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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해에서 가야 문화 축제가 열렸다. 김해 김씨나 역사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김해는 옛 가야국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김씨 앞에도 김해라는 말이 붙는 것이고... 필자 역시 김해 김씨^^; 몇십대를 거쳐내려오면서 피가 섞이고 섞여 어쩌면 같은 김씨끼리도 남이라고 밖에 할수없겠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래도 같은 반에 김해 김씨들끼리는 왠지 모를 유대감같은것도 느꼈었다.^^; 오늘도 우연히 길을 걷다 가야문화축제를 하는걸보고 괜히 반가워져 문화 축제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 부스...^^
동굴처럼 꾸며진 곳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관이 하나 놓여있다. 이미 사람 한명이 순장(?)된듯. 관뚜껑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부르짖고있다^^; 이를 지켜보며 웃고있는 짓궃은 한 여인..ㅋㅋ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순장 도우미 아주머니가 관뚜껑을 열자마자 총알같이 튀어 나온다. 남자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 이씨~ 너 아까 웃었지. 죽었어.-_-+"
급 아양떠는 여자친구,
여자: "내가 관뚜껑 잘 잡아줄께. 얼른 나와.ㅋㅋㅋ",
남자: "됐네요, 이미 삐졌어."
ㅎㅎㅎ 재미있게 지켜보다가 나도 문득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길이가 너무 작아보이는데 들어가질까? 일단 한번 시도해보기로한다.
생각보다 좁아서 들어가다 뒤통수를 부딪히고, 발을 관 아래에 딱 붙여서야 간신히 들어간다.^^; 서서히 관뚜껑이 닫긴다.
관뚜껑이 닫기고... 순장 도우미는 관뚜껑에 못질을 하는 소리를 낸다. 좁고 어두운 관안에서 잠시나마 많은 상념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 어차피 죽고나면 겨우 한뼘만한 땅을 차지하고 누울터인데... 뭘 그리들 아웅다웅하며 사는건지... 비록 좁고 어두운 관 속이지만 이상하게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이곳은 나만의 공간... 하지만 모든게 다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쉴수있단 약속이 있기에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나가야 하는 곳이다. 세상은...^^
죽음이란... 단지 끝이 아니다. 시작의 끝일뿐... 그 이후에, 어쩌면 또 다른 세계가 있을지도... 먼 과거를 살던 가야인들은 죽음 뒤의 세상에서 무언가를 보았기에 장례문화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간다. 요즘 사회가 어지럽고, 삶이 힘들다보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소식이 가끔씩 들려온다. 그런 그들에게 이런 체험을 한번 권하고 싶다. 삶에서는 삶의 몫이 있기에 그만큼 더 열심히 살아내야하는 것이고, 삶의 뒤의 몫은 그 삶을 열심히 살아낸 사람들의 것이라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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