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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이 힘든 순간 BEST4

라이너스™ 2012. 12.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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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취를 한번도 안해본, 늘상 가족들이랑 같이 살아오던 사람들은 누구나 자취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집에 늦게 들어가도 뭐라고 할 사람 없어, 밤새 게임하고 늦잠 자도 아무 말 안해, 친구들도 가끔 불러와서 늦게까지 놀수있어. 그야말로 지금까지 당신이 상상해왔던 그 모든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그 순간이 아닐수없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진않지만 포근하고 안락한 나만의 공간~
24시간 켤 수 있고 늦게까지 오락해도 아무도 뭐라하지않는 나만의 PC~
오징어 땅콩에 맥주에, 내가 원하는건 언제든 꺼내먹을수있는 미니 냉장고~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고하지 않는 포근한 침대까지~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러브하우스 테마곡)

BUT! 이렇게 자유롭고 근사하기만 할것만 같은 자취생활에도... 힘든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는데... 오늘은 약 5년간의 자취생활을 경험한 필자와 함께 자취생활이 힘든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세끼 밥만 챙겨먹어도 하루가 홀랑?


하숙이 아닌 자취를 선택한 사람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식사 문제가 아닌가싶다. 학교식당이나 인근 식당에서도 사먹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정말 밥다운 밥을 먹어보고싶다. 직접 밥을 해먹어야겠단 생각에, 인터넷 서점에서 '혼자서도 잘해먹는 자취요리'같은 책을 질러서 부푼 가슴을 안고 인근 마트로 가서 온갖 식자재들을 사서 냉장고에 꽉꽉 채워넣었다.

기상과 동시에 아침 식사 준비, 일단 쉬운 계란 파국에 도전. 마트에서산 김치와 일미에 계란 후라이, 후랭크 소세지까지... 오오~ 제법 먹을만하다. 만족! 식사를 마친 후, 설거지를 하고, 요리하느라 엉망이된 싱크대 주변을 청소하고 나니... 얼레, 벌써 11시30분? 부랴부랴 점심 준비.. 그리고 점심 식사, 설거지, 청소, 저녁 준비... 식사, 설거지 청소... 가만, 이게 대체 뭐지? ㄷㄷㄷ;


밥하고 집안일(?)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서 반찬을 공수한다. 그래, 밑반찬은 받아먹고 일회용 국에 계란 후라이 정도만... 하지만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밖에서 식사를 할때가 많다보니 어느새 집에서 얻어온 반찬들은 결국 냉장고에 고이 모셔만 둔채 발효(?)되어간다. 어느 순간 다시 밥을 해먹어야겠단 마음에 반찬통을 열어보면 김치는 쉬어빠져 냄새가 코를 찌르고, 반찬위엔 소복히 쌓여있는 하얀 곰팡이들... 우왝! 어머니, 요리와 집안일은 쉬운게 아니었군요.ㅠㅠ

결론: 어머니는 위대했다.


2. 시시각각 친구놈들이 쳐들어올때


자취를 하기 전엔 가끔씩 친구도 불러와서 밤새 함께 게임도 하고, 즐거운 수다꽃도 피울꺼란 기대감... 물론 처음엔 좋았지... 근데 이 녀석들이 처음에는 나름 어려워하며 먹을것도 사오고 하더니... 나중에는 빈손도 모자라 아예 나도 모르는 자기들 친구들까지 데리고 오더니 급기야 술판까지 벌임... 한참을 자다가 깨어나 보면 온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빈병에, 담배재에, 치, 침까지..ㄷㄷ; 청소는 무슨, 아침이 되면 썰물 빠지듯 싸악 지네 몸만 빠져나가고 없다. ㅠㅠ 

이놈들아 우리 집이 민박집이냐! 니네들 M.T라도 하고갔냐! 자취방에 처음부터 친구 들이는 버릇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된다는 진리를 잊지마시길...;



3. 집주인과 트러블이 있을때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내가 살아야할 집을 직접 찾으러 나선 순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방이 총 6개있고, 그중 하나는 집주인방. 애 둘이 앞에서 놀고있었으나 별로 신경도 안썼는데 집주인 할머니가 오히려 더 신경쓰며

"우리 딸네 애들인데... 어쩌다 한번 놀러온거야. 신경쓰지마."

...이러신다. 그냥 허허웃고 넘어갔는데... 짐을 싸들고 그 집으로 들어간 그날 새벽부터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아이들 뛰고 구르고 울부짖고 고함지르는 소리. 진심으로 어디서 개라도 잡는줄 알았다.ㄷㄷ; 결국 고교 자습시절 사용하던 3M에서 나온 귀마개를 꼽고 애써 잠을 청했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 놀러온다던 주인집 손자들은 어쩌다 한번 '안'놀러왔고.; 어찌나 시끄럽던지.. 결국 집을 옮길까 생각하던차에... 앞방 사람이 방을 먼저 뺄꺼란다.

앞방사람: 아, 나 도저히 여기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밤이고 새벽이고 낮이고... 도저히 잠을 잘수가없어. 나 딴데 가려고...
라이너스: 그래? 나도 사실 좀 그런긴하던데... 어쨌든 그동안 수고했다.ㅎㅎ 잘가라.

