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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사연

 

같은과 동기 K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우연히 같은 팀이 되면서 급친해졌는데...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그 친밀감은 계속되었어요. 은근히 서로 신경 안쓰는척하면서 교양과목도 다 맞춰서 신청하고, 수업에도 항상 옆자리, 교내 식당에서도 같이 밥먹고, 심지어 동기들한테 '야, 너네들 정말 사귀는거 아냐?'란 농담까지 듣는답니다. 아니라고 손사래치면서도 속으론 흐믓.^^;

 

 

그와 나, 서로 얼굴만 봐도 달달하고 훈풍이 불어오는데... 그렇다고 따지고보면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친구 사이도 아니고 정말 애매한 사이... 그래요, 우린 요즘 흔히 말하는 썸타는 사이예요. 물론 지금 이대로도 좋지만... 그와 알게된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점점 욕심이 생깁니다. 이제 서로 꽤나 친해졌다고 생각되고, 그도 분명히 저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도대체 왜 고백을 하지않는걸까요? 그냥 조금 더 기다려봐요? 아님 옆구리라도 찔러봐야하는걸까요?

 

 

썸은 타는데 고백은 아직 받지못했다는 S양의 사연. 그래도 오래간만에 훈훈한 사연이라 필자도 흐믓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객관적으로 봐도 분위기는 괜찮은듯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자가 망설이고 있거나, 혹은 타이밍을 제대로 못잡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이때, 그녀가 K군으로부터 보다 빠른 고백을 이끌어 낼수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그의 용기를 복돋아라!


아무리 생각해도 고백해올 타이밍인데 고백을 하지않는다면... 어쩌면 그는 용기가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좋아하지만 혹시나 거절당하진 않을까.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혼자만의 것은 아닐까. 거절당하면 친구사이도 되지 못하는거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때는 당신이 그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그에게 고백을 하란건 아니다.

 

그의 사소한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 하며 '너 정말 굉장하다.'란 식으로 칭찬을 해준다던가.

'너 같은 사람이 남자친구면 정말 든든할텐데...'라는 식으로 그에 대한 호감을 간접적으로 표시 한다던가.

'아~ 이번 겨울은 정말 춥네~ 니 손 왠지 따뜻할것같아~'하면서 슬쩍 그의 손을 잡아 본다던가 하는...

 

원래 남자는 기대와 칭찬에 특히 약한 동물이다. 그에게 부족한게 자신감이라면, 당신이 그의 용기를 복돋아주자. 그게 고백을 앞둔 그를 위한 최소한의 응원일테니까.^^

 

 

 

 

2. 마감 임박의 법칙


마케팅 기법중에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바로 '마감 임박'이다. 수량이 넉넉하고 지천에 널려있으면 크게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들다가도 왠지 마감임박, 곧 품절 예정이란 단어가 붙어있다면 왠지 마음이 급해지고, 꼭 사야만 할것같고, 놓치면 크게 후회할것같단 생각이 드는 묘한 심리. 이를 밀당(밀고당기기)에 활용한 예가 바로 '다른 사람이 고백해왔다는...'말이다.

 

"나 다니는 헬스장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데이트 신청해왔어.'

 

그 이야기를 듣는순간 그는 아마 만감이 교차할것이다.

 

'그간 분위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질질 끌었나. 어떡하지. 정말 그놈(?)한테 가버리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고백을 해야하나?'

 

물론 여기까지는 좋은데 극소심남의 경우... '그래, 이미 좋은 사람이 생긴게지. 이럴땐 내가 조용히 빠져주는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겠지.'라며 냉큼 포기해버리는 최악의 역효과가 일어날지도 모르니 괜히 다된 밥에 코 빠뜨리지말고, 꼭 이런말을 덧붙일것.

 

"근데 안하려고... 내 타입도 아니고... 근데 너, 좀 긴장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웃으며 농담인듯 진담인듯 떠보기... 아무리 용기없는 그라도 어쩌면 이번 주말에라도 고백할 용기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

 

 

 

3. 나 소개팅 할까?

 

"소개팅이 들어왔는데... 나 소개팅할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는 분명히 얼굴이 굳어질것이다.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소개팅을 한다는데 기분 좋을 남자가 있을까. 툭 던진 한마디에 아마 그의 머리 속은 온갖 상념들이 스쳐지나갈것이다.

 

'나를 떠보는걸까? 아니면 정말 소개팅하고 싶어서? 후자라면 그걸 굳이 나에게 왜 묻는걸까. 혹시 내가 말려주길 바라나?'


마치 응팔의 정환이처럼 단호한 목소리로 '하지마, 하지마, 소개팅'란 답이 나오면 100%, 당황하며 횡설수설한대도 100%, '해~ 맘대로 해~'하고 삐지고 토라져도 100%다.;; 이거 너무 답정너인가? ^^;

 

 

 

4. 한걸음 물러서야 할때는?


마음이 급한 당신과는 달리 그에게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수도 있다. 지나간 사랑의 상처를 아직 극복못했다던가. 수험생(혹은 재수생)인데 수능을 앞두고 있다던가, 아직 취업을 못하고 있다던가... 당신을 좋아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당신에게 확실히 다가오지 못하는걸지도...

 

이럴때는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단 그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면서 그의 망설임을 당신에 대한 호감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마음이야 급하겠지만... 여행자의 두터운 외투를 벗긴건 세찬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살이었다는걸 기억해주시길...^^
 

 

 

솔로일때는 썸만 타봐도 좋을것 같았는데 막상 썸을 타기 시작하면 점점 더 욕심이 생기는게 사람 마음이다. 물론 적당한 때에 그가 알아서 고백해온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미련곰탱이 같은 그가 여전히 망설이고만 있다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랬다고 그땐 당신도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용기있는 여자가 미남(?)을 사로잡는 법! 오늘, 그를 건설적으로 '찔러' 보자! 용기있는 당신의 연애를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애매한 우리사이, 썸일까, 어장관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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