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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안되 한동안 방황하던 S양. 이대로는 안되겠단 생각에 취업 스터디에 가입하게 되었다. 함께 모여 공부도 하고, 면접 준비도하고, 자격증 정보도 공유하고... 그렇게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S양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훤칠한 키에 부드러운 인상, 늘 친절한 모습의 K군이 바로 그였으니...

 

처음에는 내 주제에 연애는 무슨...이란 생각에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도 써봤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그와도 빨리 가까워졌는데 K군을 향한 S양의 마음이 일방통행만은 아니었던지... K군도 유난히 S양을 챙겼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와 카톡도 주고받고, 스터디가 없는 날에도 만나 함께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참 핑크빛 기류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문득 S양이 K군에게 물었다.

 

S양: 저... 오빠는 혹시 사귀는 사람있어요?

K군: 사귀는 사람? 있을거 같애, 없을꺼 같애?

S양: 오빠는 멋찌~니까... 있을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의외로 솔로? ㅎㅎ

K군: 사귀는거 비슷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이가 안좋아서 요샌 연락도 잘 안하고... 사실 헤어진거나 다름없어.

S양: 아... 그렇구나...

 

안됐다는듯 숙연한(?) 표정을 짓는 S양이었지만... 속으로는 기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며칠뒤 학교를 향하던 그녀는 K군이 커피샵에서 어떤 여자와 다정스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마 그 사이가 안좋다던 여자친구인거같은데... 사이가 안좋기는커녕 닭살커플이 따로 없어 보였는데... S양은 한참을 고민하다. 그날 저녁 K군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털어놓았다.

 

S양: 오빠... 저기 아직도 그 여자친구분 만나요?

K군: 왜?

 

S양은 K군에게 그날 자신이 본바를 털어놓았고... 수화기 너머의 그의 목소리가 떨리는게 느껴졌다.

 

K군: 저... 사실 아직 헤어진건 아니고... 곧 헤어지려 했는데...  아직 말을 못꺼냈어.

S양: (애써 웃으며) 괜찮아요... 저... 우리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거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K군: 넌 아직도 내 마음 모르니? 너도 내 마음 알고있잖아. 그냥 조금만 내게 시간을 줄래?

 

힘없는 목소리로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은 S양.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않고... 갖가지 생각들로 S양의 심경이 복잡했다.

 

"그가 비록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어요. 그리고... 사실 헤어졌다고 한것도 아니고 헤어진거나 다름없다고했으니... 따지고보면 거짓말을 했다고 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본의아니게 남의 남자친구를 빼앗는 나쁜애가 된거같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네요. 저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그의 말을 믿고 그를 계속 만나도 되는걸까요? 기다리다보면 정말 그와 당당하게 만날수 있는 날이 올까요? 너무 고민이 됩니다."

 

힘든 시기에 만나 더 소중하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에게 있어 자신이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니... S양의 착잡한 마음이 필자에게까지 느껴지는듯 하다. 하지만... 무조건 잘될꺼라는 울면 입에 물려주는 막대사탕같은 위로보다... 때론 빠르게 현실을 직시하고 더 적게 상처받는, 입에 쓰지만 몸엔 좋은 보약같은 조언도 필요한 법. 지금부터 그 남자의 심리와 당신의 미래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해보도록하자.

 

먼저, 그의 말을 찬찬히 뜯어보면,

 

사귀는거 비슷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이가 안좋아서 요샌 연락도 잘 안하고... 사실 헤어진거나 다름없어.

 

이 말을 풀이하자면? 사귀는 여자 친구는 있는데, 이제 만난지 좀 되서 지겹기도 하고, 별로 설레이는 감정도 없다. 그러다가 널 만나니 왠지 새롭고 마음도 가고 설레이기도 한다. 하지만 너한테 여자친구 있다고 하면 오래간만에 온 이런 설레이는 감정도, 또 다른 기회(?)도 포기하고 예전의 권태로 돌아가야만 하겠지? 하지만 애인없다고 거짓말하기는 양심에 찔린다. 즉,

 

사귀는거 비슷한 사람 -> 애인은 있는데,
요새 연락도 잘 안하고 -> 예전만큼 좋아하진않고,
사실 헤어진거나 다름없어 -> 헤어진건 아닌데 너한테로 갈아탈 마음이 없는건 아냐.

 

 

...라는게 그의 속마음이다. 놀랍도록 잔인한가.-_-; 결과적으로 그는 결코 좋은 남자는 아니라는 말. 그렇다면, 그녀는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1. 한번 샌 쪽박, 또 새기 마련이다.

 

물론, 아직까지 그에게 미련이 있는 당신은 이렇게 항변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그녀와 헤어질 마음이 있고, 그러면 그와 사귀는데는 문제가 없는거잖아요?"

 

그래, 그말도 맞다. 그렇게 보면, 도의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있겠지만 사회적(?)으론 문제가 없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말이다. 한번 샌 쪽박은 풀로 붙여도, 테이프로 붙여도 시간이 지나고 물에 젖으면 또다시 새기 마련이다.

 

그녀와 헤어지고, 그와 당신이 정식으로 교제하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야 기쁘고 설레이고, 좋겠지만... 권태기란 항상,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때가서 그가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그랬던것처럼 노력과 대화로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려하지않고, 그저 주위에 새로운 신선한 사람에게로 눈을 돌린다면? 그때는 당신이 바로 그에게 '사귀는것 비슷한 사람'이요, '헤어진거나 다름없는' 사람으로 불리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정말 괜찮겠는가? 아서라, 사랑은 변할지언정 변하지않는게 사람이니라.

 

 

 

2.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과는 사랑하는게 아니다.

 

그가 최종적으로 그녀를 버리고 당신을 '선택'할수도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당신을 만나면서도 현재의 여친에게 단호하게 헤어지자고 말안했던건 그가 우유부단하다는 증거이며, 냉정한 사람보다 주위 사람을 더 사람 미치고 팔짝 뛰고 환장하게 만드는게 바로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당신과 사귈것처럼 굴다가, 최후의, 최후에 가서... 결국 그녀를 버리지못해 그녀에게 돌아간다면?

 

"미안해. 아무리 그녀와 사이가 좋지않지만... 그래도 힘들때 내곁을 지켜준 그녀를 도저히 버리지 못하겠어."

 

...라며 마치 지고지순한 순정남 코스프레 행각을 벌인다면? 지금 그만두는거보다 더 크게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과연 당신에겐 있는가? 필자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한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과는 사랑하는거 아니다.

 

 

 

정말 좋은사람인데... 왠지 미심쩍은게 있다고? 천만에... 미심쩍은데가 없는 사람이 좋은사람이다. 한손엔 그녀를, 한손엔 당신을 올려놓고 이리저리 저울질하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속은 야비하기 없는 그런 남자말고... 조금 부족해보여도, 조금 수수해 보여도... 당신만을 바라봐줄 그런 진짜 남자를 만나라.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당신 자신을 보다 사랑해주길 바라며... 길이 아닌 길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지말길 간절히 당부한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애인있으면서도 잘해주는 그여자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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