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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과 공식 1호 커플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선남선녀 커플, J군과 S양. 하지만 메뚜기도 한철(응?)이라고... 그들의 행복했던 시간에도 크나큰 시련이 다가왔으니...  바로 J군이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한다는 국가의 부름을 받은것이다. J군이 살짝 바람둥이 기질이 있긴했지만, S양이 워낙에 정많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누구도 그 잠깐의 이별이 영원할꺼라고는 생각치는 않았다. 오히려 J군이 군화를 거꾸로 신을꺼란 추측들이 난무했을 정도니까.^^;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학교에서 J군을 만났다. 야구모를 하나 눌러쓰고, 학창시절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있었지만... 이상하게 얼굴에 '군인'이라고 쓰여있는듯한 J군의 모습.^^;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그의 여자친구인 S양에게로 화제가 건너갔다.

라이너스: 그건, 그렇고 S양이랑은 잘 사귀고있지? 요즘 걔도 휴학했던데...

J군: 아, 사, 사실 그게...

이어서 이어진 J군의 사연인즉... 그가 군에 들어가고 훈련소, 자대 배치를 갓 받았을때만해도 S양으로부터 편지야, 선물이야,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연락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100일이란 시간이 지나 첫 휴가 후에 둘은 만났고... 오래간만에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깐, J군이 자대로 복귀하려니 S양의 표정이 이상하더란다. J군은 못내 S양의 표정이 눈에 밟혔지만 그냥 헤어지려니 섭섭해서 그려려니 하고 들어갔는데... 귀대 며칠 후 그녀에게서 온 편지 내용은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있었다고 한다.

J군: 그녀는 다 자기 잘못이라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만... 난 아직도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딴 놈이라도 생긴건가, 아님 내가 싫어졌는가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도무지 모르겠다. 심지어 탈영해서 물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머리 끝까지 올라왔었어...

둘 모두와 친구였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사연. 사실 군에 가서 여자친구에게 버림받는 이야기,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라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도 못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일이 막상 자신에게 닥친다면...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사회에 있을때는 위로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지, 아니 하다못해 실컷 술마시고 울고 불 뒤집어쓰고 자버리면 그만인데... 군대 있을때는 슬픔에 빠진 당신을 기다리는건 하루하루 고되기만한 현실일뿐... 왜 그랬냐고, 딴 남자라도 생긴거냐고 그녀를 붙잡고 화라도 내고, 울면서 매달려보고도 싶지만 무기력한 내가, 이런 현실이 서글프기만 할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여자들은 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걸까. 딴남자가 생겼다고? 혹은 당신이 싫어졌다고? 사실 실상은 당신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지금부터 여자는 알고 남자는 모르는, 여자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공간의 거리보다 더 큰건, 마음의 거리

그가 군대란 곳에 가기 전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했다. 2년동안 자주 못봐서 슬프지만, 힘들겠지만... 그래도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려 애쓰고, 허락하는한 최대한 자주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으면 남들의 1시간을 우리의 하루처럼 함께 한다면 괜찮을지 알았다. 처음에는 그를 위해 하루에 한통씩 하루도 빠지지않고 편지를 쓰고, 군인들이 좋아한다는 위문품도 보내고, 그에게 전화가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그가 휴가라도 나오면, 힘들었던 고생했던 그를 위해 최대한 잘해주려, 감싸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만나지 못하니까 더 힘들다. 차라리 조금만 좋아했으면 덜 힘들텐데... 잘지내고있나, 몸 아픈데는 없나, 란 걱정부터 시작해서... 너무나도 보고싶은 못만나니까, 나도 외롭고 힘든데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힘들다. 나도 힘들고 나도 위로 받고 싶은데... 가끔 통화를 하면 그는 자기 훈련 받은 얘기, 자기 힘들었던 얘기만 한다. 심지어 이렇게도 말한다.

