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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남자, 쿨한 여자... 심지어 쿨한 만남이 유행하고있다. 서로 구속하지도, 구차하게 매달리지도 않는 그런 만남. 구시대적이고 답답한 사랑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사귈수 있다는 면에서 그말은 얼핏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사랑 앞에서 '쿨한' 모습을 보이는게 어쩌면 사랑이 두렵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면 어떻겠는가. 지금부터 로맨틱 홀리데이의 또다른 주인공인 아만다와 그레엄의 이야기를 통해, 쿨한(혹은 그래보이는) 남녀들의 전혀 의외의 속사정을 분석해보도록하자.^^ 영화로 보는 연애 심리 2번째 이야기!

잘나가는 영화 예고편 제작사 사장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아름다운 외모, 사회적 지위, 넘쳐나는 돈까지 무엇하나 부족한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유일하게 약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사랑이었다. 훈남 애인을 두고있지만, 업무에 시달리다 문득 현실을 돌아보니 그는 어느샌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녀 곁에 남아있는건 산더미같은 업무뿐이다. 결국 그녀는 잠시나마 숨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비슷한 상처를 받은 여자인 아이리스(여자들은 정말 나쁜 남자를 좋아할까? 참조)와 인터넷 상에서 접촉을 하고, 결국 휴가기간동안 서로의 집을 교환해서 지내는 홈익스체인지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아만다는 업무에 치이고, 실연 때문에 숨막히는 현실에서 탈출하여 LA에서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차는 눈덮힌 시골길을 달리고 또 달려 아이리스의 작은 오두막집에 도착하게되고... 아만다는 그녀의 침대에 누워 자기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한게 아닌가 벌써부터 후회를하기 시작한다. 도착한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버럭! -_-; 그리고 결국은 다음날 다시 LA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때 오두막집의 문을 부서져라 두드리는 한 남자. 잘생긴 외모, 부드러운 미소, 감미로운 목소리,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바람끼가 농후해 보이는 그 남자. 그는 바로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쥬드로)이다. 근처 펍에서 술 한잔을 걸치고 동생 집에서 하루 신세지고 가려고 들렀던것.  비록 첫만남은 당혹스러웠음에도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끌리는걸 느끼면서 결국 불같은 하루밤을 보내고 만다. 다음날 아침, 아만다는 그레엄이 마음에 들긴했지만 이미 겪었던 사랑에대한 아픔과 두려움 때문에 그에게 거리를 두리라 마음먹고, 그레엄도 둘의 만남이 그냥 쿨한 만남이었을뿐임을 그녀에게 강조한다.


1. 사랑이 두려운 여자.

그레엄이 돌아가고나서 아만다는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영국과 미국... 둘의 만남이 지속되기엔 거리도 너무 멀고, 잠깐의 휴가사이에 스쳐지나갈뿐인 인연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애써 그를 멀리하려한다. 하지만 사실 그건 핑계에 불과하고 옛 사랑에 대한 상처로 더이상 마음을 열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쿨함을 추구하는것처럼 보이는 그레엄에게, 그녀 또한 구속하지않고 많은걸 바라지 않으면서 쿨하게 연애만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또 하나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 겪었던 부모의 이혼으로 강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때부터 미친듯이 일에 매진한 결과 현재의 위치(홍보회사 사장)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마음속으로부터 믿지못하고, 어느덧 눈물이란걸 흘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이 두렵다. 연애는 여러번 했지만 사랑은 여전히 두렵다. 누군가를 믿지못하고, 마음을 완전히 열지못한다. 그녀는 그냥 쿨하게 연애하다 끝나면 그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레엄을 다신 만나지 않아야지하고 마음먹었던 마음도 잠시, 그녀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홀린듯 두근거리고 또 설레이기만한다.


2. 사랑앞에 자신이 없는 남자.

