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필자 친구 중에 또다른 J군이 있다.(친구들이 많아서 소재거리가 많아서 좋다.ㅎㅎ;) 고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내던 성당 친구인데 평소때는 안그러는데 여자들 앞에만 서면 지나치게 멋진척하고, 폼을 잡아서 한번씩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격자체는 푸근한 아저씨같이 편안함을 주던 친구였다. 이 친구가 성격이 급했는데... 특히 연애에 있어서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다. 단기간에 공격적인 자세로 물량공세를 하고 고백을 하는 스타일이랄까.^^;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실패, 돈쓰고, 시간쓰고, 마음쓰고 바보가 됐다는 푸념을 매번 필자에게 늘어놓았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친구인 Y양을 알게된 J군. 귀여운 외모에, 지적인 분위기를 가진 Y양에게 J군은 첫눈에 반해버렸다고한다. 그 이후로도 친구를 졸라 Y양과 친구, J군 이렇게 세명의 만남을 몇번 가졌다고한다. 같이 밥도 먹고, 노래연습장에도 가고... J군이 또 놀기는 재미있게 논다. 놀때는 체면같은거 없이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춤도 곧잘 추고, 노래도 열심히 부르고... 그야말로 신나게 논다.^^; 그런 유쾌한 J군의 모습이 Y양에도 크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던듯하다. 만날때마다 점점 자신이 생긴 J군 필자를 찾아왔다.

J: 이봐, 라이너스. 나 이번에 고백하려고...

필자: 뭐? 만나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고백? 한 3주 됐나? 게다가 둘만 만난적은 한번도 없잖아.

J: 그래도 벌써 4번이나 만났고, 걔도 나 별로 안싫어하는 눈치고... 내 친구도 잘해보라고 밀어주는 분위기인데... 게.다.가. 어제 전화해서 내일 둘이서 영화같이 보자니까 좋다고 하던데.


필자는 J군이 왠지 조금만 더 천천히 갔으면 했지만 그의 성격을 잘 아는터라. 더이상 말리진 못했다. 사실 저번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말을 안듣더라^^; 아니나다를까 다음날 J군이 초췌한 모습으로 필자를 찾았다. 아뿔싸...

J: 라이너스.ㅠㅠ 나 퇴짜 맞았다. 난 맨날 왜 이럴까. 이상하다 분명히 분위기도 좋았는데...ㅠㅠ

J군에 의하면... 둘이서 점심때쯤 만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거리 구경도 다니면서 놀다가... 바다를 보러가자고 했다고 한다. Y양이 선뜻 승락을 하자. J군은 Y양을 태우고 해운대로 갔다. 마침 해가 질무렵이라 황혼의 바다는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있었고... 모래사장을 걷던 J군은 준비한 반지를 꺼내들고 Y양에게 고백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Y양은 당황하고 난처한 표정으로... J군을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친구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한다. 낙담한 J군... 그대로 물러서긴 자존심이 허락치않아 몇번 더 밀어붙여보고 결국은 안되서 니가 마음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리느니 하는 말을 했지만 표정을 보니 이미 포기한듯.;

많은 남자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상대를 만난지 얼마안되더라도 자기의 진심을 상대에게 털어놓고, 멋진 데이트에, 분위기있는 레스토랑, 멋진 장소에서 꽃다발과 선물을 안기며 고백을 하면 거의 100% 성공할꺼라는... 하지만 그런 상황은 영화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무대뽀로 찍어대기 보단, 나무가 잘 넘어가게끔 주변부부터 슬금슬금 톱질해 들어가는게 훨씬 편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손자병법은 말한다. 적국을 쳐들어가 전쟁을 통해 전쟁에 승리하는 방법은 가장 하급의 방법이요, 자국의 경제력, 민심,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첩자를 통해 상대 나라의 민심을 교란시키고, 정보를 얻고, 외교적으로 상대국을 압박하여, 전쟁을 선포했을때 이미 상대가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어 기꺼이 흡수되게끔 하는 방법이 가장 상급의 방법이라고...

연애도 똑같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주제나 취미같은것도 파악하여 미리 공부해보고, 적절한 유머와 편안함을 주도록 노력하자. 서서히 상대 주변 친구들을 포섭(?)하고, 친근감과 연애 감정이 어느정도 무르익어 이 남자가 이제 고백할때가 됐는데, 하는 생각이 들때쯤 고백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실 그 타이밍 잡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당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상대방은 당신에게 사로잡혀있을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미리 파악해 볼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는 연애에도 꽤나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있지않았을까^^;

글을 적고 나니,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에 충실해라, 이런 말인것같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않다. 게다가 남일이라면 쉽게 충고해줄수있지만 정작 자기일이라면 사랑에 눈이 멀어 급하게 서두르게 되는게 태반이다.
무슨일이든 순서가 있듯, 연애에도 순서가 있는 법이다. 급히 먹는 밥에 체하지말고 천천히 연애의 '맛'을 음미하며 시작해보자. 세상의 모든 고백남들이여, 화이팅^^

공감가신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