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동안 TV라는것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니 요즘 개그콘서트에서는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 맹활약을 하고있었다.

니생일엔 명품가방! 내생일엔 십자수냐!
백일선물 기대마라! 아직 할부 안끝났다!
니옷은왜 신상이고! 내옷은왜 이월상품!
이월상품 왠말이냐! 교환환불 안된단다!


그들은 오늘도 이렇게 외치며 여성의 인권만 존중해주지말고 남성인권도 돌려달라며 하소연한다. 많은 남성분들 또한 여자친구와 TV앞에 앉아 함께 웃으면서 찌질하고 쪼잔한(?) 그들을 비웃지만 사실은 그 웃음속에 내심 공감의 서글픔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 오늘의 글은 남자친구분께 선물을 준비하시려는 여성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번 글에서 필자는 '그에게 선물하면 좋은 10가지 선물 목록'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다만 당신이 그에게 선물을 함에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센스와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서 말해보고자한다.^^


1.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선물은 정말 십자수?

"전 십자수가 싫지는 않은데요? 정성이 담겨있잖아요.^^"

"저는 십자수도 좋고, 아니 그런거 안줘도 좋아요... 다만 여친이라도 생겼으면...ㄷㄷㄷ;"


십자수? 물론 좋은 선물이다. 더더구나 한땀한땀 여자친구의 정성이 가득 담긴거라면...^^ 다만 남친에겐 십자수를 내밀고, 자기는 명품백을 원하는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본다. 남친에게 자기 생일엔 명품백이나 귀걸이, 반지, 목걸이를 요구하며, 남친 생일엔 십자수를 건내며 자기가 직접 만든거니 돈으론 환산할수없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색낼때. 남자는 웃으면서 감격하는척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척'일뿐이다. 남자라고 왜 비싼선물 안받고 싶겠고, 왜 정성만(응?) 가득한 싼 선물 안하고 싶겠냐고... 잠시 우리 부서의 K모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K군의 하소연,

백일기념으로 커플링을 갖고싶데요... 그러면서 자기는 대신 커플 속옷을 하겠데요. 뭐 반지가 훨씬 비싸긴해도 일단 기브엔테이크... 그래도 개념은 있는 여친이구나 하고 행복했죠. 근데... 여기 저기 실컷 구경만하고 이쁜게 없다나요? 결국 저만 50만원이나 주고 커플링 맞추고, 여자친구에겐 아무것도 못받았습니다.-_-;

거기까진 그렇다쳐요. 그리고 200일이 왔죠. 저번에 데인게 있어서 이번엔 선물을 좀 받고싶다고 은근히 압력(?)을 넣었죠. 여자친구보곤 뭘받고 싶냐니까 목걸이가 갖고싶데요... 목걸이 한두푼 하는건 아니지만... 그정도 요구했으면 자기도 어느정도는 해주겠지, 하고 내심 기대했죠. 근데 제 선물은 십자수 열쇠고리! 그러면서 자기가 쓴 시간과 정성으로 따지면 10만원도 넘는다고 생색을 내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ㅠㅠ 감격이 아닌 돈아까움의 눈물이... 저도 금목걸이말고 정성 가득한 수수깡(응?) 목걸이, 사탕 목걸이 이런걸 할걸 그랬나요? 라이너스님 제가 치사한걸까요? 정말 제가 쫌생이라서 이런 생각드는건가요?


십자수도 좋고, 종이학도 좋고, 연애편지도 좋다. 남자들도 작은 것에 감동을 받는다. 다만 언제나 사람을 잡는건 바로 이중적 잣대다. 종이학을 받고싶다면 당신도 십자수를, 명품백을 받고싶다면 당신도 명품 브리프 케이스를, 아니 하다못해 중저가 가죽 가방이라도 내밀어보는게 맞지않겠는가? 조건없는 선물이라면, 남자도 그 선물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당신이 십자수를 주고 그에게는 값비싼 선물을 바란다면, 남자도 그때부터 그것을 '거래'로 느끼고 계산을 하기 시작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내 선물은 명품백, 니 선물은 내 존재만으로... 이런 식은 쵸큼 곤란하다. 물론 솔로들에겐 이마저도 로망이겠지만^^;


2. 취향에 맞지않는 깜짝 선물.

