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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의 고백,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된 제 남자친구 A군. 사귀기 전엔 너무나도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매너도 있고, 친절하기도 하고... 게다가 말도 어찌나 잘 통하던지... 정말 천생연분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어요. 언젠가 그 사람 마음속에 제가 있다고 고백했을때 저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기꺼이 받아들였구요.^^
 
근데 막상 사귀고 나니... 이게 아닌거같아요. 예전엔 그렇게나 매너있고 자상했던 그가... 이젠 예전만 못한거같기도하고... 너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안맞는 부분들도 많은거 같구요. 이거 어떡해야하나요. 벌써부터 성격적으로 안맞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나중에 사귀면 사귈수록 더 문제아니겠어요? 우리 둘은 연인으로써는 안맞는걸까요, 지금이라도 그냥 친구 사이로 돌아가자고 해야하는걸까요?

친구였을땐 너무나도 괜찮아보였던 그가, 막상 사귀고 나니 예전만 못한거같다. 정말 그 사람은 애초에 친구 이상의 관계는 안어울리는 사람이었을까. 차라리 계속 친구로 지낸다면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좋은 사이로 지낼수있는걸까... 연애 초반에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일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지금이라도 친구사이로 돌아가는게 좋을까, 아니면 조금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참고(?) 사귀는게 맞는것일까.^^;


1. 사귀기전엔 분명히 잘 통했는데?
사귀기 전 서로가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는 상대의 좋은 점이나 서로의 공통점에만 큰 의미를 부여하게된다. 이따금 안맞는 부분이 보여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일뿐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에게 가진 호감은 일관되게 유지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라고 한다. 바로 그것 때문에 오늘도 수많은 남녀들은 이렇게 착각하곤 한다.

'어머! 우린 너무 잘통해! 둘 다 음악을 좋아하고, 잘맞는 혈액형이라는 O형과 A형이고, 여행을 좋아해!"

...하고 말이다.^^; 하지만 정작 그가 '당신과는 달리' 윈도우 쇼핑은 경기를 일으킬정도로 싫어하고, 어제 경기에 롯데가 이겼는지 졌는지 관심조차 없으며, 밥을 배터지게 먹고도 간식거리를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건 죄악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선 생각조차 해본적없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당신들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잘맞는다고 만족해하며 신기해했던 부분들조차도 사실은... 한국에 살고있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있으며,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와 여자라는 공통점만큼이나 흔하디 흔한 공통점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가끔씩 삐져나오는 차이점에 대해 인식못했던것은 아니지만 연애 초반의 달콤한 감정 때문에 새 옷에 살짝 삐져나온 보풀처럼 애써 바느질 땀 사이로 밀어넣으려했다. 하지만 사귀고 나서는 단 하나의 삐져나온 보풀이 반쯤 찢어진 옷 마냥 크게 보이더란 말씀. 환불(응?)해야하나, 바꿔달라(?)해야하나 고민되게 말이다.^^; 

상대에 대한 환상, 전문 용어로 콩깍지는 연애초반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당신이 이성에 대해 지극히 객관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연애라는 공식은 성립되기 힘드므로... 하지만 연애초반의 상대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실제 연애에 돌입했을때 실망감을 증가시킨다. "우린 너무 잘맞아, 우린 천생연분이야,"를 초반부터 외쳐대던 커플들치고 오래가는 경우를 거의 못봤다. 사실 사귀는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뿐이다. 이제부터 당신 둘은 서로가 얼마나 잘맞는지 느끼며 행복해해야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얼마나 안맞는지 알아나가기 시작해야할것이며, 그것을 얼마나 잘 맞추어 가느냐에 연인으로써의 당신들의 미래와 행복이 달려있는것이다.^^; 사랑의 시작은 설레임만으로 가능하지만 그 지속은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지만 필자는 감히 연애는 1%의 설레임과 99%의 노력으로만 지속시켜나갈수 있다고 말하고싶다.^^


2. 그가 변한거야, 내가 변한거야?

B양의 고백,

사귀기 전만해도 작은거 하나하나 배려해주고, 자기보다 저를 먼저 생각해주는 너무나도 자상한 그였답니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나니 그게 예전만 못한거 같아서 실망스럽네요. 변하는건 사랑이 아니라는데... 그와 사귀기전 절 좋아했던 다른 남자는 제게 여전히 잘해주고있는데... 그냥 애초에 그 사람이랑 사귈걸 그랬나봐요.


