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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트의 화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큐피트는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는 귀여운 꼬마로 금촉이 달린 화살로 맺어지게 하고 싶은 남녀의 심장을 향해 활을 쏘아 그 둘을 사랑에 빠지게끔 만들어주는 신이다. 다소 익살스럽고 귀여운 신이지만, 때론 못된 장난을 치기도했는데...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에게 화살은 쏜다던가, 여자1->남자->여자2, 혹은 남자->남자(응?) 이런식으로 사랑에 빠지게끔 화살을 쏜다던가 말이다.^^;

정말 큐피트란 신이 있어서 남자와 여자, 딱 둘에게만 화살을 쏘아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운명의 장난은 때때로 원치않은 복잡한 사랑을 만들어내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전문용어(?)로 삼각관계라고도 한다. 오늘은 그런 삼각관계에서 고민했던 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필자의 대학 친구 J군, 키도 작고 얼굴도 평범한 친구였지만 원만한 성격과 꽤나 여러 방면(?)에 다재다능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녀석이었다. 필자와도 친했는데 필자와 함께 PC방에서 밤을 새고(필자도 그런때가 있었다.^^;) 필자의 자취방으로 같이 가서 라면을 끓여먹고 자리에 누웠다.


J군: 이봐, 라이너스. 나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

라이너스: 어, 그래? 누군데?

J군: 음... 사실은 Y양을 좋아하게됐다.

라이너스: 아, 우리과에 키 좀 작고 귀엽게 생긴 그 Y?

J군: 어, 맞아.

라이너스: 짜식, 좋겠네. 잘해봐라.ㅋㅋ

J군: (갑자기 의욕을 불태우며)나 그래서 아르바이트 시작하기로 했다. 돈모아서 반지도 하나사고, 꽃도사서 그럴싸하게 고백하려고...


필자는 지나치게 의욕을 불태우는 J가 약간은 우려됐지만 대학에 와서 그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봤기에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해 줬다. 그는 근처 숯불갈비집에 일자리를 구했는데, 웃기게도 거기엔 Y양의 단짝친구인 S양이 이미 아르바이트로 일하고있는 곳이었다.


J군: 어라? 너...

S양: 어, J구나. 너도 여기서 아르바이트하게?

J군: 응, 그래. 그렇게됐다. 잘부탁한다.^^


그렇게 둘은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한다. 물론 Y양의 절친인 S양에게 잘보여서 후에 Y양에게 고백할때 어느정도는 도움을 받고싶은 J군의 음흉한 속셈도 작용했으리라^^; 그러나 원래 모든 계획은 깨지라고 있는법이랬던가.^^; J군의 원대한 연애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드디어 J군이 돈을 다모아 아르바이트를 끝내던 날, 가게에 인사를 하고 마지막 일당을 받아서 챙겨들고 S양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J군: 그동안 수고했어. 덕분에 적응도 잘하고, 고맙다야.

S양: 고맙긴... 근데... 있잖아...

J군: 어, 그래? 왜?

S양: 나... 나, 너 좋아해.

J군: 짜식, 그런거 있으면 진작... 응? -_-;


순간 당황스러웠던 J군, 어떡할까 고민하다, 그냥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J군: 미안하다. 너도 참 좋은 사람이긴한데... 나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 사실 니 친구인 Y를 좋아해. 응원해줄꺼지?


상처받은 S양은 눈물을 흘리면서 사라졌고, J군은 왠지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필자를 찾아왔다.


J군: 라이너스군. 나 어떡하면 좋냐... 나 왜 이렇게 꼬이냐... 근데 어차피 처음부터 내가 좋아한건 Y양이잖아. S양이 날 좋아한거지만 일방적이었던거고. 내가 잘못한건 없어. 계획대로 Y양에게 고백하는게 어떨까?

라이너스: 글쎄... 내가 보기엔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게 좋을것같아. 그 둘은 절친한 친구잖아. 중간에서 괜히 너만 이상한 사람이 될수도있어. 지금은 때가 아닌거같다.

J군: 그래도 난 거의 6개월을 짝사랑했고, 아르바이트도 해가면서 준비했다고... 그리고 지금 이러고있는 동안, S양이 Y양에게 나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해버리면 어떡하냐. 그냥 속전속결이 낫지않을까?