당신이 지금까지 남자친구에게 받아본 선물중에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어떤거였는가? 유치찬란한 머리삔? 구닥다리같은 원피스? 아님 좋아하지도 않는 가수의 CD? 속으로 "으이구, 화상, 모르면 좀 물어보던가"라고 생각만하고 그냥 넘어갔는가 아니면 센스 없는 남친을 타박했는가? ^^; 하지만 어쩌면 당신도 그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S양의 하소연,

남친 생일에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지나가다 본 청바지가 너무 이쁘길래 그걸 사줬어요. 근데 남자친구는 별로 좋아하는 티도 안내고. 그냥 "고마워"하고 씩 웃고 말더군요. 사준거면 좀 입기라도 하던가, 사준 그날만 왠지 못이겨서 입어준다는듯 한번 입어주고, 한번도 안꺼내입어요. 발렌타인 데이도 그래요. 남들 다하는 초콜릿같은거 말고 특별한 걸로해보고싶어서 초코 생크림 케잌으로 준비했거든요. 되게~ 이쁘고 맛있는건데... 남자친구는 또 시큰둥... 한입 먹는둥 마는둥 하더군요. 결국 뭐 제가 다먹었죠. 나 돼지되면 걔 책임...-_-; 처음에는 그려려니 했는데... 이게 점점 쌓이니까 실망스러워요. 그는 왜 제가 주는 선물을 싫어하는걸까요? 시니컬해서? 아님 애들마냥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표현을 못하는걸까요?

 

K군의 하소연,

정말 미치겠습니다.ㅠㅠ 선물을 해주는건 좋은데... 세상에, 직장까지 다니는 어엿한 사회인에게 스키니진이 왠말입니까.;; 딴엔 선물이라고 해줬는데 타박도 못하고, 고맙다고 말은했는데... 이거야 원...;;; 도저히 못입을것 같아서 옷장 구석에 넣어두었는데 요즘엔 안입는다고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깁니다.-_-; 게다가 발렌타인 때 생크림 케잌을...;;; 저는 생크림만 봐도 온몸에서 알러지가 돋는 느낌이 들어요. 느글느글 느끼느끼... 으... 여자들은 왜 그런걸 좋아하는지 몰라요. 저번에 분명히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제발... 그런거 말고... 저도 좀 정상적인(?) 선물을 받고싶습니다. 비싸고 좋은거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제가 쓸수있는걸로 말예요.ㅠㅠ


이런 상황? ^^; 당신은 선물해주고도 칭찬받지못하는 서러움에 실망했겠지만 어쩌면 그는 당혹감에 몸을 떨었을지도 모른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래도 꾹 참고 내색안한 그가 참 고마우면서도 불쌍하지 않은가? ^^; 물론 당신이 센스넘치는 여성이라 남자친구의 마음을 척척 읽어서 원하는 선물을 해줄수있다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그런 천부적 감각을 지닌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모른다면 차라리 그에게 직접 물어봐라. 그가 정말 필요로하는걸, 갖고싶어하는걸... 물론 당신은 그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고싶겠지만, 실망스러운 깜짝선물보단 알고있는 '갖고싶은' 선물이 그에겐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가 눈치 못채게 남동생이나 오빠 선물로 가장하여 그의 취향과 선택권을 반영하는 방법도 있겠다.^^


3. 특정 데이(?)때는 그가 선심 쓸수있는걸로 준비해보자.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며 자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선물이란 둘만에 주고받음과 그 자체만의 기쁨도 크지만. 누군가에게 자랑할수있고, 보여진다는 만족감도 매우 큰 법이다. 이는 여자에게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물론 여자들처럼 대놓고 자랑하면 팔불출 내지는 왕따가 될수도있기에 조심해서, 은근히 자랑을 하기는 한다.^^; 

예를 들어 발렌타인 초컬릿, 빼빼로 데이 과자를 샀다고 치자. 당신은 초콜렛은 왠지 흔하고 남들도 다 하는거 같아서 그가 좋아하는 초코 케잌을 그에게 사줬다. 하지만 그런건 원래 그 자리에서 먹거나 개봉후 길어야 다음날까지가 유효기간이다. 또 나눠먹기도 마땅치않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받은 초코케잌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집에는 빈손으로 들어가야했다.

