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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연애 관련 블로그를 꾸려나가다보니 실제 연애 상담도 많이 받곤한다. 상당히 난감한 질문중의 하나가, 머리 꼬리 다 잘라먹고 막연히...

"편의점의 그 여자가 마음에 듭니다. 내일 1+1 커피캔 사서 '나눠드실래요?'... 이래볼까 하는데 잘될까요?"

...이런 질문이다^^; 필자가 신이 아닌이상, 단 한 문장의 질문을 듣고 그 고백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수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이 야야길 티스토리 인터뷰 때 한적이 있고 그걸 본 많은 상담자들은 그때부터 필자에게 가급적 자신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때론 구구절절 길고 긴 연애 상담을 다 읽고나서도 위와 비슷한 막연한 느낌에 안타까울 때가 종종있다. 왜냐고? 그 중 전형적인 사연 하나를 소개하겠다.

B양의 사연,

저희 과에 마음에 드는 남자 선배가 생겼어요. 얼마전 군을 제대하고 복학한 사람인데요. 훤칠한 키에, 시원한 마스크, 크게 멋을 부린건 아니지만 댄디한 옷차림까지... 너무나 마음에 들어요. 같은 과목을 몇개 듣다보니 종종 마주치기도 하고 요즘엔 인사도 주고받곤하는데요... 얼마전부터 그가 강의 시작 10분전에 꼭 와서 맨 앞자리 앉는 습관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괜히 빨리와서 그 뒷자리에 앉곤했죠.

선배가 인사도 해주고... 가볍게 농담도하고... 무엇보다 저를 볼땐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를 건내곤 한답니다.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면 그러지않겠죠? 저번주에는 우연히 커피 자판기앞에서 만났는데... 커피를 하나 뽑아주면서, 마시라고 건내더군요. 그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멋진 사람이 친절하기까지... 다른 누군가에게 커피 뽑아주는걸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얼마전엔 제가 '심심할때 연락해도 돼죠?'하면서 자연스럽게 휴대폰 번호를 물어봤는데 선뜻 가르쳐주더군요. 그런걸 보면 그남자도 제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처음에는 그냥 보기만해도 좋고, 이야기만 나누어도 좋았는데 이젠 조금씩 욕심이 드네요.

이 남자 꼭 잡고싶은데... 이남자의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지금까지 그의 행동들로 미뤄봤을때 절 좋아하는게 맞겠죠? 혹시 망설이고 있는걸까요.. 이럴때 제가 먼저 고백을 하는게 좋을까요?





자, B양이 여러분의 친구라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그 선배가 정말 B양에게 관심이 있는걸까? 당신은 친구인 B양에게 뭐라고 충고해줄것인가? ^^ 사실 수많은 B양들(?)이 연애 조력자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때론 본질을 흐려 조력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어렵게 하곤한다. 왜냐고? 그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친절, 관심, 내지는 호감도 등과 그의 장점들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묘하게 뒤섞어 놓았기 때문.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위의 이야기들을 얼핏보면, B양의 소녀다운 풋풋한 마음이 예쁘기도하고 상대 남자가 멋지다는 강조가 반복됨에 따라 꽤나 그럴듯한 러브스토리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놓고 보면 때론 그 핑크빛 포장이 본질을 흐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위의 상담에서 그와 B양의 관계를 남자 선배의 관점으로 풀어내면 다음과 같다.

A군의 속마음,

1. 인사와 가벼운 농담 정도 나누는 아는 후배, 이름이 B였던가?
2. 커피 자판기 앞에서 우연히 만나 커피를 뽑아준 사이.
3.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인사나 이야기를 할 때 특유의 눈웃음을 띄는 나쁜(?) 습관이 있다.;;
4. 아는 후배가 휴대폰 번호를 물었다. 뭐 안가르쳐준다고 하는게 더 웃기다. 불러줬다.




어떤가? 여러분이 B양의 친구라면, 이런 A군의 생각을 들여다보곤 살짝 얄미울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러분이 A군의 친구라면^^; 그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다만 그는 B양에게 호감을 가지고있지 않을뿐 -_-; 한가지 충고해주고 싶은 점은 절대 그의 기본적 캐릭터와 당신에대한 호감도를 혼동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멋진 남자와 나에게 관심있는 남자는 엄연히 다른 두가지 사실이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함정에 빠져 혼자서 사랑에 빠지고, 또 상처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얘기한다.