그리고 잠시후 복도에서 울려퍼지는 집주인의 호통소리.

집주인: 그래서, 나가겠다고? 나가겠다고? 들어온지 6개월도 안되서 나가겠다는게 무슨 말이야! 안돼!
앞방사람: 할머니... 너무 시끄러워서 살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애들도 잘 안온다고해서 들어온거잖아요. 이게 뭡니까.
집주인: 그래서 어쩌라고! 난 몰라! 1년은 살아야지. 배째!

헐... 저 사람 들어올때도 애들은 잘안온다고 꼬드겨서 받았구나.;; 뭐 어쨌든 저녁부터 무려 3시간을 그 난리를 친후에 결국 그 사람은 방을 빼서 나갔다. 이제 남은 사람은 옆방 사람과 첫번째방 형들, 그리고 나. 이렇게 3방이 남았다. 어느날 밤 잠을 청하려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살짝 문을 열고 나가보니 옆방 사람이 짐을 옮기고있다.

라이너스: 방빼서 나가나봐요?
옆방사람: 아... 그래... 도저히 시끄럽기도하고, 집주인하고 자꾸 부딪히기도해서 도저히 못살겠다.
라이너스: 그래요? 주인할머니한테 얘기는 했어요?
옆방사람: 아니, 그냥 나가려고... 뭐 밀린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저번에 니 앞 방 사람 나갈때 난리치는거 봤잖아. 그냥 조용히 가려고...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잠시 후 울려퍼지는 고함소리.

집주인:  이 자식이! 어딜 도망가! 어딜! 너 말도 안하고 밤에 도망가려는거지! 이 도둑놈의 자식!
옆방사람: 제가 왜 도둑인데요? 제가 뭐 훔쳐가는거라도 있습니까?
집주인:  그래도 이놈이! 어디 눈을 치켜뜨고 있어!

그러더만 집주인이 갑자기 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집주인: 여보세요? 거기 ㅇㅇ집이죠? 여기 당신 자식이 밤에 짐챙겨서 나가려고하는데... 나도 그동안 말안하려고했는데. 툭하면 여자 데리고 와서 같이 자고 가고 그러더라고. 자식 간수를 제대로 해야지!
옆방사람:  이 할마씨가 미쳤나. 남의 사생활을 가지고 어딜 전활 하는거야! 어서 전화기 못꺼!

결국 둘은 대판 싸우고 옆 방 사람은 영구(?)가 된채 자취방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가서 삭발까지 당했다는 후문도 들려왔다.; 나도 도저히 이런데선 더이상 못버티겠단 생각을 했고... 어차피 머문지 1년이 다되어갔기에 1년 딱 맞춰서 나가려고 다른 집을 알아보러다녔다. 그러다 혹시나해서 첫번째방 형들 방에 놀러를 가서 좋은 집이 없냐고 물어봤다.

첫번째방형들: 라이너스야. 너도 결국 왔구나.
라이너스: 네? 그게 무슨...
첫번째방형들: 사실 우리도 곧 나간다. 앞에 나간 두 명이 나가기 전에 우리 보고 좋은 방 없냐고 물어보길래 추천해줬는데... 주인 할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가 애들 꼬셔서 나가게했다고 우리보고 방빼란다.-_-;
라이너스: 헐... 그, 그런...

그때 형들이 긴장하며 갑자기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댄다.

"쉿~"

그때 어디선가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방앞에서 소리가 멈췄다. 한참을 그렇게있다가 다시 저벅저벅하면서 소리가 사라진다.

라이너스: 이, 이게 무슨?
첫번째방형들: 우리 감시하러 온거야. 니가 들어오니까 옳타구나 하면서 앞에서 엿듣고 있는거지...

ㄷㄷㄷ; 무슨 스릴러물도 아니고... 어쨌거나 나는 1년을 채웠는데다가 집주인과 크게 마찰도 없었기에(이곳에 살면서 극도의 인내심으로 참아왔기에...ㄷㄷ;) 그나마 욕은 조금만 들어먹고(안들은 것도 아님.;) 방을 뺄수있었다. 집주인과의 마찰...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정말 자취&하숙생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4. 아플 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여러 경우가 있을수있으나... 보통은 몸이 아플때가 더욱 그러하다. 평소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았는데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약해지고... 텅빈 자취방에 홀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노라면 더욱더 외롭고 서럽다. 왠지 눈시울이 뜨끈해지며 눈물까지 고인다. 그때 때마침 울리는 전화벨 소리...

라이너스: 여보세요?
어머니: 우리 라이너스, 잘 지내고있지?

왠지 모르게 고여있던 눈물이 눈 아래로 흘러내린다. 자취생활의 로망이고, 자유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 따뜻한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상으로 필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취생활이 힘든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물론 단점 못지않게 장점들도 많다.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아 본다는것...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가며, 어른이 되는법을 조금이나마 배워본다는것...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큰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위와 같이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다.^^; 예전에 자취를 해보셨던 분들은 아, 그럴때가 있었지... 하고 옛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고, 또 앞으로 자취를 경험하게 되실분들에겐 약간의 조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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