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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한 회사 영양사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A군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줄은 몰랐다.^^; 어쨌거나 후속편을 원하시는 분들도 꽤나 계셔서 같은 주제로 계속 포스팅해본다.(사실 안 원하셔도 후속편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ㄷㄷㄷ;)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같은 회사 동료인 A군은 식당 영양사 아가씨를 남몰래 좋아한다. 하루 세끼를 사내에서 해결하는 우리 회사의 특성상 하루에 두세번은 만나게되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해주는 모습에 반했나보다. 아무래도 회사엔 남자들만 우글거리다보니 여자가 보기 드물기도 하고... A군의 나이는 서른한살. 여자는 꽤나 많이 만나본듯하다. 하지만 주로 체팅을 통해서 만나거나 소개팅을 통해서 만났고. 나쁘게 말하면 속전속결로 해치웠던(?)것 같다. 그래서일까, 알콩달콩한 로맨스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던듯하다.

A군이 영양사 아가씨를 좋아하기 시작한건 2월말... 필자와 주변 사람들을 계속 귀찮게 굴며,

"저 사람 괜찮지 안냐, 내 스타일이야~"
"남자친구는 설마 없겠지~"
"남자 친구 있나 없나 한번 물어봐주면 안돼나?"


...^^; 어쨌거나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여자들의 날(?)인 화이트 데이가 있었다. 여자친구가 있는 필자는 당연히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고심하고 있었다. 주말에는 시간이 촉박할듯하고... 회사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기에(왕복 50분?) 시내까지 나가서 선물을 사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A군이 다가온다.

A군: "이봐 김주임, 나 오늘 시내 나갈껀데 같이 갈래?"

필자: "왜요? 약속있어요?"

A군: "아니, 화이트데이잖은가. 영양사한테 사탕을 사주는거지!"

필자: "벌써 고백하게요?"

A군: "그런건 아니고... 그냥 조금 진전이 있지않을까?"

필자: "어느정도 선으로 하게요?"

A군: "글쎄... 사탕 잔뜩 담은 커다란 바구니 하나면 어떨까?"



이 사람이...ㄷㄷㄷ; 나는 A군에게 지나친(?) 선물을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A군이 영양사 아가씨를 좋아하기 시작한건 2주 남짓.; 말을 건낸건 5,6번... 그나마 "오늘밥 맛있었네요.",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정도? 그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사탕 바구니를, 그것도 사람들 많은 구내 식당에서 떠억 들이민다고 생각해 보라.;;; 물론 그게 어때서? 좋아한다면 그정도는 할수있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듯. 하지만 여자 입장에서 그 선물을 받는다는건 단지 사탕 바구니를 받는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째, 화이트데이 선물이다. 츄파츕스 두어개나, 초콜릿 몇개 정도라면... 서로 잘 모르는 상태라도, 그냥 호의에서, 우정의 표시 정도로 받아 들여질수있을것이다. 오히려 천천히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쌓게 만들수도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화이트데이라는 날에... 그것도 커다란 선물을 준다면... 여자는 당연히 이 남자가 자기에게 주는건 사탕바구니가 아닌 그 남자의 고백 내지는 마음이라고 생각할것이다. 거절하기엔 상대에게 무안을 주는것 같고... 그렇다고 받기엔 그 남자의 마음을 덥석 받아들이는 거 같아 난감할것이다. 인사 몇번 주고 받은 사람에게 화이트 데이 사탕 바구니를 받는 다고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식당에서 그 선물을, 아니 그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여야하나 말아야하는 여자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참 난감한 일이 아닐수없다

둘째, 그 여자가 A군을 마음에 들어할지도 문제다. 천천히 호감을 올려가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모르되 갑자기 커다란 마음의 표시를 해버린다면 그 여자는 현재까지 A군에 대해 알고있는 사실만을 가지고 이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버릴 위험이 크다. 물론 첫눈에 A군을 마음에 들어해서 사탕 바구니를 받고, 사귀게 된다면 더 할나위 없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파토나는 경우도 생각해보지않을수없다.

선물이란 무엇일까? 단지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선사하는 무엇? 하지만 선물에도 여러 의미가 존재한다. 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적절한 타이밍에 받는 선물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한 상태에서 과도한 선물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남자들 중에는 "자잘한 선물이 뭐가 필요해. 큰 선물 한방이면 끝이야. 큰 선물 한방이면 그 다음부턴 크게 신경안써도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필자가 만나본 사람중에도 여럿된다.


무조건 큰 선물, 비싼 선물이면 상대를 사로 잡을수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오히려 부담없는 선에서 조금씩 마음을 드러내 보이며 건내는 로맨틱한 선물이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낼수있을것이다.^^ 어쨌거나 A군은 필자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적정한(?) 선의 선물을 준비하여 영양사에게 건냈다.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둘의 짧은 대화시간이 더 길어졌다는게 성과라면 성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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