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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휴가... 군에 갔다온 남자라면 한번씩은 손꼽아 기다려봤겠지만 정말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필자도 훈련소기간을 거쳐 자대 배치 후 첫 휴가를 받아 나왔을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마치 물속에 가라앉아 숨을 못쉬고 허우적대다 물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그런 느낌? ^^  휴가 기간 하루하루가 어찌나 꿀맛같던지 사회에서의 하루와는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소중했던 것 같다. 근데 그런 황금같은 휴가 때문에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 커플이 있다고해서 잠깐 소개해본다.

 
안녕하세요? 라이너스님~
평소 라이너스님의 글을 열심히 보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자랍니다. 남자친구는 20대 중반이구요. 연상연하 커플이랍니다^^; 남자친구가 군엘 좀 늦게가서 아직까지 군대에 가있는 상태이구요. 남자친구의 원래 집은 부산이고 저는 서울에 살아요. 남자친구는 원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군대때문에 정리하고 짐은 부산에있는 본가에 있답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강원도에 자대배치를 받아서 있는데 휴가 나오면 집인 부산으로 내려간답니다. 가서 며칠 자고 올라와서 놀고 하는데 남자친구 어머니가 꽤 못마땅해 하시는거 같아요. 휴가때 집에 있지않고 서울에 올라간다구요. 남자친구 어머니랑 저도 예전에 만난 적이 있고 가끔 전화도 하고 그래왔었어요.

남자친구가 군에 가고나서 지금까지 2번의 휴가를 나왔었는데 두번째 휴가때 휴가가 일주일 정도였는데 남자친구가 집에서 3일밤을 자고 올라와서 저와 함께 보냈답니다. 첫휴가때는 별말씀을 안하셨는데 두번째 휴가때부턴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영 못마땅해하시고 그 이후로 절 대하는 태도도 확 달라지셨어요. 저희 집이 정말 엄하셔서 학창시절부터 외박은 상상도 못하기때문에 부산에 내려가서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자는 건 상상도 할수없구, 남자친구 집에서 자는건 더 웃긴거 같아서 좀 그렇네요. 남자친구도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한거 같구요...

물론 남자친구 어머니도 이해도 되지만 남자친구가 어머니랑 전화하고 있으면 목소리 다 들릴 정도로 소리 지르고 그러시고, 저한테도 전화해서 못마땅하다는 말투로 대하시구 그러니 저도 좀 속상하기도하고, 화도 조금 나요. 라이너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럴땐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번째 휴가로 벌써 이런데, 이런게 계속 반복되다 보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거같아요. 저도 현명하게 현명하게 대처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어떻하면 좋을까요? 도와주세요.ㅠㅠ

어찌보면 여자입장에서는 매우 난처한 상황인듯.;;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수밖에 없을것이다. 20년 넘게 키워놓았는데 휴가 나와서 고작 삼일정도만 집에 머물다가 나머지 휴가의 절반을 여자친구가 있는곳에서 보내니까 말이다. 타지에서 여자친구 곁에 머물면 왠지 사고(?)를 칠것같은 불안한 마음도 들고, 휴가 나와서 푹쉬고 잘먹고 가야할텐데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잠자리는 고작해야 모텔이나 찜질방일건데 불편하진않을지... 서운한 마음이 결국은 노여움으로 변하게 되고, 입대전에는 그래도 싹싹하고 친근하게 굴어서 마음에 들어하던 아들의 여자친구에 대해서도 미운 마음이 들수밖에 없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벌써부터 저런데 결혼하면 찾아오지도 않는거 아냐, 하는 때이른(?) 생각도 들꺼고... 그런것들이 발전하면 바로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고부갈등이 되는것이다.^^;

다만 연애로 끝낼게 아니라... 미래까지 생각하는 사이라면 이대로는 분명 문제가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할수있는 일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안부전화 몇번 더 드리는 정도? 그마저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않는다면 부모님께는 가식으로 밖에 보이지않을수도있다. 이건 오히려 중간자 입장인 남자친구가 조율을 잘 해야한다.

예를 들어 둘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 신혼 부부라고 치자. 신혼집이 서울이고, 남자쪽 시댁이 부산, 여자쪽 친정집이 서울이라면... 반반씩 가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경우 아무래도 가까운 처가집을 더 많이 찾게 되기 싶다. 아기가 생기고는 장모, 부모, 둘다 금쪽같은 손주를 보고 싶어해서 한달에 한번씩은 가줘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보통 운전을 하는 남편 입장에서는 황금같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건 정말 고역일 것이다. 그래서 가까운 쪽만 편중되게 가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시댁 입장에서는 아들을 처가집에 빼앗긴 느낌이 들수도있다. 물론 이 경우의 반대가 된다면 처가쪽에서 딸을 빼앗긴 느낌이 들터이고...^^; 그래서 갈등을 없애기 위해선 힘들더라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은 양쪽을 다 오가는 수밖에 없다. 피곤함을 감수하고 화목을 이루느냐. 화목이고 뭐고 덜 피곤한쪽으로 하느냐.; 편안함과 화목, 둘 다 갖고 싶다고? 세상에 그렇게 수월한 노릇이 어디있겠는가...^^;

결혼 전 고부갈등의 해결 방법도 기본적으로 결혼 후 겪는 그것과 같다. 남자친구가 처음 휴가 나와서는 하루 낮동안은 서울에서 먼저 보내고, 부산으로 가서 3일을 보내고... 4일째에는 아침 일찍 여자친구가 부산으로 내려가는거다.  부산에 잘곳이 없다고 했으니 부모님하고 인사도 하고 약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분위기도 부드럽게 만들고 그날은 하루종일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날 밤에 같이 서울로 가면 된다. 실제로는 휴일이 7일밖에 안되지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첫째날 낮과 5,6,7일째를 같이 보내니 4일을 같이 보내는거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첫째날 밤에 와서, 2,3,4일째를 보내고, 5일째는 낮에 아들의 여자친구와 같이 시간을 어느정도 보낼수있으므로 총 5일을 함께 보내는 셈이다. 결국 7일밖에 안되는 기간이 각각 떼어놓고보면 9일이 된것^^; 앞의 고민녀의 사연대로 한다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3일, 4일 적절하게 끊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기 마련이다. 인간 관계는 산수가 아니다. 딱딱 끊어서 시간 배분을 할게 아니라 중간중간 분산시켜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어렵고 머리 아픈가? 그리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가?

남자들은 대체로 고부갈등에 있어서는 나 몰라라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왜? 어머니와 아내 둘 사이의 일인데.. 혹은 어머니와 여자친구 사이의 일인데... 둘이서 해결해야할 문제 아냐?",하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머니와 여자친구는 피 한방울 안 섞인 관계다.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는 바로 남자이다. 결국 미워하고 미움받는 당사자는 따로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남자 때문일 경우가 많다는 것. 둘 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고 그런 그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머리와 체력을 투자(?)하여 효성스런 아들이, 센스있는 남자친구가 되어보도록하자. 아마 당신이 베푼 수고로움 이상의 사랑이 당신에게 돌아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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