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시작한지 아직 100일도 채 안된 햇병아리 커플 A군과 B양. 이제 갓 입사하여 부서의 막내로써 정신없는 A군과 아직까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B양인지라 사귀고나서 한번도 어디 좋은곳 한번 다녀오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다음주는 특별히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도 풀고, 다가오는 100일을 기념도할겸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추억도 만들고 오자는 약속을 했다. A군이나 B양이나 나름 치열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맞이할 잠시의 일탈(?)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그 기대감도 잠시, 하필 약속을 잡은 그 주말에 A군이 갑작스런 회사 당직이 걸리게 된게 아닌가! 잔뜩 기대하고 있을텐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하나 고민하던 A군...

A군: 저기... 이번주에 회사 당직이 걸렸네... 원래 딴 사람이 당직이었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이번엔 못갈것같아. 미안해.

B양: 그런게 어딨어. 왜 꼭 오빠가 서야해? 약속 있다고하지?

A군: 내가 또 막내잖아... 싫다고 하기도 힘들고... 이해해주라.

B양: 어쩔수없지 뭐... 괜찮아...

A군은 괜시리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렸다. 괜히 웃긴 말도 해보고, 평소보다 더 밝게 행동했다. 그런데 괜찮다는 말과는 달리, 계속 뾰루퉁한 표정인 그녀. 그의 말에 웃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심지어 대꾸도 제대로 안한다.

A군: 너 정말 괜찮은거 맞아? 어쩔수없는 사정인거 알잖아. 그래서 나도 미안하다고했고...

B양: 알았어. 괜찮다니까.

A군: 괜찮은 표정이 아니네... 나중에 가면되잖아. 응? 그러니 기분 풀어라~ 응?

B양: 괜찮다니까 왜 자꾸 그래! 그래, 나 기분 안좋아. 됐어? 어쩔수 없단거 나도 아는데... 속상한건 어쩔수 없잖아.

...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B양... '이상하다. 분명히 괜찮다고 했잖아. 괜찮다면, 마음까지 괜찮아져야하는거 아닌가? 입으로는 괜찮다면서 속으로 품고 있다면 그게 괜찮은건가?' 미안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답답한 마음도 그 못지않은 A군이었다. 알쏭달쏭 외국어보다 더 해석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남녀의 언어^^; 그럼 그녀의 괜찮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


1. 감정적으로는 잘 안되지만, 이성적으로는 괜찮으려고 노력해볼께.

"괜찮아. 어쩔수없지 뭐..."

이때 곧바로 그녀의 괜찮다는 말에 희희락락해하며 안심해 버린다면... 당신은 바보다.-_-; 물론 괜히 약속을 취소한것도 아니고, 분명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설마 그런것도 이해못해준단 말이야? ...하고 당신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가 '이해'를 못한건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감정은 이성을 배반하는 법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섭섭한건 어쩔수 없는거니까...^^;


게다가 원래 기본적으로 남자는 특정한 상황을 놓고 논리적인 납득만 가능하다면 약간 서운할지라도 타당한 이유가 있으니까, 하고 쉽게 갈등을 종결시키려는 경향이있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이해는 했어도 감정적으로 정리가 끝나지않은 상태에서는 그 상황이 종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 남자는 말로써 괜찮다면 정말 괜찮은거지만, 여자는 표정과 행동이 괜찮아져야 비로소 진정으로 '괜찮아'진다는걸 명심하도록. ^^;


2. 나 참고있으니까. 빨리 달래줘.

괜찮다는 그녀...근데 표정은 왜 저래? 그녀는 어쩌면 참고있다는걸 당신이 알아주길 바라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서운하고, 속상하지만 당신을 사랑하기에 이해하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그걸 싹 모르는채하고, 그녀의 가라앉지않은 감정은 생각도 않은채 곧바로 화제를 돌려버린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겠지? ^^;

물론 당신 입장에서는 괜히 그녀가 더 속상해 할까봐 묻어두고 화제를 돌려 넘어가려고 하는거겠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이 아무렇지도 않은걸로 여겨지는것 같아 속상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럼 어쩌라구요? 하루 종일 비위 맞추면서 엎드려 빌기라도 할까요?" 물론 그건 아니다.^^; 다만 최소한 그녀의 감정에 동조하는 자세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기분이 안좋다면, 당신 역시 그런 분위기에 맞춰주는것. 그럴땐 다만 미안하다고만 말하는것보단...

