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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야하는데~
니앞에 서면 아무말 못하는 내가 미워져
용기를 내야해 후회하지않게 조금씩 너에게 다가가
날 고백해야해~

박혜경의 고백이란 노래의 가사 중 일부... 그녀의 투명한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기 전 두근거리는 여자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너무나 설래이는 곡이다. 고백... 마냥 가슴 두근거리고, 떨리고, 설레이고... 뭐라 말로 설명할수없는 가슴벅참으로 가득한 그런 느낌...^^ 하.지.만. 만약에 싫어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거절할 것인가. 두둥!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들어간 대학은 내게는 또다른 세상이었다.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머리스타일, 똑같은 지식만을 강요받았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와 하고 싶은걸 할수있는 자유, 열정이 있는 그런 곳... 또 대학에 와서만 느껴보는 새로운 문화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개빙주! 바로 개강을 빙자한 술자리란 대학생들만의 은어였다. 강의시간엔 고등학교 때완 사뭇 다른 분위기에 어리버리하다가 개빙주가 있다는 말에 신입생 80명 전원이 학교 앞 '주주총회'란 술집에 모였다. 여기저기 술잔을 들고다니면서 자기 소개를 하기도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 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나름 요란하면서도 들뜬 분위기였는데... 술이 약한 필자, 겨우 소주 3잔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구석자리 의자에 앉아 헤롱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쌍의 남녀가 슬쩍 내 옆자리에 와서 앉는다. 필자는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었는데 아마 내가 자는줄 알았나보다. 여자는 H양, 재수를 해서 우리보다 한살많은 누나였는데 미모가 특출났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녀가 곁을 지나가면 뒤를 돌아보지않는 사람이 없을정도, 심지어는 여자들마저도 뒤돌아 볼 정도였으니 대단히 이쁘긴 이뻤던듯...^^; 게다가 성격마저 털털(?)하고 좋았다. 심지어는 한 동아리에선 그녀를 입부시키면 상금을 준다고 내걸기도 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J군. 여자들에겐 잘해주고, 남자들에겐 지독하게 구는 겉다르고 속다른 남자의 전형이었다. 어지러운 와중에도 생각했다. 이럴수가. H양이 J군과 썸씽이 있는건가? 안돼. 누나. 잘생각해봐. 걘 아냐. 누나가 너무 아까워...;;; 난 어때? 응? -_-;(농담ㅋ) 둘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J군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J군: 누나. 정말 누나하곤 말이 잘통하는 것같아. 남이랑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즐겁긴 처음인거같아.

H양: 그래? 하하... 그래 아낀다. 녀석.

J군: 근데 말이지... 자꾸 예전의 슬픈 기억이 떠올라. 예전에도 정말 잘 통하던 누나가 있었는데 너무 친해졌었는데도 그냥 누나 동생 사이처럼 되어버렸거든. 난 누나랑도 그냥 그런 사이가 되어버릴까봐 두려워.

J군 기회를 놓치지않고 간접 고백을 해버린것. 살짝 당황한듯한 H양. 그러나 다시 밝은 미소를 찾으며 대답한다.

H양: 그래, 다 알고있어. 짜식. 우린 멋진 누나 동생이지~ 누나만 믿어~ 자, 하이파이브~ 얼렁뚱땅~



J군의 벌레 씹은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 필자는 웃음을 참으려 배를 잡고 뒹굴다가 그만 의자 아래로 떨어져버렸고.... J군은 상심했던지 술을 마구 퍼마시더니 폭주해서 울고불고 사람들 붙들고 시비 걸고, 아까 먹은 저녁식사 내용물을 확인(?)하는 등의 만행을 보였다.^^;

정말로 좋아하는 상대로부터 고백을 받는다면 더할나위 없고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 천상의 기쁨을 맛보겠지만. 위와 같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곤한다^^; 자, 그렇다면 싫어하는 사람의 고백을 거절하는 방법은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 잠깐 필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관계 정의형
말 그대로 친구 사이 이상을 바라는 상대의 고백에, 일정 이상의 선을 서둘러 그어버리는 방법이다. 바로 위에서 H양이 사용한 방법. 예를 들면... 

우린 친구 사이일뿐이잖아. 나 너랑 어색해지는거 싫어.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남아줄꺼지? ^^

난 널 그냥 동생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 내가 너무나 아끼는 니가 상처 받는거 싫어. 미안해.


혹은 친한 선후배 사이일뿐, 친한 동료 사이일뿐 등등... 거절의 방법으로 쓰일때는 속상하면서도 그려려니해도, 악용되어 어장관리 중 회피용 멘트로 사용된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할 노릇이다.^^;


2. 골키퍼 급생성형

설레이는 마음 두근반 세근반 고백을 했을때, 상대의 조용한 한마디.

"미안, 사실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상대에게는 그 작은 한마디가 아마 청천벽력으로 들려올것이다.^^; 미리 자신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걸(없으면 만들면 된다;) 밝힘으로써 자연스럽게 상대의 고백을 거절하고, 추후에 따라올 후속 작업(?)에 대한 미연의 방지책으로도 사용된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랄까.^^;


3. 지연형

"생각해볼께... 며칠만 시간을 줘..."

사실 어쩌면 서로를 제일 피곤하게 만드는 유형이 이것이다.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혹은 딱잘라 거절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 하는 말이긴하지만. 어느정도의 숙고 기간끝에 상대방에게.

"미안해. 아무래도 안되겠어"

...라고 거절하면서, 관계정의형이나 골키퍼 급생성형으로 돌변한다면 상대방은 더 큰 좌절을 맛볼지도 모른다. 원래 사탕을 줄듯말듯하면서 안주면... 놓친 사탕이 더 달콤해 보이는 법이거든^^; 그냥 아닐땐 처음부터 1,2번의 방법을 사용하도록하자.


4. 연애불감형

"미안, 아직까지 연애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적없어."

정말 한번도 여자나 남자를 사궈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역시 상대가 상처를 받을까봐 거절하는 케이스... 심지어는 필자의 친구 A는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가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자 이 방법을 썼는데....

B양: 우리 앞으로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게 어때?

A군: 미안, 나 아직까지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네.

B양: 뭐 당장 사귀자는 건 아니고 그냥 연락해보면서 알아가자는거지.

A군: 사실 뭐 연락만 하고 지내는 사람은 많아.


B양: 그럼 소개팅은 왜 나온건데? 쿠워월~

...하더니 소개팅 자리에서 갑자기 폭주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마음 약한 A군 달랜다고 B양이 사달라는 술까지 사줬다가 실신(?)한 그녀를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녀의 부모님께 맞아죽을뻔 했다는 후문이...^^;


이상으로 4가지 고백 회피(?)법에 대해 알아봤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고백을 받는다면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할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상처 받지않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될것이고... 하지만 괜히 착한 척, 상대방을 배려하는 척 두리뭉실하게 행동하다가는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힐수도있다. 상대방은 자존심과 체면도 다 버리고 당신에게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보인것이다. 자신이 보일수있는 가장 최선의 모습을, 가장 진솔한 모습을 당신에게 내보인 것... 그런 그녀 혹은 그 앞에서 순간적으로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모호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것이다. 그리고 거절당한 여러분들...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 다만 인연이 아니었을뿐... 당신만을 바라봐줄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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