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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의 고민,

 

복학 후 조별 과제를 준비하며 친해진 S양. 같이 과제를 준비해 나가면서 점점 더 친해지고, 때론 조별 모임이 없는 날에도 따로 만나 식사를 하기도하고 차를 마시기도 하는등 사이가 점점 발전되어 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싹싹하고 귀여운 후배로만 생각했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되게 여성스럽고 배려심 깊은 친구라는걸 알게되었고, 그런것들이 결국 제 마음을 꽉 사로잡았답니다.

 

그렇게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어느날 저녁,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분위기의 칵테일 바에서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바알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 혹시 거절하려고 그러는걸까? 정말 거절이면 난 어쩌지...하고 한참을 갈등하고 있는데 결국 그녀가 말문을 엽니다.

 

"저... 아직까지 선배를 그렇게 생각해본적은 없어서... 죄송한데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세요."

 

순간 몸이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 진달까... 당장 퇴짜맞은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한 승락은 아니라 또 고민이 되네요. 다음날 학교에서 만나도 평상시와 똑같이 날 대하는 그녀... 시간을 달라고 했으니 시간을 줘야하는데... 자꾸 조바심이나고 심지어 닥달(?)하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고백했는데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그녀, 튕기는걸까요, 아님 거절인걸까요?

 

 

수능 시험을 쳤는데 결과가 안나와 마음 졸이는 학생의 심정이 이랬을까.^^; 애써 풀었던 문제와 찍었던(?) 문제를 헤어려가며 점수를 계산해보지만 역시 정확한 결과를 모르겠다. 얼마나 답답하고 조바심이 날까? 그렇다면 과연 그녀의 속마음은 어떤걸까? 한번 튕겨보는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간접적인 거절일까?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알쏭달쏭한 그녀의 심리를 잠시 들여다보도록하자. 브라우저창, 고정!

 

 

1. 튕겨보는걸까?

 

슈퍼스타 K의 한 장면... 참가자들의 아마추어답지않은 환상적인 공연이 벌어지고 심사위원들은 점수를 고민한다. 잠시후 결과지를 받아든 사회자가 마이크로 입을 가져간다.

 

"다음 탈락자는... 아... 이런 결과가 나왔군요... 다음 탈락자는~"

 

참가자들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모든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드디어 사회자의 입이 열린다.

 

"60초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맥이 풀리기도 하지만 60초의 광고 시간 이후의 긴장감과 집중력,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마치 이런것처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혹은 상대에게 더 큰 반전의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튕겨보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경우는 극소수고... 대부분의 경우는 사실 말 그대로 정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일수도 있다.


친밀감이 점점 커지고 있고, 상대에 대한 호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긴하지만 사귀기전 남녀간의 감정을 1에서 10까지로 봤을때 그녀가 느끼는 기준으로 현재 자신의 감정이 4까지 정도 밖에 안왔는데  갑자기 10의 단계로 워프해 상대가 고백을 해온다면? ^^; 아직까지 상대에 대해 충분히 겪어보지 못했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완전히 서지않은 상태에서 그 고백을 덜컥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2. 거절이라면...

 

사실 생각할 시간...이란 보류(?) 뒤에 돌아오는 답은 거의 반반인데... 그 나머지 반이 바로 거절이다. 그렇다면 그냥 듣는 순간 바로 거절하면 되지, 그녀는 도대체 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걸까? 어려운듯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첫째, 분위기 유지형. 분위기가 한참 좋았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 상태에서 고백을 거절했을때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까봐.

 

둘째, 여린 마음형. 혹은 단호하게 칼 같이 잘랐다가 당신이 상처받을까봐.

 

마지막으로, (마지막은 언제나 가장 나쁘다.;) 어장관리형. 요즘 외롭기도 하고 누군갈 만나니 좋기도하고, 나쁘진 않았는데 막상 냉정하게 사귈려고 하니 아닌것 같을때...

 

그래서일까. 사실 모든 거절은 뒤집기가 정말 어렵지만 특히 이 '생각해본 후'의 거절이란 정말 뒤집기가 불가능한 거절이라 할수있겠다. 차라리 감정적으로 고조되어있을때라면 모르되... 가장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본것인만큼 이미 마음이 확고부동한것. 준비안된 적의 뒤통수를 때리면 의외소 쉽게 이길수도 있지만, 잠시 휴전을 선언하고 철벽같은 갑옷으로 중무장한 상대를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법.

 

 

 

수능을 마치고 원하는곳에 지원을 했는데 불합격은 했으나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있는 상태... 운좋게 누군가의 마음이 바뀐다면 본인이 합격자가 될수있겠지만 그렇지않다면 또다시 일년을 다시 날려야하는 괴로움... 아마 K군의 마음이 이런것일것이다. 물론 그 초조한 마음 알고남음이다. 하지만 이럴때는 옆에서 그녀를 몰아대거나 빨리 확답을 달라고 졸라대기보단 그냥 지금까지 하던데로 꾸준히 한결같이 잘해주면(?)되는것이다. 그녀의 호감도가 4라면, 꾸준한 노력으로 6,7로 올려주면 그만이지 않은가.^^

 

그리고 생각할 시간후에 거절은 거의 뒤집기 힘든 고백이니 괜한 감정소모보다는 때론 쿨하게 내려놓을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세상을 넓고 좋은 사람은 많은데다... 이미 떠난 버스 정류장에 멍하니 앉아서 떠나가는 버스만 바라보는것은 바보짓이니까. 그리고 당신은 아직 젊고, 또 멋있는 사람이니까. +_+

 

어쨌거나 연애는 정말 어렵다. 꼭 이루어지리란 부푼 꿈을 품고 고백을 했는데, 생각할 시간을 달라니... 물론 조바심이 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한 그마음 필자도 알고 남음이다. 하지만 고백이 받아들여지던 혹은 거절당하던,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인연이었다면 앞으로의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면 되는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아프겠지만 훌훌털고 일어나 또 다른 인연을 준비할줄아는 그런 쿨한 자세가 필요할때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거절당하고 또 고백하는 남자,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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