그레엄은 하룻밤 만난 여자와의 원나잇을 즐기며 소위 '쿨한' 만남을 추구하며 진정한 마음은 주지않는 바람둥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못할 사정은 있었으니... 그는 사실 아내를 잃고 어린 딸이 둘이나 딸린 남자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게 되면 결국 그를 떠나가게 될까봐. 괜히 기대했다간 마음만 더 아플까봐. 사랑은 안하기로 마음먹는다. 연애 따위 그냥 하룻밤의 유희로만 족하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잘생긴 외모, 세련된 매너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홀아비라는 열등 컴플렉스를 가지고있다. 그 자신만놓고보면 다른 남자들에 절대 뒤쳐지지않는 매력남이지만 그의 주변 환경이, 상황이, 여건이 그를 놓아주지않는다. 그의 멋진 외모와 매너뒤에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베어있다. 내겐 사랑따윈 사치야, 라는... 인정하려하지 않지만 결국 그도 아만다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 마음이 생각처럼만 될까... 애써 사랑이란 감정을 억누려하던 그들이지만 결국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끼게되고 그래서 더 고민하고, 번민하게된다. 그러다가 그녀가 영국을 떠나기 하루 전날 밤 그레엄이 돌발 발언을 해버린다. 그가 아만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아버린 것이다. 서로가 쿨함이라는 모습으로 선을 그어놓고 있던 그 영역을 마침내 침범해버린것이다!

"난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불쑥 말해서 미안해요. 당신이 떠나서라든가. 이 순간이 좋아서 그러는게 아니에요. 이걸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난 그냥 알아요. 당신을 사랑한단걸... 나도 이런 감정 느끼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리고 내가 할인 상품인것도 알아요. 하나 사면 2개 끼워주는 3종 세트. 나같은 할인상품을 사고 싶진 않겠지만... 난 마침내 내가 원하는 걸 찾았어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에요."

그의 서툰, 하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에 아만다는 당황하고, 그레엄은 그런 그녀의 반응에 실망한다. 그녀는 핑계를 댄다. 둘에게는 서로의 직장이 있고, 거리가 멀어서 만나지 못할꺼야. 헛된 기대만 하면 더 힘들어지고, 더 괴로워지니까 차라리 시작을 안하는게 맞을꺼야. 그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만 남기고, 쿨하게 사랑했으니 후회없이 헤어지는거야...하고 말이다.

그레엄은 그녀의 말을 이성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홀아비)때문에 그녀를 더이상 잡을 용기가 없다. 그리고 쿨해지리라 다짐하고 그레엄과 헤어져 공항으로 향하던 아만다는 그레엄을 마음속에 떠올림과 동시에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 이후로 흘리지 못했던 눈물을 되찾게되고. 자기안에 봉인되어있었던 진실한 사랑이란 감정이 마침내 되돌아왔다는걸 깨닫게된다. 그리고... 그녀는 택시도 버려두고 그 오두막으로 달려가 어린아이처럼 울고있던 그레엄을 온 마음으로 껴안는다. 결국 쿨하게 만나기로 했던 그들은, 이렇게 한없이 윔해져 버렸다. 어쩔꺼야.^^


아픈 옛 사랑에 대한 기억 때문에, 사랑 앞에 초라해지는 마음 때문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연이 찾아왔음에도 잡지못하고 그냥 스쳐보내버리고만다. 하지만 사랑을 두려워해서는, 자기를 사랑하지 못해서는 결코 진실한 사랑을 잡을수없다. 지금, 당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누군가가 다가왔는가? 걱정, 근심, 불안, 열등감...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저 멀리로 날려버리고, 당신의 사랑앞에 당당하게 나서라. 그리고 붙잡아라. 별이 바라보는 사람에게 빛을 주듯, 사랑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에게 그 온기를 나누어주는법이니까 말이다. 필자는 당신들의 '용기있는' 사랑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가슴 따뜻한 당신! 추천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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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품: 여자들은 정말 나쁜 남자를 좋아할까? <- 로맨틱홀리데이의 또다른 주인공 아만다와 마일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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