지만, 뜨끈뜨근 갓 만들어 나온게 아닌 밑반찬에 대한 칭찬은 조금 조심할것.
K군: 오오~ 이 김치! 정말 최곤데요... 이거 어머님이 담그신거죠?
김치 by Nagyman |
어머니: 그, 그건 요 앞 마트에서.ㄷㄷ;
K군: ㄷㄷㄷ;
어머니: ㄷㄷㄷ;
이런 난감한 상황이 올수도있다.^^; 또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칭찬을 하다보면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시기 시작한 어머니께서 당연히 한그릇을 더 주실것이다. 그거까지 약간 무리해서라도 다 먹을수있다면 다음엔 뭔가 맛있는 먹을것만 만들더라도 어머니는 당신 생각을 하실것이다. "우리 S 남자친구가 그 반찬 참 잘먹던데 말이지. 안되겠다. S야. 이거 싸줄테니 좀 갔다줘라." 이런식으로? 역시 여자의 행복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볼때일까? ^^
이상으로 6가지 여자친구 부모님께 점수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남자편을 올려달라는 협박으로 이틀간 밤길을 조심하던(응?) 필자도 드디어 편하게 다닐수있게 되었다.ㅎㅎ; 사실 겉으로는 대범한척, 남자다운척 하시던 분들도 이런 부분들에 있어선 말못할 고민들을 많이 안고 계셨을텐데... 속시원하게 그 방법을 알려드릴수있게 되어 필자로써도 무척 기쁘다.
연애의 시작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걸로 시작된다. 하지만 완성은 결코 둘이서 해나갈수있는게 아니다.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굳이 여자친구 가족에게까지 잘보여야 할필요가 있나요"란 반문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든 좋은게 좋은거다. 당신이 가족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수있다면, 언젠가 당신 둘의 관계에 트러블에 생겨서 여자가 당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고 고민을할때도, 그 가족들은 오히려 당신에 대해 한마디 좋은말을 해줄수있을지도 모른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당신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달까... 또한 그녀의 가족들에게 잘하는 당신을 보고, 그녀 또한 당신을 믿을만한, 듬직한 남자라고 새삼 느끼게됨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녀의 사랑을 얻고싶은가? 그렇담 그녀의 가족들의 마음부터 얻어보라.^^
*자매품: 남자친구 부모님께 점수따는 6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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