"내 동기 여자친구는 이런것도 해주고, 저런것도 해줬던데... 내무반 다들 뒤집혔잖아."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해도... 왠지 내마음도 몰라주는 그가 너무 얄밉다. 아니, 심지어는 낯설어 보인다. 아주 가끔 휴가를 나와도 너무 어색하다. 검게 그을린 얼굴, 짧아져버린 머리... 그런게 싫은건 아니다. 그와의 대화의 핀트가 안맞기 시작한다. 휴가를 나와서도 그는 자기 얘기(군대얘기)만 한다. 예전엔 그렇게 재미있고 유머감각도 있던 그였는데... 이제는 했던 얘기만 계속 반복해서 한다. 물론 그 말밖에 할말이 없단걸 알지만...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은걸까. 철없는 투정인줄 알지만... 내 마음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2. 그래서 더 외롭다.

처음부터 비어있던 공간이었으면... 허전하지 않을텐데... 그로인해 움푹 파인 마음의 빈 자리가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사람인 이상 외로운건 어쩔수없다. 이럴때 이제 갓 군대를 전역해서 복학한 멋지고 잘생기고, 다정다감하기까지한 민간인(?) 선배들이 내곁을 얼쩡거리면 괜히 마음이 두근거린다.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그들이 왠지 싫지만은 않은건 내가 나쁜 여자라서일까.

골키퍼 있는 골대는 골넣기가 힘들다고? 노노~ 군인이 골키퍼면 대충 차도 그냥 들어간단다. 왜냐고? 차라리 처음부터 애인이 없었으면 모르겠는데 연인과의 달콤한 사랑을 한참 먹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애정이 뚝 끊어진다면? 그래서 쌀밥먹다가 보리밥 못먹는다고 했던가. 그래서 막 이별을 했거나, 떨어져 지낸 커플은 오히려 솔로일때보다 더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솔로일때라면 누군가를 곧 만날수있을꺼란 희망이라도 있지. 그와 함께한 시간은 고작 5개월도 안되는데 앞으로 기다릴 2년이란 세월은 정말 끝이 안보인다. 이렇게 힘들고 외로울때, 옆에서 위로해주는 사람에게 당연히(?) 더 쉽게 빠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딱히 이성으로 생각치 않았더라도,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털어놓다보니, 어느덧 상대가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느껴지더란 것. 군대간 남친을 둔 여자가 곁에서 위로해주던 남자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이야기...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


3. 고무신만 거꾸로 신니? 군화도 거꾸로 신는다고!

아는 여자 선배 보니까... 군대간 남자친구를 실컷 기다렸는데 나중에 전역하고 나오니 군화를 거꾸로 신더란다.-_-; 물에 빠진 사람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놔라는 심보 아닌가. 괴씸하지만 또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럴것 같기도하다. 복학하면 눈에 들어온 파릇파릇하고 어여뿐 신입생들~ 이미 늙어(?)버린 나보다 훨씬 신선하겠지?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실컷 기다렸다가 보기좋게 차이는거 아냐. 지금이야 선택(응?)의 폭이 좁으니 어쩔수없다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내가 매달려야하는거 아니냐구. 군대 가기전에 고작 몇개월 사귄 사이인데 물론 그를 아직 좋아하긴 하지만 그거 하나만 믿고 2년이나 그의 빈자리를 지키려니 너무 불안하다. 


4.현실이 보이니까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려 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군에 갔다가 대학 2학년으로 복학하는 그의 나이는 빨라도 스물셋. 그녀는 이미 졸업하고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할 나이다. 남자가 복학후에 아무리 빨리 직장을 구한다고해도, 스물여섯. 대출얻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전세자금을 장만하려면 이미 스물아홉,서른이 훌쩍 넘어간다. 그때쯤이면 이미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7년이 넘은 그녀. 어느 천년에 그와 결혼할지 알고 계속 그를 기다린다는 말인가. 막말로 스물아홉, 서른에 버림이라도 받으면... 그땐 어쩌라구? 여자가 남자보다 철이 먼저 든다는 속설이 있는건, 그리고 여자가 연상을 선호하는건 알게모르게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도 다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4년이면 궁합도 안본다는 얘기 왜 나왔겠는가? 사회 생활 시작하는 나이만 봐도 바로 나오지 않는가?

