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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회사에서 격무에(응?) 시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께 걸려온 전화,

어머니: 아들, 아무일없지?

왠지 다급하신 목소리다. 무슨 일 있나 싶어서 묻는다.

라이너스: 네, 잘지내고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어머니: 휴~ 십년감수했네... 그게 아니라 이상한 전화를 하나 받아서...


(지금부터는 내게 전화를 하기 전 어머니의 상황)

뚜루루루~ 뚜루루루~


어머니: 여보세요?

A: 여보세요? 지금 아드님이 크게 다쳤습니다.

어머니: 네? 뭐라구요?

순간 어머니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더란다. 눈물이 막 쏟아지려는데 상대방이 또다시 다급하게 말을 잇는다.

A: 지금 크게 다쳐서 누워있어요.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어머니: 거기 지금 어딘가요? 우리 아들 많이 다쳤나요?

A: 네, 여기 지금 지하철인데요... 크게 다쳤어요.

어머니: 지, 지하철요?

참고로 필자가 다니는 직장은 통영에 있다. 그리고 통영에는 지하철이없다.-_-;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어머니.. 혹시 아들이 부산이나 서울에 출장을 갔나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어머니가 아무 말이 없자, 상대방은 다급한 목소리로 또 이렇게 말했다.

A: 아, 정신이 좀 들었나봐요. 바꿔드릴께요.

B: 흑흑흑... 어머니. 저예요~ 흑흑... 지금 많이 아파요.


어머니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순간 웃찾사에서 봤던 '저 서울말 잘해요. 개미퍼먹어."를 연발하던 개그맨이 생각났다고 하신다. 게다가 필자의 말투는 독특해서 어느 특정 지역의 말투라고 보기 어렵다. 고향은 대구, 살았던 지역은 창원, 인천, 통영, 부산등이라 지역불명의 말투? ^^; 어쨌거나 이건 아니라고 싶으셨던 어머니, 결국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리셨고... 끊고나서도 수십번 전화가 더 걸려오더란다. 그리고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게 전화를 거신 것이고...

놀라셨을 어머니 기분도 풀어드릴겸 농담삼아 말을 건냈다.

"요즘엔 보이스 피싱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겠어요. 서울말만 해서 먹고 살기 힘들겠네.ㅋ"

TV에서나 보아오던 보이스피싱 수법에 당하실뻔(?)하신 어머니, 다행히 상대의 어설픈 발연기와 어머니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모면하셨으나 사실 아들이나, 가족이 다쳤다는 말에 당황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으리라. 정말 상대방의 연기가 조금만 더 괜찮았더라면... 하다못해 내가 서울사람이었더라면.; 한 사람의 성인이 아닌 부모로써도 속을수밖에 없는 무서운 함정.

이미 그런 사람들이야 양심을 팔아먹은 사람들이라 자수해서 광명찾으란 말밖에 뭐 달리 해줄말은없고, 혹시나 이런 전화를 앞으로 받으실지도 모를 분들을 위해 몇가지 대처방법을 알려드리겠다.


1. 자나깨나 개인정보 조심, 블로그도 다시보자.

개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혹은 자주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범죄에 악용될수있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글을 올리는건 절대 금물이다. 가끔 주소나 집전화, 휴대폰 번호까지 올려두신분들을 보곤하는데 그런 정보들은 인터넷검색을 통해 의외로 쉽게 수집될수있고 먹이를 노리는 또다른 하이에나의 먹이감이 될수도있다.


2.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는 어떡해?

발신자 표시가 없는 전화는 일단 안받는게 상책 전문화된 기업형 사기꾼들의 경우는 가짜 전화번호를 만들어내는 기계를 쓰거나 전화 추적이 어렵게 중계소를 이곳저곳을 거치게끔 한다고 하지만 아직 영세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응?) 사기꾼들의 경우는 단순히 발신번호를 감추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당당하면 뭐가 캥겨서 전화번호를 감추는건데?

3.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다음 소는 안잃어버린다.

이미 사기를 당해 돈을 송금한 경우에는 경찰(1379)이나 거래하는 은행에 '계좌지급정지'요청을 하여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자. '이미 돈은 날아간거고 경찰한테 말한다고해서 잡아주겠어?'라는 생각이 들수있겠지만 그래도 손놓고 앉아있는거보다 전화 한통 걸어보는게 다만 그 확률을 몇%라도 올려주지않겠는가.


보이스 피싱도 점점 진화해서 단순히 금융기관이나 국세청을 사칭하는 정도를 벗어나 이제 연기자(?)를 고용해서 연기까지 시키는 경지에 이르렀다. 혹시 시나리오나 보이스피싱 모범 교본같은것도 나와있는거 아냐? -_-; 이런 방법은 사람의 가장 소중한, 그리고 심리적으로 가장 약한 면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칭 방식보다 더 악랄하고 더 잔인한 수법이다. 혹시 TV나 주변 이야기를 들으며, '바보도 아니고 그런걸 누가속아.'라고 웃고 넘어갔던적이 있던가. 하지만 정작 당한 사람도 바보라서, 모자라서 속은게 아니다. 언제 당신이, 당신 가족이 보이스 피싱의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 물론 그런 범행들이 하루 빨리 근절되어야겠지만 우리 스스로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할것이다. 보이스피싱, 더이상 속지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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