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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한가닥 시원한 미풍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오후. 룰루랄라 좋은 기분으로 집 근처 공원에 다녀오는데... 길 한복판에 딱 버티고 서서 얼굴을 마주 보고 대치중인(?) 한 커플과 마주쳤다.

여자는 팔짱을 낀채 시니컬한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보고있고 남자는 뭐 어쩔꺼야란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노려보고있다. 둘 사이 감정이 마치 당겨진 고무줄처럼 팽팽해져서 조금만 더 건드리면(?) 툭 끊어져버릴 것 같은 긴박한 분위기. 살금 살금 그들의 곁을 스쳐지나가려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고 목소리를 깔고 서로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린다. 차라리 큰소리로 말하는게 덜 무서우려나... 조용히 깔린 목소리가 왠지 더 살벌하다. 예쁘게, 멋있게 차려 입은 모양으로 봐서 데이트를 하러 나온듯한데... 길 한복판에서 마치 '우리 싸우고있소!'란 모습으로 다투고 있는 그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거리를 걷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커플들과 종종 마주치곤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마 그런 경험이 몇번쯤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때 드는 한가지 의문. 그들은 도대체 왜 낯부끄럽게시리 길 한복판에서 그렇게 다투고 있는 것일까? 부끄러움을 몰라서? 아님 화가 나서 눈에 보이는게 없어서? 오늘은 그런 의문을 타파해보고, 또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 얘긴데요?'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글을 준비했다.^^; 길거리에서 싸우는 커플, 대체 왜?


1. 폭발하면 아무것도 안보인다구!

화가 나면 도저히 주체가 안된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주변의 모든 배경들이 다 날아가고 그 장소에 상대와 나 둘만 있는 기분이다. 그만큼 모든 감정을 집중해서 치열하게 다툰다. 가끔씩 흐릿한 이성(?) 틈새로 주변의 수근거리는 소리와 눈빛이 파고들긴하지만 그 순간에는 '지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시 볼 사람도 아니고 뭐...'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나고 나면 '그땐 내가 왜그랬을까. 조금만 참을껄...'하고 후회를 하지만... 그 상황에선 도저히 마음에 담아둘수가 없다.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지않고 그때 그때 발산하는 타입이다보니 뒷끝은 없는 편이지만... 정작 폭발한 순간에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 결국 참다못한 한쪽이,

"사람들 많은데서 우리 이러지말자."

...하고 휴전신호를 건내보지만... 이땐 기다렸다는듯이

"지금 장소가 중요해?"

...하고 역공이 들어온다.

물론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두사람이고... 다른 사람 시선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게 맞긴하다. 하지만 길거리 한복판을 떡 하니 점령하고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겐 피해를 주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엔 길거리 도둑촬영도 많으니 다음날 인터넷 유머 게시판같은데 '길거리진상커플.jpg' 이런 식의 제목의 사진이 올라올게 두렵다면 아무리 화가 나도 공공장소에선 조금은 자제할것.

 

 


2. 그때의 문제는 그때에 푼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럽지않고 민망하지 않은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주위 시선 때문에 그냥 덮어놓고 넘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지도 모른다. 한참을 다투다 주변 시선 때문에,

"우리... 딴데가서 마저 다툴까?"

....하고 자리를 옮겨 멍석깔아놓고 본격적으로(응?) 다투는것도 웃기고... 결국 다툼을 이대로 멈추게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채 정지되고, 이미 망쳐버린 기분으로 데이트가 계속될리 만무하다. 결국 둘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버리게 될꺼고, 직접 얼굴보고 말로도 못푼걸 전화나 문자로 풀기는 더 요원하다.

그렇게 서로 화난걸 끌어안고 있다가 상황은 더 나빠지고 결국 냉전으로까지 발전하는 불상사까지 오기도한다. 그래서 차라리 한번 쪽팔리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 바로 해결하는게 나을것같다. 싸우건, 화해를 하건 질질 끌지않고 속전속결로 해결(?)을 보고 그 자리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 

하지만 그런 당신의 생각과는 달리 감정이 최대로 고조된 상태에선 상대의 말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일수있을리 만무하다. 물론 다투다 대화를 거부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버리는건 문제가 있겠지만... 서로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상태에서 더 이야기를 한들 풀리지 않는건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불이 한참 피어오르는데 막바로 물을 끼얹어봤자 별 소용이 없다. 차라리 불길이 약간 수그러들기를 기다렸다가 끄면 그때는 불이 보다 쉽게 잡힐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조금 웃기더라도(?) 일단 휴전 신호를 보내고 자리를 옮겨 조용히 대화를 시도해보는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도움이된다는걸 기억해주시길...



연인 사이의 사랑 싸움. 물론 피할 수 없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오늘 당신들이 만난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결투장을 보내고 싸울 장소를 정해서 싸우려 만난건 분명 아니지않은가. 상대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하루밤을 지새고,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러 달려나온 길 아니었던가. 그리고 어쩌면 사소하다고도 볼수 있는 어떤 일로 오늘 이렇게 즐거운 날, 그것도 길.거.리.에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물론 화를 풀건 풀어야하고, 그대로 묻고 넘어가서는 안되는것도 사실이긴하다. 하지만 주변에 주는 피해도 피해지만, 둘의 소중한 사랑을 위해서라도 조용한 곳으로 장소를 옮겨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싸울때 싸우더라도 최소한 서로의 마음에 상처는 남지않게 조금만 더 배려해보자. 시간이 지나고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부끄럽고, 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당신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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