엄마: 아들, 애인한테 초컬릿은 좀 받았어?

K군: 아니, 저 그게...ㄷㄷㄷ;


이건 받은것도 안받은것도 아닌건가.^^; 어쩌면 그에게 필요한건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여친에게 받았다고 자랑하듯 나눠줄수있는, 회사에서 직장동료들에게 나눠주며 선심쓸수있는 초컬릿이요, 뺴빼로다. '자랑할수있는' 선물은 언제나 두배의 효과를 발휘한단걸 잊지마시길. 팁을 한가지 알려드린다면, 직접 주는 것도 좋지만 회사나 학교, 혹은 군부대로 소포로 보내보자. 그는 그들 사이에서 곧바로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등극(?)할수 있을것이다.^^


4. 정성과 추억이 담긴 선물

"아, 남자들은 사실 십자수를 싫어하는군요. 십자수, 종이학, 편지... 다 금지품목인가요?"

...라고 말하시는 분들은 없겠지...^^; 달을 가르키는데 손가락을 보면 초큼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네번째는 그와 당신만의 정성과 추억이 담긴 특별한 선물이다. 책장 사이에 끼워 곱게 말린 단풍잎이나, 예쁘게 꾸민 같이 찍은 사진, 수줍은 글씨로 또박또박 쓴 연애 편지는 그야말로 남자들의 로망이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수있고 누구나 돈만 주면 살수있는 선물말고, 그와 당신만의 기억이 담긴 선물이라면 어떤것이라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선물들은 설혹 둘 사이가 나빠지거나 삐걱거릴때도 큰 도움이 되어준다. 일종의 사이코매트리(특정 물건을 만지면 관련된 기억이 살아난다는)? ^^; 그래서 연인관계가 끝나고 나서 태워버리기 가장 아쉽고 힘든게 바로 사진과 편지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듯.

다만 주의해야할점은 '정성만' 가득한 선물은 조금 곤란하단 사실. 마치 여자들이 꽃선물을 받는건 나쁘지 않지만 꽃만 주면 난감하단 말처럼 이 부분도 똑같은거다. 다른 선물을 준비하며, 이런 여성스러움과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보너스로 준비한다면, 그 선물의 가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할것이다. 횟감에 무채가 깔려있지 않으면 무슨 맛으로 회를 먹나? ^^;


혹시 이 글을 보고,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준거라면 빨래비누라도 좋아요." 라고 말하고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연애를 하고있지 않거나 짝사랑이거나, 혹은 연애초기다.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러리란 보장도 없고, 그건 그 남자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은게 사람 마음이라고 했던가...^^; 물론 비싸고 좋은 선물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좋은걸 알면, 상대도 좋은걸 안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도 한번쯤은 가져보는것도 좋겠다. 이는 그로 하여금 당신을 보다 사려깊고 센스있는 여자친구라는 인식을 줄것임을 믿어의심치않는다. 선물은 받는 기쁨만 있는게 아니다. 진정 원하는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그의 모습을, 센스있는 당신에게 감탄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것도 당신의 '주는' 기쁨일테니 말이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랑한다면 '센스'있게 준비해보세요.^^
<-- 추천도 센스있게(응?) 부탁드립니다. ^^;


자매품: 여자친구 선물, 주고도 욕먹지않으려면?

Daum 아이디가 있는 분은 여길 눌러 구독+해보세요, 연애에 관한 상큼한 팁을 드립니다^^


 

▲ 이것까지 눌러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신다면... 역시 앉아있으면 눕고싶은 사람의 마음.ㄷㄷ;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