필자는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 진정시키려 해봤지만... 이미 조바심이 난 그는 필자의 말을 듣지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Y양에게 장미 꽃다발과 반지를 내밀며 고백을 했고, 아니나 다를까 Y양은 그런 그를 거절했다. 더 나쁜건 Y양이 J군을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Y양과 S양의 사이는 서먹해져 버린것. 왜일까?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따지고 보면 J군의 말도 틀린게 없다. J군이 S양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뿐이지 그게 J군의 잘못도 아니었잖는가. 하지만 원래 세상일이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지금부터 그가 이 고백을 피했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남자들의 우정만 우정이냐, 여자들도 그못지않다구!

흔히들 끈끈한 남자들의 우정, 삼총사의 우정, 도원결의의 우정, 우정을 버리고 사랑을 찾느냐(응?)등 남자들의 우정은 그지없이 큰걸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자들의 우정은 작은 걸로 묘사하기도된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것도 아니다. 다만 우정을 지키는 '사람'이 있을뿐, 거기에 남자 여자가 따로 있는건 아니다. 원래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백을 받아들일때는 많은 고민을 한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나와 어울릴지, 그의 마음이 진심일지 등... 그리고 Y양에게는 매우 심각한 고민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것이다. J군을 받아들였을때 포기해야하는 S양과의 우정에 대해... 물론 둘 다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면 다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Y양으로써도 아직 어떤 사람인지 잘모르고, 사겨보지도않은 J군을 선택하고 S양을 버리기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90%가 좋아도 10%때문에 고민한다는데 무려 30%나 된다면? ^^;


둘째, 쟤네들 너무하지않니?... 소문에 대한 두려움!

친구들의 지지와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게 연애를 시작하는 것과 친구를 버리고까지 연애를 시작하는것의 차이는? 말안해도 뻔하다. 원래 연애란 남자와 여자, 둘이서 하는것이지만 이를 지켜나가는데는 친구들의 영향도 매우 크다. 심지어 친구들 때문에 그들의 사랑이 더 굳건해지고, 친구들 때문에 그들이 깨지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기도한다. 하지만 속사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Y양이 J군을 선택했을때 실제로 누구도 잘못한건 없지만 소문은 그렇지않을것이다. 친구를 버리고 사랑을 시작하는 그들에대한 나쁜 소문도 돌기마련이고, 이는 다른 친구들마저 그들에게 등돌리게 하는 결과가 될수도있다. Y양으로썬 J군을 선택함으로 잃게되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응?)도 생각안할수 없었다는말.^^;


셋째, 해서는 안될말, 나는 니 친구를 더 좋아해.

위의 사건(?)으로 Y양은 J군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Y양과 S양의 절친한 관계는 결국 금이 가고말았다. 이건 순전히 J군의 잘못된 상황 판단 때문이다. 그는 S양에게 Y양을 좋아한다고 밝힘으로써 그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하고, 오히려 S양이 그 둘의 사이를 축복해주길 빌었겠지만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그건 인간에게 기대하기는 지나친 욕심이다. 비록 Y양이 J군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S양은 그녀를 질투하고, 여자로써 비교되었다는데에 자존심을 많이 다쳤을것이다. 그녀는 되는데... 나는 안된다는 그... J군의 입장에서 그녀는 그저 굴러들어온 돌에 불과했겠지만, 그 돌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곳에서도 멈출수없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아프지 않았겠는가? J군은 다른 방법으로 거절을 이야기 했어야만 했다. 설혹 J군과 Y양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최소한 Y양과 S양의 사이에는 금이 가지않게 말이다. 그게 자신이 좋아하고, 또 좋아해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아니겠는가?


혹시 지금 엇갈린 사랑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가? 물론 무조건 포기하란 말은 아니다. 하지만 괜한 조급증에 서둘렀다가는 일을 그르칠수있다는걸 말해주고싶다. 한발 전진을 위해, 한발 후퇴를 하는 것도 연애의 기술이다. "그런게 뭐가 중요해. 내가 그녀를 사랑하면 되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자신의 고백을 정당화하곤한다. 물론 그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야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들은 감수할수있는 용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 갓 시작하게될 그녀에게 그런걸 감수해내라고 요구하는건 어쩌면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른다. 친구들간의 엇갈린 사랑에서 고민중이라고? 우정을 버리고 애정을 찾느니 하는 말은 어쩌면 웃긴말이다. 우정보다 더 큰 애정과 애정보다 더 큰 우정이 있을뿐. 둘 중 어느게 더 중요하다는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말길 바란다.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란 말의 아이러니처럼 말이다.^^; 그녀를 좋아한다면,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말고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한단걸 잊지마시길. 오늘밤 쏘아질 큐피트의 화살은 빗나가질 않고, 당신과 사랑하는 그녀에게만 정확하게 꽂히길 빌면서 이 글을 마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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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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