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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해도 늘 밝은 모습으로 내게 행복을 주던 그 남자. 집 앞까지 따라와 잘 들어가란 다정한 인사와 함께 그 자리에서서 날 바라보고있던 그 남자. 아침 저녁으로 카톡으로 대화를 걸어오던 그 남자.

 

그랬던 그가 벌써 며칠째 연락이 없다. 카톡을 보내봐도 1이 사라지지않고, 문자를 보내봐도 답장이 없고, 전화를 걸어봐도 받질않는다. 덜컥 겁이 났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친구를 통해 건너건너 듣게된 그의 소식... 아무 일이 없단다. 평소처럼 밝아 보이더란다. 웃으며 장난까지 치더란다. 그러면 대체 왜? 혹시 핸드폰이 고장난걸까? 아니면 그동안 나 혼자 착각한걸까?

 

아닐꺼야. 날 향한 그의 목소리, 그의 말투, 그의 행동, 은근한 스킨쉽까지... 거짓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 아니,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믿고싶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했고, 그가 먼저 고백해오길 은근히 기다렸다. 고백한건 아니었지만... 거의 사귀는것 비슷한 사이까지 갔다고 생각했다. 그는 도대체 왜 날 떠난걸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그는 내게 마음이 없었던것일까? 그저 나 혼자만의 착각일뿐이었을까?

 

 

마치 사귀는것처럼, 애인이라도 된것마냥 달콤하게 굴다가, 급격히 냉랭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가 무반응이라 그런것도 아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마음도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고백만하지 않았다뿐이지 사귀는거나 다름없어보였는데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정말 말못할 사연이라도 있는걸까? 아님 수목드라마 단골소재처럼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려서 상대방에 대한 기억만 고스란히 잊은걸까? 그의 진짜 속마음은 도대체 어떤것일까?

 

 

1. 썸은 좋지만 사귀는건 싫다고?

 

사실 연애에 있어서 가장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단계가 바로 사귀기 직전까지의 단계일 것이다. 상대의 마음에 대해 알듯말듯하다보니 그만큼 더 애틋하고, 아직 '내꺼'가 아니다보니 그만큼 더 간절한 상태.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요즘(?) 용어로 '썸'이라 부른다.

 

하지만 썸 타는것까진 좋아하지만 그 이상은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 기간 솔로였기 때문에, 혹은 애인은 있었으나 권태기 때문에...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달콤함, 달달함, 그 설렘이 좋았던것. 상대를 사귀고 싶을 정도까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그 분위기만 즐겼을뿐... 심지어 애인이 있는 사람조차도, '어차피 바람핀건 아니니까.'란 변명으로 자신의 썸을 그저 한때의 '더 친한 교우관계'로 정당화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분위기가 더 무르익고, 심지어 당신이 고백을 기다리기까지하는 분위기니까 갑자기 정신이 든것이다. 아차 싶으니 재빨리 뒤로 물러선것. 권리는 누리고 싶었으나, 책임은 맡기 싫었던것.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간편하고 덜불편한 방법인 '잠수'를 택한것이다.


자신의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상대방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는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이지? 울지마라. 토닥토닥... 그 남자, 그 벌 언젠간 반드시 똑.같.이. 돌려 받을테니까...--^


 

 

2. 금사빠

 

만나자마자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우리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금사빠'라 부른다.


물론 당신을 향한 마음, 그 자체는 거짓이 아니었으나, 쉽게 타오르는 불은 그만큼 쉽게 사그라든다고 했던가. 초반에 불꽃까지 튀기며 타닥타닥 타오르다가 연탄에 불이 막 옮겨붙자마자 정작 자신의 불은 사그라들고 마는, 그는 번개탄이다.

 

금사빠가 1번 유형과 틀린건... 1번은 사귈 마음도 없으면서 그저 달콤함만을 추구했다면... 금사빠는 당신을 좋아하기도 했고, 사귈 마음이 없었던것도 아니지만 미처 사귀기도 전에 권태기가 와버렸다고 보는게 맞다.


이런 부류는 정작 사귀더라도 빠른 권태기가 올것이며,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기에 당신을 두고두고 힘들게 할사람이기에 어쩌면 빨리 정리되는 편이 낫다고 할지라도... 이미 생겨버린 당신 마음의 상처는 어찌할까. 더 사랑했던 사람이 죄라고 할수밖에...

 

 

 

3. 그저 탐색전에 불과했다고?

 

소개팅때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꼭 있는데... 한번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거절하는게 아니라, 여러번 충분히 만나보고, 즉 겪어보고...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는 타입. 그동안 그는 당신을 자신의 잣대 위에 올려놓고 재고있었던것. 몸을 완전히 담그지않고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발만 담궜다 뺐다했던것. 하지만 어느정도 물 온도가 파악되자,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것.


문제는 이와중에서 다가올듯 말듯, 마음을 주는듯, 마는듯 하는 행동인데... 이게 의도치않게 자동 밀당(?)으로 작용하여, 당신을 더 안달나게하고, 더 애타게한다.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사귈수는 없는거잖아요.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 솔직히 그럴수도있는거 아닌가요?"

 

물론 그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는데 스킨쉽까지 했다는건 역시 한걸음 더 나간 행동 아니었던가? 그것도 스킨쉽으로 상대를 '알아가기'위한 행동이었던가? 그는 이성적으로는 영리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나, 도의적으로는 참 비겁한 사람이다.

 

 

 

사실 위에 셋중 어떤 유형인가가 그렇게 중요할까. 결론적으로 다 똑.같.은. 놈일 뿐인데... 멀쩡히 길을 걷다 뒤통수에 공이라도 맞은것처럼 아프고 당황스러운 이 기분.


자유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않는 한도내에서 허락된다고 했던가.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를 사랑하던, 누구와 사랑에 빠지던 그건 본인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않는 한도 내에서다. 어차피 짧은 인생,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살아가자. 행복하기만해도 모자랄 인생, 남에게 상처주면서까지 자신의 행복만 추구해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그런 비겁한 사람에게 상처받은 당신. 힘내라. 당신 잘못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사랑 앞에 최선을 다했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사랑은 잠시 아껴뒀다, 그 소중함을 알아봐줄,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라. 한쪽만으로 향하는 사랑도 사랑이라지만... 그래도 역시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볼때 더 행복한 법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소개팅 분위기는 좋았는데, 애프터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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