물론 고작 20살, 21살 밖에 안되서 10년뒤까지 생각해서 이 남자와 계속 만날까 말까를 고민하는게 말도 안된다고 항변하는 남자분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게 인간이다.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 그녀에게 남아도는 건 시간뿐. 어쩌면 그녀의 생각이 이렇게 미래지향적(응?)이 될수밖에 없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여자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군대간 남자를 기다리다 마음이 변한 여자. 그녀는 당신이 군인이라서, 짧은 머리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 싫어져서 당신에게 이별을 말한것만은 아닐것이다. 군대가 문제가 아니라, 외로우니까, 힘드니까 당신과 헤어지자는 것이다.

"군대에 갔으니 멀어진거고. 군대에 갔으니 외로운건데, 왜 그걸 따로 놓고 얘기하시나요?"

당신은 이렇게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질을 놓고 얘기해보자. 연애의 유지 조건이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사랑이다. 결론부터 놓고 이야기하자면 당신이 군대에 있든, 사회에 있든 그건 어쩌면 그녀에게 별로 중요한게 아니다. 결국 그녀는 당신을 기다릴수 있을만큼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 단지 당신이 군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려준다면... 그래도 정말 괜찮단 말인가? 고무신을 거꾸로? 군화를 거꾸로? 그게 문제가 아니다. 결국 군대든 뭐든 간에 본질은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인거고... 그 만남이 거기까지였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떻게 손도 못써보고 넋놓고 당한(?) 당신의 분하고 억울한 심정은 잘 안다. 그래서 대한민국 남자라면(필자 또한) 일단 여자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고하면 내 일처럼 흥분해주고, 동조해줄수 밖에 없기도하다. 하지만 군대를 가는게 당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에게도 힘든 일이었단걸 생각해보자. 막말로 당신 여자친구가 2년동안 외국에 유학을 나갔는데 당신이라면 아무렇지도않게 그녀를 기다릴 자신이 있겠는가. 물론 안에 있는 사람이 더 답답하고, 더 힘든 마음은 알지만...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는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든거다. 당신은 당신의 힘들었던 군생활과 그녀의 '사회에서의 편한' 기다림을 비교하겠지만 그녀는 늘 곁에 있어줄수있던 당신과, 군인이 되고 나서 그녀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또다른 당신이 비교되어 보였을지도 모르니까. 못기다려준 그녀를 무조건 욕할게 아니라 오히려 기다려준 그녀에게 고마워하고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내 억울하고 분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어차피 2년이란 기간을 못기다릴 사람이라면, 나중에 더 큰 일이 있을때도 함께 하지 못할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억울해할것도, 분해할것도없다. 일찍 알아차린게 오히려 잘된 일 아닌가? 다음 번엔 그런 상황에서라도 당신을 기다려주는 멀리 있어도 마음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만 아닌가. 전역하고 나면 당신에게 훨씬 어울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훨씬 멋진 사람이 당신에게 또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리고 2년이란 세월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고무신을 둔 남자분들... 위의 수많은 고민과 번뇌와 유혹들에도 흔들리지않고 당신을 기다려준 여자가 지금 바로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이다. 그걸 안다면 당신 곁의 그 사람은 매일 업고 다녀도 모자랄 그런 사람이다. 물론 잘하고 계시겠지만 알아서 잘하시길^^ 대한민국의 모든 고무신군화 커플과 각각의 거꾸로 신겨진 신발에 상처받았던 모든 분들... 힘들었던만큼, 고생했던만큼 당신들의 앞으로의 연애는 훨씬 더 밝고 찬란할것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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