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된 A군과 B양 커플. 원래 같은 회사 동료였으나 B양을 남몰래 짝사랑하던 A군이 회사를 이직하기전 마지막으로 마음이나 전달해봐야겠단 무모한 용기로 고백, 의외로 B양도 A군을 받아들임으로써 둘은 커플이 되었는데... 여기까진 좋았으나 A군이 서울로 이직을 하게된 상태, 정들자 이별이란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가...^^; A군은 서울, B양은 부산. 한번 만나려면 KTX를 탄다고 해도 왕복 7시간을 달려야하는 상황. 처음엔 주말이 멀다하고 B양을 보러 부산으로 내려오던 A군이 조금씩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고 회사 업무에 시달리자, 한달에 한번도 내려올까 말까하는 형편이었다.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어쩔수 없으니까,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던 B양도, 남자친구가 멀쩡히 있음에도 자주 만나지못..
오래간만에 서면에서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탔다. 집 근처에서 40분이 넘는 거리기에 자리가 없나 기웃거리다가 다행히 자리가 하나 났다. 근데 하필이면 험상궂게 생긴 쩍벌남(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벌려 두자리를 차지한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의 옆자리. "실례합니다"란 말과 함께 다리를 벌렸거나 말았거나 일단은 억지로 어떻게 끼여앉았다. 애써 의연한척하고 앉아있지만 왠지 옆 얼굴이 뜨겁다. 흘낏 쳐다보니 짧은 스포츠 머리에, 검은 피부, 구두에 검은색 기지바지, 덩치가 드러나는 흰색 쫄티에 목에는 금목걸이까지 한 그 남자. 숨을 한껏 몰아쉬고있다. 뭐 어쩌겠어. 같이 앉으라고 있는 자리인데! ...하면서도 내심 신경이 좀 쓰이긴한다.;; 그때 정적을 깨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날봐날봐~ 귀순! 날봐날봐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