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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종종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필자와 연애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곤하는 37살 노총각 L. 아주 짧게 짧게 연애라는걸 해봤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솔로인 L군이었다.

 

"이제 결혼하셔야죠~"

 

필자가 이렇게 너스레를 떨면,

 

"일단 연애를 먼저 해야...ㄷㄷㄷ;"

 

하고 한숨만 몰아쉬는 L.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일단 소개팅이라도..."

 

라고 필자가 은근히 권유를 해도 L군은 괜히 민망한지 딴청만 부린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37살 먹은 내가 소개팅을 하면 소개팅인지 선인지 애매하네요. 뭐 이제 소개팅 해준다는 사람은 없고... 가끔 부모님이 선이나 보라고 강요(?) 하시네요. 근데 아직까지 선은 좀 그러네요.;”

 

흔히들 젊은 때(?)하는걸 소개팅, 나이가 차서 하는걸 선이라고들 한다.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 연애가 주 목적이고, 후자의 경우 결혼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기준이 생긴게 아닌가하는데나이가 제법 찬(?) 사람들은 소개팅을 하면서도 이게 선인가 애매할때도 있고, 또 막상 본격적으로 선을 보려하니 먹어버린 나이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 왠지 서글프다. 그렇다면 대체 선과 소개팅의 차이는 무엇인걸까, 단순히 나이로 구분되는 것일까? 오늘은 소개팅을 하기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선을 보려니 아직까진 거부감이 든다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준비했다. 소개팅 VS 선 그 미묘한 경계!





1. 주선자!

+소개팅: 주선자가 보통은 친구다. 아는 누나, 오빠, 선후배가 될수도 있지만 그래봤자 나이 차이가 최대 플러스 마이너스 7살이 넘어가지 않는다. 요즘은 둘만 따로 만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보통은 주선자가 1차로 동석을 하며 분위기를 띄워주고... 분위기가 괜찮다 싶으면 슬며시 빠져주는게 보편적. 아무래도 양쪽 모두에게 안면이 있는 상대가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기에 초반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운건 사실. 하지만 가끔 눈치없이 끝까지 쫒아다니며 얻어먹을꺼 다 얻어먹고 훼방은 훼방대로 놓는 주선자들도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 주선자가 부모님이나 부모님 친구, 혹은 할머니뻘이다. 아무래도 어른들이 소개시켜준 자리다보니 어느 정도는 격식이 있는 편이고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둘이 단독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중매해주시는 분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둘이 만나는 것까지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혀 모르던 상대를 11로 처음 만나는거다보니 초심자(?)들에게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할수도있다.



2. 데이트 패턴!

+소개팅: 보통은 커피샵에서 첫만남을 가지고 상대가 별로 마음에 안들어도 소개시켜준 사람 성의를 봐서 식사까지는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대가 마음에 들 경우 함께 함께 영화를 보러가거나 음주가무(?)를 즐기는 등 데이트로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주로 취미나 성격, 취향, 이상형 등이 주된 관심사. 때론 빙빙 둘러가며, 때론 밀고 당겨가며 상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또 은근히 자신의 진가를 높이는 나름의 스킬을 구사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이성의 선택 기준은 외모, 성격, 분위기에 비중이 높다. 간혹 여자들의 경우 "나는 정말 남자 외모는 전혀 안봐요."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란걸 결코 부인하진 않는다.; 선에 비해선 제법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하루에 2건 이상 진행(?)하기 힘들다.

 

+: 함께 식사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은 커피 한 잔으로 끝난다. 데이트보다 시간이 짧다보니 아무래도 대화가 보다 직설적이며 구체적이다. 가족관계, 연봉, 자동차연비, 직장 등에 대한 것도 대놓고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파악하려 애쓴다. 연애는 환상이 없잖아 있지만 결혼은 현실이란 생각도 무시할수없다. 짧게는 30분 내로도 끝나기 때문에 하루에 4, 5탕까지도 가능하다. 선을 보고 그 주변에서 2탕째를 뛰다(?)보면 다른 테이블에 앞에 선봤던 그 남자가 딴 여자랑 2번째 선을 보고있는 모습을 보게되는 경우도 왕왕있다. 괜히 낯익은 얼굴이라고 인사라도 건냈다간 낭패를 볼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3. 코디(?)

+소개팅: 기본적으로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상대에게 잘 보이기위해 이쁘게, 멋있게 센스있게 차려입는게 포인트. 뭐 직장인이라면 모르되 아직 학생이라면 너무 포멀한 의상은 피하는 것도... 정말 수트가 장동건이나 주진모처럼 잘 어울린다면 모를까 괜히 겉늙어보이고 패션 센스 없는 사람으로 보일수도있다.

 

+: 일단은 격식을 갖춘 자리다보니 기본적으로 남자는 정장, 여자도 정장이나 단정한 원피스가 주류다. 가끔 선이라고 뭐 다를거 있나 그냥 편하게 입고 나가지 뭐!”하며 청바지나 형형색색 화려한 옷을 입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지만... 일단 선을 볼때의 예의는 아니다.-_-;



4. 주목적

+소개팅: 연애 혹은 누군가를 만나는게 목적. 물론 오랜 솔로생활에 지친 끝에 초반부터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소개팅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는 없다. 만남-끌림-연애-결혼이 순서라고는 하지만 당장 결혼이 급한건 아니다. 연애를 충분히 해보고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섰을때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 아무래도 결혼이 목적이다. 그렇다고 호감은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바로 결혼 할수는 없으니 선을 본 후에도 연애라는 완충기간을 거치긴하지만 애초에 만남 자체가 결혼을 목적으로 한것이다보니, 연애 기간이 짧다. 심한 경우 결혼하고 상대를 알아가면 되지.”란 생각으로

만난지 한달도 안되서 결혼하는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선은 지나치게 목적이 뚜렷(?)하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도 있다. 인위적인 만남은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고한다. 그나마 미팅이나 소개팅까지는 풋풋하기라도하지 오직 결혼만을 위해 굳이 선이라는거까지 봐야하나 하고 자괴감까지 든다고한다. 하지만 꼭 그렇게 생각할일만은 아니다. 소개팅이던 선이던 결국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수단일뿐이다. 정말 중요한건 내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문제다. 정말 마음이 맞고 괜찮은 사람이라면 만남의 방법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선으로 만나면 무조건 결혼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만큼 더 부담을 가지고 만나야하는거 아니냐고? 천만에, 어렵게 생각하지마라. 만남의 방식이 달랐다고해서 남과 여, 그 만남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면소개팅으로 만나는 것과 똑같이 달콤한 연애도 해보고,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아가며 한발 한발 결혼을 향해 걸어나가면 되는거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나야하니까 애초에 잘 골라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나면 부담감은 한결 낮아지고,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그렇게 만나보고 또 그게 아니면 다시 다른 인연을 찾아나서면 그뿐이다. 외로운가? 이젠 정말 누군가에게 정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막연한 거부감과 고정관념따윈 저 멀리로 날려버리고 지금이라도 운명의 상대를 찾아나서는 행보에 적극 나서보는건 어떨까? 하늘은 결국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니까.^^


+자매품: 솔로생활이 길수록 솔로탈출이 힘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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