"많이 기다렸을텐데 속상하지? 나도 사실 참 속상해... 나도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말이야... 우리 이번이 처음같이 가는 여행이고... 다음번엔 꼭 같이 가자? 알았지?"

이런 식으로 그녀와 당신이 같은 감정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동질감을 형성시켜라. 당신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 일을 아쉬워하고 속상해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그렇다면 어느덧 당신은 그녀에게, 화를 내고싶은 대상에서 위로하고 싶은 대상으로 바뀌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3. 보면 몰라? 나 아직 화 안풀렸거든?

물론 그녀는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둔하고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표정을 보면 그녀의 기분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것을 알수있을것이다. 이때 남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괜히 기분 풀어준답시고...

"왜 화났어? 에이~ 괜찮다며~ 화 풀어. 괜찮지?"

이런 식으로 가볍게 말을 던지는것. 남자의 입장에서는 본의아니게 약속은 어겼지만 여자가 괜찮다는 표현을했고, 그걸로 용서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색한 상황을 서둘러 종료시키고 정리하려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이에, 왜 굳이 싸워야해, 고작 이런걸로... 그녀도 괜찮다고 했는데 뭘..."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 혼자만의 생각일뿐이다. 정작 화난 당사자는 딱 표정만 봐도 기분이 안풀렸는데 말이다...^^; 이해하려, 참으려 애쓰고 있는데... 괜히 화 풀어준답시고, 계속 찝쩍(?)대면 여자친구가 진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이때는 진심이 담긴 미안하단 표현을 하라. 자존심 따윈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말이다.^^; 가끔씩 자기가 잘못했음에도 제대로된 미안하단 표현을 안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자존심 상하고, 어색하단거 잘 안다. 하지만 지는게 정말 이기는거라고 하지않았던가. 당신이 '논리적'으로 잘했던 못했던, 일단 상대가 '감정적'으로 속이 상했다면 풀어주는게 이치다. 하물며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더더욱 말이다.^^


이상으로 그녀의 "괜찮아"라는 말에 담긴 여러 의미를 파헤쳐 보았다. 그녀의 속마음을 처음 들여다본 남자분은, 어쩌면 "아~ 그렇구나. '아'로 썼지만, 사실은 '어'로 읽어야하는거구나!"하는 기분이실꺼다.^^; 하지만 서로 그만큼 다르기에 또 둘은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에... 서로 더욱 끌리듯 말이다.^^

또한 여자분들께도 잠시 한 말씀을 드린다면... 물론 당신의 답답한 마음 이해하고 남음이다. 하지만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상대적으로 감정의 변화를 읽어내거나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훨씬 서투르고 둔하다. 그들이 비록 어설프게 사과를 하고, 당신을 잘 이해못할지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자. 그들이 비록 둔하고 어설프게 표현을 했을진 모르지만, 어쩌면 그들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당신에게 미안한 감정을 자신들의 방식대로나마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용기를 내고, 고민을 하고, 자존심을 꺽었을지도 모른다는 점 또한 알아 주시길 바란다.^^;

같은 표현으로도 이렇게나 다른 남녀의 심리... 그래서 오늘도 연애의 길이란 멀고도 험난하기만하다. 이거 참, 말만 통해도 어떻게 잘해나가겠는데 원체 통역(?)이 안되니...^^; 그래서 오늘도 필자와 이 글을 읽으시는분들이 여기 이 자리에 함께 있는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당신들의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 필자와 함께 '공부'하며 속시원하게 풀어나가보자. 오늘 또 한걸음 더 전진...^^

그녀의 마음을 '통역'해드립니다. 추천 꾸욱~ ^^
<-- 로긴? 필요없습니다. 눌러만 주세요^^

Daum 아이디로 구독+해보세요, 연애에 관한 상큼한 팁을 드립니다^^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