당신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친구와 연인은 기대치 자체가 크게 틀려진다는 것이다. 친구는 당신에게 어느 정도 이상으로 잘해줘야한다는 '의무'가 없기때문에 그가 약간만 친절을 베풀어도 그 효과는 상당히 크다. 즉 이때 당신의 반응은 "아이, 뭘 이런걸다..."다...^^; 하지만 애인에게는 그 기대치 자체가 틀리다. 친구가 당신에게 해줬던것과 똑같은 친절을 베풀어도 "당연하지!"가 되어버리고, 약간이라도 부족하다싶으면 바로 섭섭해져 버린다. 그만큼 애인에겐 보다 많은걸 바라게 될수밖에 없다. 또한 그렇게 자상하고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친구사이는 연인보다 '당연히' 간섭도 덜하게된다. 그래서 당신은 상대방이 자상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르면서도 '쿨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는것이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린시절 당신이 친구를 당신의 집으로 데리고왔다. 어머니는 당신들을 반겨 맞아주시며, 과자도 내주시고,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평소때는 과자도 잘 안사주고, 가끔 어머니한테 눈물이 찔끔날정도로 혼나기도했던 당신으로써는 너무나 억울한 노릇이다. 그래서 당신은 생각한다. 엄마는 내 친구를 나보다 더 좋아하나봐. 난 다리밑에서 주워왔나봐ㅠㅠ  

이 글을 읽은 당신, 혹시 웃고있는가 아니면 뜨끔하고있는가? ^^; 이게 바로 연인과 친구 사이의 차이라는거다. 정작 어머니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지만, 그 친구는 손님이기에 친절하고 예의를 베푸는것일 뿐이다. 정말 그가 언제까지나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그러나 마음은 완전히 열지않은채 당신을 손님처럼 대하길 바라는가? ^^; 모든걸 다 가지길 바라는건 욕심이다.


3. 이미 가진건 흥미가 떨어져?

당신이 휴대폰을 사러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기도 둘러보고, 저기도 둘러보고... 다리가 아플때까지 둘러보고 또 둘러본다. 그러다 정말 마음에 드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너무나도 깜찍하고 예쁜 디자인에, DMB도 되고, 게임도 되고, 멀티테스킹? 그정도는 기본이다~ 이미 그 휴대폰에 꽂힌순간 눈을 땔수가없다. 그런데 가격...ㄷㄷ; 요즘엔 공짜폰도 많던데 역시 좋은건 언제나 비싸다란건 불멸의 진리인가... 집에가서도, 공부를 하면서도 그 휴대폰이 눈에 아른거린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또 가지고 싶어한다. 정말 꼭 그 핸드폰이 없으면 더이상 못살것같다. 그래서 결국 무리해서 질.렀.다! 만세! 역시 비싼값을 하는것같다. 때라도 묻을새라 LCD 보호 필름도 붙이고, 악세사리도 달아주고, 치장에 여념이 없다. 너무 뿌듯하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휴대폰은 역시 그냥 휴대폰일 뿐이다. 멀티테스킹? 게임? 전화와 문자빼곤 정작 아무 쓸모도 없는것같다.; 그러다가 친구가 샀다는 저 스마트폰 보니까 또 눈이 돌아간다. 내 '폰'은 산지 한달도 채 안됐는데... 예전엔 그렇게 좋아보이던게 지금은 디자인도 촌스럽고 별로다. 

위에서 '휴대폰'을 '남자친구'로 바꾸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당신이 가진 핸드폰(이라고 쓰고 남자친구라 읽는다.)도 한땐 너무나도 갖고싶었고, 없으면 못살것같았고, 어떻게든 내걸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 변한건 그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일뿐. 연애초반의 달콤함과 설레임만을 평생 느끼고 싶은가? 물론 가능은 하다, 한달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하지만 당신은 설레임은 얻을수있겠지만 평생 단 한번도 지속되는 사랑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락함은 느껴보지 못하게될것이다. 


이제 갓 시작한 커플들... 너무나 좋고 행복하겠지만 둘 다 사람인 이상 단점이 없을수없고 사귀기전엔 몰랐던 안좋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분명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것이다. 그들은 속으로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잘 맞아야하고, 늘 행복해야하는거 아니겠어.' 물론 그 말도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더 큰 사랑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을 감사히 받아줄수있는 것이다. 연애는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일뿐이다. 사랑이란 처음부터 자신의 비어있는 모양과 딱 맞게 들어있는 반쪽을 찾는게 아니라 '안맞는' 부분들을 때론 인정하고 때론 노력하며 '맞추어'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당신들의 사랑을 보다 굳건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양분이 되어줄것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않는다...^^

무심코 누른 추천은 솔로탈출과 연애성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로긴? 필요없습니다. 눌러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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