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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간에는 절대 다툼이 있으면 안되는걸까?'

...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그렇지 않다.'

...가 되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다툼이란 나쁜 것이다. 그리고 사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게 가장 좋긴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트러블이 생기는데도 그냥 억눌러 버린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 고여있으면 결국 썩기 마련, 꾹꾹 눌러담아놓기보단 발산하고 터트려 버리는게 당장은 아파도 결과적으로 훨씬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비가 오면 더위가 가시고, 번개가 치고나면 공기가 맑아지듯... 사랑 싸움에도 분명히 순기능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잘못된 사랑 싸움 방식은 상대를 힘들게하고, 지치게해서... 결국 이별을 결심하게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패턴을 보이긴 하지만... 연애 초심자들일수록 다음과 같은 4단계 행동 패턴을 보이며 상대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을 반복하다 결국 상대로 하여금 이별까지 결심하게 만들곤한다.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아무리 확신할지라도 시험에 들게(?)는 하지말아야 하는법. 오늘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지르곤 했던, 이별을 부르는 4단계 행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단계. 대화 거부

어느 순간 말수가 줄어드는가 싶더니... 급기야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는다. 뭔가 기분이 안 좋은거 같아서,

"왜 그래?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한거야?"

라고 물어도 묵묵부답... 화난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급한 마음에 내가 잘못했음직한 이유를 하나 하나 꺼집어 내서 스무 고개를 해보지만... 굳건히 닫긴 그녀의 입술은 결국 열리지 않는다.

달래도보고, 빌어도보고... 아양도 떨어보며 별짓을 다해서 내가 잘못한 이유를 '스스로' 알아낸 다음 다시 자아비판을 해야 겨우 그녀의 화가 풀린다.

물론 이유도 모르는 무조건적인 사과야 지양되어야겠지만 하나 하나 이유를 되짚어 찾아내게하고 자기 앞에서 자아비판하게 만드는건 상대를 지치게 하고, 자존심을 뭉개버리는 일.

 

 


2단계. 냉전 진입

결국 화난 이유를 헤아려 밝혀내지 못했거나, 혹은 정말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화가 난 경우라면 남자도 맥이 풀려 화를 풀어줄 생각조차 들지 않을 것이다. 화가 풀리지 않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화를 풀어주겠단 의사도 보이지 않으나 어쩌겠어?

"됐어. 나 갈래."

결국 그녀는 이런 말 한 마디를 남긴 채 남자친구를 내버려두고 가버린다. 황당한 남자는 한동안 멍한 서있다가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지만 여자에게선 결국 연락이 오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 사랑하는 사이에 누가 잘못했는지가 뭐가 중요해. 내가 남자답게 사과하자.'

그렇게 자존심도 꺽어가며 연락을 시도해보지만... 문자를 보내도 씹어, 전화를 걸어도 안받아, 결국 6, 7번을 전화한 끝에 간신히 통화가 연결되었다. 그런데 심지어 '여보세요?'란 말조차 하지 않는다. 수화기 너머로 가벼운 숨소리만 들려올뿐 그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결국 남자 혼자서 10~20분을 떠들어대며 자아 비판과 자신이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를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나마 여자의 마음은 풀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날 사랑하긴 하나보네.'하고 속으로 내심 만족하며... 하지만 당신의 갈등은 해소되었을지언정 그의 갈등은 결코 해소된게 안란걸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그는 단지 당신을 사랑하기에, 자존심을 꺽고 화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았을뿐... 그리고 그렇게 눌러담은 마음은 언젠가는 분명히 수습할수없을 정도로 흘러넘칠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주시길...



3단계. 이별 선언

1단계와 2단계를 넘나들며 반복하던 남자도 결국 지쳐서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란 심정까지 들게된다. 그렇게 굳이 화를 풀어줄 마음도, 화해하겠단 생각도 없이 서로 연락을 안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만 간다. 이때, 갑자기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남자는 의외로 먼저 항복(?)을 한듯한 그녀의 반응에, '그래, 그러면 그렇지.'하고 내심 쾌재를 부른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많이 생각해봤는데... 우리 이제 그만하자. 헤어져."

화해의 신호가 아니라, 이별 선언이라니? 남자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안되겠다 싶어 다시 그녀에게 미친듯이 매달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극약처방이 제대로 먹힌것이다. 다시 한바탕 폭풍의(응?) 자아비판과 반성의 시간이 흐르고 여자는 못 이긴척 이별 선언을 철회한다. '그래, 헤어지잔 말에 놀라는거보니, 그래도 날 사랑하긴 하는가보네...'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시작(?)에 불과하다.



4단계. 우리 헤어진거 맞는거지?

결국 1, 2, 3단계의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면... 남자도 결국 지치고 지쳐서

"그래, 헤어지자. 나도 더 이상 못하겠다."

...하고 완전히 포기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실패해버린 사랑에 마음도 아프고, 혼자 남겨질 고독이 두렵지만... 그렇게 애써 마음을 추스리려 노력한다. 한동안 자숙(?)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새벽에 갑자기 여자에게서 날아온 문자 한통,

"나 없이 정말 괜찮은거지?"

다시 마음이 약해지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문자를 삭제해버렸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거같아.'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다시 며칠 후... 이제는 메일함의 장문의 메일 한 통, 그녀는...

'니가 나한테 처음 고백했던때 기억나니?'

'너와의 좋은 추억들이 떠올라.'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기억들도 많았는데...'

...같은 순정 소녀 뺨치는 드립을 날려주신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뻔한 수작(?)이지만 또 당하는 입장에서는 괜시리 마음이 약해지고, 미안해져서 그녀에게 돌아갔다가 다시 1,2,3,4 단계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보기만해도 답답하다고? 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왜 이러는걸까? 나쁜 여자라서? 아님 남자를 너무 미워해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직 연애 경험이 부족해서, 연애에 대한 지나친 환상 때문이다.

'니가 날 사랑한다고 했으니 니가 모든걸 나한테 맞춰줘야 하는거잖아. 니가 더 잘해야하는거잖아.

...란 철없는 생각에 젖어 있는것이다. 

결론? 한두번이야 그렇다쳐도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있다. 우선 진지하게 당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털어 놓아 보라. '너도 그렇겠지만 나도 연애경험이 없어서 참 많이 어렵고 힘들다고... 우리 함께 노력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변하고자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위해 헤어지는게 상책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먼저 이별을 선언한대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정작 헤어지고 나서는 그건 연애가 아니었단걸 깨닫게 될것이며, 심지어는 잘헤어졌다고까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연애는 행복하자고 하는거지 억지로 참아가면서 자원봉사 하는게 아니니까.

그리고 위와 같은 행동을 한번이라도 한적이 있는 여자라면, 좀더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노력을 해보시도록. 누가 먼저 고백했고, 누가 더 좋아해서 시작했냐를 떠나 '함께' 연애를 시작한이상, 그때부턴 어느 한쪽이 아닌 둘 모두가 노력해야만 하는 문제니까. 모든걸 자신에게 맞춰주는 백마탄 왕자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남녀 간의 사랑은 결코 아가페가 아니다. 보다 '꾸준히 오래가는' 사랑은 언제나 기브 앤 테이크란걸 꼭 기억해주시길... 당신들의 사랑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남자들은 언제 이별을 결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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