"남자는 다 그래, 잘해줄땐 언제고, 내가 고백하면 싫다고하지."

하지만 말이다. 그가 어장관리 목적으로 당신에게 잘해준게 아니라. 정말 그게 그의 성격이었을 뿐이라면... 단지 멋있는 사람이기에, 혹은 타인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로 욕먹는건 억울하지 않을까? ^^; '마음이 없는거라면 잘해주지도마',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럼 마음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성에게 무조건 쌀쌀맞고 불친절하게 굴어야 한다는 말인가? ^^; 사실 많은 분들이 그 남자, 혹은 그 여자의 아주 사소한 행동과 말에 집착하는 경우가있다. 이는 상대에게 푸욱 빠져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웃지못할 현상이기도하다. 심지어 노래방에 갔는데 그가 이런 노래를 불렀다고 치자.


A군: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노래)

B양의 속마음: 어머, 어떡해. 그가 외로운가봐. 혹시 나에게 간접적으로 외롭다고 고백하는건 아닐까?

A군: 사랑, 다 거짓말~(노래)

B양의 속마음: 아, 그에게는 말못할 사랑의 아픔이 있나봐. 그런 그의 아픈 마음을 내가 감싸주고싶어.

A군: 널 사랑해~(노래)

B양의 속마음: 혹시 노래를 빌미로 내게 간접 고백하는건 아니겠지... 아 어떠케... >.<





...이런 식으로 지레짐작이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는것... 이글을 읽는 당신, 혹시 "뭐 그런 어리석은 착각을!" 하면서 비웃고있는가, 아님 내심 나도 그런 적이 있었더랬지 하면서 뜨끔거리고 있는가.^^; 부끄러워할건없다, 필자도 그런적 있다, 뭐.-_-; 물론 그의 행동들에서 그의 심리를 분석해낼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베푸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의미를 둔다면 결국 스스로에게 물러설수없는 패착을 두게 되는건지도 모른다. 그러곤 혼자서 생각한다.

"그는 소심한가봐요. 저를 좋아하는것 같긴한데 아직까지 고백도 안하고, 좋아하는 내색도 잘 못내는거같아요..."

하지만 명심하라. 아무리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상대가 진정으로 마음에든다면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만다는것을... 그가 고백을 하지않는다면, 그건 그가 당신에게 마음이 없을뿐인것이다. 몇몇 여자들은 속으로생각한다.

"남자, 여자, 누가 먼저 고백하는게 어딨어. 맘에 들면 고백하는거지."

물론 그말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고백이란 상대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80%정도까지는 넘어왔다는 확신이 들때 하는거다. 이제 고작 10%정도 알듯말듯한데 고백을 해서 단번에 100%를 얻으려는건 지나친 욕심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80%정도란 느낌이 확실히 온다면 당신이 굳이 고백하지 않아도 상대쪽에서 먼저 고백해 올것이다. 누가 먼저 고백하느냐보다는 그 타이밍이 적절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 그래서 그 유명한 손자께서도

"최상의 승리의 비결이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하는게 아니라. 상대를 암암리에 공략해 쳐들어 갈때쯤에는 이미 스스로 무너져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했다. 명심하라. 그의 친절은 당신이 특별해서가 아닌 그냥 그의 성격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거기에 속아(?) 당신은 스스로 그에대한 환상을 키워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 사실만 알아도 당신은 더이상 사랑 앞에 조급증을 느끼지않을것이고, 가슴아픈 짝사랑을 되풀이하지 않을수있을것이다. 그의 작은 행동, 말들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빠져 너무 앞서 가지마라. 당신 혼자 뛰어가봤자, 그가 이제 걸음을 막 땔까말까 고민 중인 경우라면 오히려 상황을 우습게 만들수도있다. 결코 서두르지마라. 연애는 스피드 게임이 아니다. 연애는 타이밍 게임일뿐^^ 그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 관해선 필자와 함께 천천히 고민해 보도록하자.^^ 곧 있으면 겨울이 오고, 크리스마스도 온다.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 하자! 따뜻한 겨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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