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어떤 사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마르코폴로 위인전이나 할아버지가 태국에서 사오신 작은 미니 탑에서나 보았던 화려하게 장식된 뾰족한 첨탑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니 아름답다기보다 표현하기 힘든 신비로움, 뭔가 고대적인 느낌.. 마치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헤매다 아무도 없는 집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화려한 가구와 음식들을 보고 놀라는 지친 여행자의 기분이랄까. 감상적인 기분으로 탑들 사이를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네모난 나무 표지판을 보았다. 뭔지 궁금해져서 다가간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다. 엉성한 나무판에는 3개 국어로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맨 위에는 알아볼수 없는 태국말, 그아래는 영어로 'Don't Climb the wall(벽에 오르지마시오.)'. ..
태국의 방콕에서 있었던 일이다. 태국 첫 방문이라 말도 안통하고(태국은 태국어를 따로 쓴다.) 돈 개념도 가물가물해 두 끼를 호텔에서 먹은 우리는 태국까지 와서 그래도 이곳 현지 음식을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저녁 시간이 되어 호텔을 빠져나와 여기저기 식당을 둘러보던 중 한 촌스런 중국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주인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우리를 붙잡았다. 마침 배도 고팠고 현지 식당이라 가격도 호텔보다 많이 싸겠지 싶어서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음식이 전부 120Batt(1바트는 37원)를 상회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4500원정도였지면 이곳 물가와 식당의 상태(;;)를 봤을 때 분명 바가지였다. 그래도 이미 들어와 앉을걸 어찌하리... 그나마 싼 걸루 먹어보자 싶어서 90바트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