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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왜 저 좋다는 사람은 싫은걸까요? 상대가 그렇게 영 아닌 것도 아니예요. 그럭저럭 호감도 가구요. 그런데 처음에는 그의 그런 관심에 기분도 좋고, 잘해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상하게 막상 사귀자고 고백을 받으면, 딱 싫어져요. 대체 왜 그런거죠.ㅠㅠ 제가 이상한건가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자기 마음을 대체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니 살짝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해한다.^^ 어쩌면 피끓는 청춘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상황이니까. 혹자는 "나 좋다는 남자 싫으면, 그럼 자기 싫다는 남자랑 사귀나요?" 라고 되묻곤 하지만... 바로 그게 문제다. 나 좋다는 사람은 내가 싫고, 내가 좋은 사람은 나를 안좋아하고.^^; 그렇다면 안될(?)것 같은 나 싫다는 사람보단, 나를 좋아한다는 그 사람과 잘해보는게 무병장수(응?)와 솔로탈출에도 도움이 될듯한데 대체 왜 그럴 마음이 안드는것일까. 누구는 빈 독에 물 들이붙는 콩쥐마냥 하루종일 들이부어도 안생긴다는데(ASKY) 정말 배가 부르다못해 옆구리가 터져서일까? 나 좋다는 남자는 싫다는 당신, 대체 왜 그런걸까? 

 

 1. 이상형 VS 현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는 '괜찮은' 남자인데, 나를 좋아하는 남자는 안 괜찮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비록 지금 외롭고, 어떻게든 솔로를 탈출하고 싶긴 하지만... 그래서 눈을 낮출때까지 낮춰보려고 마음을 먹은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리 외롭다고해서 아.무.나. 만날수는 없는 노릇. 내 이상형이 90점인데 눈을 낮출만큼 낮춰서 70점 정도까지로 낮췄다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딱 50점 정도 되는 남자들만 내게 다가오니 도대체가 눈에 찰리가 있나. 70점도 왠지 억울한데 50점이라니!

"쯧쯧~ 그러니까 애인이 안생기지 누굴탓해~"

누군가는 이렇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봐라. 당신이라면 다만 외롭다는 이유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이랑 만나며 억지로 있지도 않은 정을 쌓으려 노력하겠는가? 무슨 조선시대 블라인드 상견례하는것도 아니고? -_-; 만약 눈을 낮출만큼 낮췄다고 생각하는데도, 이 이하는 도저히 안된다고 생각할만큼 낮췄는데도 솔로탈출의 기미가 도저히 안보인다면... 그건 당신이 문제다. 눈을 낮추란게 아니라. 당신 눈에 맞춰서 당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도 있다는 것. 그게 외모든, 패션이든, 성격이든, 연애감각이든 말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당신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라.^^

 

 

 

 2. 외로울땐 좋았는데...

"상대가 은근히 호감을 표시하고 잘해줄때는 달달하기도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좋았는데, 그래서 잘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막상 진지하게 고백받으면 상대에 대한 호감이 뚝 떨어져요. 대체 왜 그런거죠?

아마 이게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많이 겪는 상황일것이다. 진짜 아닌 상대여서 애초에 생각도 안해본게 아닌... '적당히' 괜찮다 싶은 사람이고 설레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와 잘해보려고 노력하다가도 막상 고백을 받으니 비오는 날 뛰쳐나온 청개구리마냥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매력이 확 떨어져 버린다. 주위에선 그래선 안된다고들 충고하지만 이상하게 아직까지는 나 좋다는 남자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더 좋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딱히 마음이 없었던건 아니다. 아니 솔직히 그의 관심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고... 너무 외롭다보니 상대가 보여주는 작은 관심에도 설레이고, 우쭐해지고, 내가 마치 특별한 여자라도 된 것 같은, 공주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란것. 하지만 막상 그가 고백을 해오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은거다. 연애 초반의 달콤함에 취해 밀고당기고 때론 마음도 졸이는, 그 흥분되고 조마조마한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선 그가 나의 왕자님은 아니라는것을, 그저 공허한 외로움을 대신 채워주고있던 누군가였을뿐이란걸 깨닫고야 만다. 마치 배고플땐 김치에 꽁당보리밥이라도 좋았는데, 배가 적당히 불러오니 쌀밥과 고기국에만 눈이 가는 묘한 마음처럼...^^;

그렇다면 왜 당신의 마음은 이토록 흔들리는가. 아닌거면 처음부터 아닌거고, 맞는거면 처음부터 맞는거지...; 그건 바로 적당히 외로움을 채워주는 '좋은사람'이랑 '남자친구 후보'의 기준이 애초에 달랐기 때문이다. 적당히 호감있고, 적당히 친한, 그래서 필요할때 내 외로움을 달래줄수있는 '좋은사람'은 50점 정도면 되지만 상대가 남자친구로 받아들여지려면 최소한 내 마음에 70%는 들어야 한다는 말. 물론 이런 경우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어장관리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수 밖에 없는거지만...-_-;




나 좋다는 사람이 싫다는말. 어떻게보면 사실 크게 의미는 없다. 신기한 일도 아니고, 이상한 일도 아니다. 뭔가 부족한 점이 있고 뭔가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니 싫은거지, 나 좋다는 사람이 정말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싫을리가 없으니까. 다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뭔가 공짜로, 그것도 편하게 주어지는 것이 싫지는 않으면서... 막상 너무 쉽게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거 뭔가 함정이 아닌가, 무를수 없는거 아닌가 하고 역으로 배부른 생각을 하게된다는건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필자가 당신에게 적당히 '아무나'와 타협해서 사귀란 말을 하는건 절대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이상형의 사람을 만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거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관심을 보이고, 대쉬해 오는 남자가 제법 많았음에도 아직까지 솔로 생활을 면치못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때론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겐 관대하면서 상대에겐 너무나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게 아닌지는 한번쯤 생각해볼일이다. 막말로 당신이 좋아하는 남자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을 만나고 싶어한다면... 결국 당신은 만나지 못하는 두 개의 수평선만 하염없이 그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10cm도, 5cm도 아니다... 다만 1cm만 눈을 낮추면, 내일은 당신 앞에 또다른 세상이 열릴지도 모른다.^^



+자매품: 소개팅 자리엔 왜 이상형이 나오지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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