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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처음으로 해본 일본 여행...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간사이 국제 공항에 착륙하였다. 그 유명한(?) 지문을 찍고 얼굴을 인식하는 다소 독특한 입국 수속을 밟고 출입국 관리국을 통과한 내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화장실... 아시다시피 이륙시에는 화장실 사용에 제약을 받기에 다소 급했던터라...^^;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자, 공공 기관 화장실은 더럽다는 편견과는 달리 무척이나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 공항이라서 그런거지. 라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이는 내가 일본에 머무는 동안 방문한 거의 모든 화장실에서 동일하게 받을수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는 관광지의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할 정도로 좁은 한칸짜리 수세식 변기마저도 엄청나게 깔끔하단 느낌을 받을수있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처럼 화장실에 밥풀이 떨어지면 냉큼 주워먹을 수 있을정도로 깔끔하게 청소해, 라는 명령이라도 하는걸까? ^^; 게다가 일본에선 우리나라와는 달리 물에 100% 녹는 수용성 화장지를 사용하기에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있는 휴지라던가 변기 옆에 놓인 휴지통도 보이지않는다. 그래서 매우 위생적으로 보이고 화장실을 청소하시는 분들의 수고도 훨씬 덜 할듯하다.

어라, 근데 이게 뭘까? 화장실 벽에 붙어있는 이것은?

그림을 보니 이해가간다. 아하. 한장씩 뽑아서 세정액을 묻히고 그걸로 변기 커버 부위를 닦으라는거구나! 꼭 변기에 앉지않아도되는 남자들은 크게 신경 안쓸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은 작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변기에 앉아야만 하기에 심지어는 더러운 변기가 있는 화장실의 경우 사용하지않고 그냥 참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그런 점에서 작은 아이디어지만 큰 도움이 되는 발명(?)인듯하다.^^


그리고, 이것! 재미있게도 일본말, 한자, 영어, 그리고 한국말로 설명이 적혀있다.

오물넣어, 센서.

ㅋㅋ 뭐 틀린 말은 아니네. 이 제품(?)은 여자 화장실에만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필자만큼이나 호기심이 왕성한 여동생이 찍어 온것.ㅋ 그래서 사실 필자도 직접 본적은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 일본의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다. 남자의 경우야 휴지로 슥삭하고 변기에 넣어 흘려보내면 그만이지만, 여자의 경우는 생리대를 사용하기에 휴지통이 없으면 곤란할 법도 하다. 그래서 생리대를 교환하고나서 센서에 손을 갖다대어 손도 깨끗하게 씻고 열리는 통안에 오물(?)도 넣으란 말이다. 남자인 필자가 보기에도 참 편리할듯 하다.^^

이밖에도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이 보편화되었지만 화장실 한줄 서기 문화(예전부터 생각한거지만 참 민주적인 문화 아닌가? ^^)라던가 화장지를 뽑아 쓰고나서 뒷사람이 편하게 뽑아 쓸수있도록 휴지 끝을 살짝 뽑아 접어두는 거라던가, 하는 일본 나름의 화장실 문화를 느낄수있었다. 화장실,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능적 욕구의 해소 공간... 화장실 갈때 마음이랑, 나올때 마음이 다르단 말이 나올정도로 인간의 가장 솔직한 면을 볼수있는 곳. 이곳에서 느끼는 작은 예의와 친절함이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되는건 아닐까.


재미있게 보셨으면 추천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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