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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센텀시티에있는 신세계 백화점에 사이즈가 안맞는 바지를 바꾸러갔다. 처음에는 입어보고(들어가긴 들어가더라.;) 이게 요즘 유행하는 쫄바지인가 하는 고민에 잠깐 빠졌지만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분명히 32사이즈를 확인까지하고 말했건만 포장을 해주면서 28사이즈로 바꿔넣은것이다.-_-; 남자 혼자서 비닐에 담긴 바지를 덜렁덜렁 들고 해당 매장에 가서 바지 사이즈를 교환하려고 서있는데...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의 뒤통수... 잘못봤나? 이게 누구야. 군 입대후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친구 S군이 아닌가! 살짝 노란끼도는 머리칼, 하얀 얼굴에, 유난히 입술이 새빨개서 우리끼리 마릴린 맨슨 이라고 불렀던 S군.ㅋ 우린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백화점내의 던킨 도너츠로 갔다. 고등학교때부터 남다른 세계관(?)을 가진 본인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지만 3자가 보기엔 무척 재미있는 친구였는데 어쨌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공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최근 들었었다. 

S군: 그래. 잘 지냈냐...

라이너스: 나야 뭐 그렇지.ㅎㅎ 그나저나 너 얼굴 정말 좋아졌다. 예전엔 홀쪽해서 마릴린 맨슨이 따로 없었는데.

S군: ㅋ 아직도 기억하나보네. 그나저나 H군 장가간다던데 들었냐?

라이너스: 그럼..^^


...물론 여기서 H군은 '상견례 후 결혼못하겠단 여자, 날 못믿어서?'에 등장한 바로 그 H군이다.ㅋ 남자 둘이 앉아 커피와 도넛을 쌓아(?)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 순간에선가부터 연애 이야기로 빠지기 시작했다. 라이너스씨, 왜 당신은 친구들을 만나면 연애 애기만 합니까. 할지모르겠지만, 남자끼리 모였는데 어떻게 여자 이야기가 빠질수있겠는가? ^^;

S군: 이봐, 라이너스군. 나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질까보다.

라이너스: 왜? 사귄지 2년이나 됐다며? 싸웠냐?

S군: 아니... 싸웠다기보다... 뭐랄까 좀 복잡하다...

대학시절 선후배 관계로 만났던 S군과 B양.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좋은 선후배 사이로 연애 감정은 없었다고한다. 다만 너무 친하게 지내서 연인사이가 아닌가하는 오해는 종종 받아왔었단다. S군이 졸업후. 취업준비를 하던 힘든시기에 B양이 먼저 다가왔고 S군은 그런 B양의 따뜻함에 끌렸다고한다. 그리고 둘은 연인이되었다. S군보다 늦게 졸업한 B양이 먼저 취업이 되버리고, 그래서 둘 사이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끈기와 인내의 S군. 당당히 신의 직장이라는 공사에 취업하게 된다.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준 그녀가 고마워 결혼까지 생각한 S군이었지만 B양의 말습관 때문에 계속 싸우게 되더라는것.

"우리 회사의 누구는 남자친구랑 일본에 갔다왔다던데... 부럽다. 나는 언제나 한번 가보나."

"내 동생 남자친구는 커플링으로 24K를 해줬대. 요즘 금값도 비싸던데 남자친구가 동생을 많이 좋아하나봐."

"누구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데 왕복 4시간인데 일주일에 3,4번씩은 만난다는데.. 오빠도 예전엔 그래줬는데... 이젠 안그러네?"


...그외에도 툭하면 다른 남자와 비교를 해서 S군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더라는것. 평소때는 그려려니하면서 그럭저럭 참고 지내왔는데 얼마전에 드디어 S군이 폭발한 사건이 있었는데... 주말에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쩌다 서로의 감정을 건드려 다투게 됐단다. 이때 B양 왈,

B양: 그런건 남자가 알아서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오빠는 남자가 왜 그렇게 듬직하지 못해. K군은(전 남자친구) 자기가 다 알아서 척척해줬는데... 아차.

B양도 말이 헛나와 아차 싶었는지 입을 다물었지만 순간 꼭지가 돌아버린 S군.

S군: 너 방금 뭐라고 했어? K? 그럼 걔랑 사귀지 왜 나랑 사귀는건데?

B양: 미안... 방금은 나도 모르게 그만... 내가 실수했어. 미안해. 오빠.

S군: 너 오늘 뿐이 아니잖아. 왜 맨날 날 딴 사람하고 비교해. 그리고 넌 말이 헛나왔다지만 니가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온거 아냐. 너같은 애하고 사귄 내가 바보다.

B양: 내가 미안하다잖아! 남자가 왜그리 쪼잔해?

S군: 쪼잔? 그래. 나 쪼잔하다. 그럼 안쪼잔한 K군이랑 사귀라. 응?


...이렇게 된것. 물론 극단적인 케이스이긴 하지만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자신의 연인을 딴 사람이랑 비교하는것. 주변에서 어떻게  해줬다던데 하는 부러움과 그 말을 슬쩍 전함으로써 자기도 그런 사랑을 받길 원하는 기대심리도 어느정도 녹아있을것이고. 원래 사람은 지나고 나면 좋은것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 전 남자친구의 나쁜 점보다 좋은점들만 기억했다가 현재의 남자친구와 비교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따지고보면 현재의 남자친구가 훨씬 낫더라도 말이다. 결혼 하고 나서도 종종 일어나는 경우인데 옆집 누구네 차는 뭐던데... 옆집 철수아빠는 다이아반지 해줬다던데.. 이런식으로 비교하는거... 그래서 남편이 제일 두려운건 옆집 그놈이고, 아이가 제일 두려운건 엄마 친구 아들이며, 남자친구가 제일 두려운건 2번 그녀석이랬던가.

물론 비교란 느낌이 안들정도의 애교섞인 부탁이면 함께 한지 너무 오래 지나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 사랑에 활력을 줄 수도있을것이다. B양의 '비교'를 바람직한(?) 방식으로 바꾸어보면...

"우리 회사의 누구는 남자친구랑 일본에 갔다왔다던데... 부럽다. 나는 언제나 한번 가보나."
->우리 회사 누구는 남자친구랑 일본에 갔다왔대. 오빠, 우리도 다음주부터 돈 모을까? 통장에 같이 모아서... 돈 많이 모으면 일본 놀러가자. 응? ^^

"내 동생 남자친구는 커플링으로 24K를 해줬대. 요즘 금값도 비싸던데 남자친구가 동생을 많이 좋아하나봐."
->내 동생네 커플링했데... 이쁘더라. 우리 안비싼거라도 하나하면 안될까? 나 오빠랑 하는거면 구리반지라도 좋은데^^

"누구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데 왕복 4시간인데 일주일에 3,4번씩은 만난다는데.. 오빠도 예전엔 그래줬는데... 이젠 안그러네?"
->오빠 요즘 많이 피곤하지. 근데 솔직히 나 오빠 조금 더 자주 만나고싶어. 일주일에 한번 보니까 너무 보고싶은거 있지. 내가 오빨 많이 좋아하나봐.

...지나치게 닭살스럽다고? 간지러워 죽을것같다고? 뭐 어때. 효과만 좋으면 됐지.ㅎ 남하고 비교를 해서 그 사람은 이렇게 해주는데 왜 너는 이렇게 못해주느냐란 말을 들으면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다 여자 입장에서는 자기에게도 그렇게 해달라고 슬쩍 찔러보는거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수도있다. 물론 처음엔 맞춰주려고 노력도 해보겠지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당해 구겨진 자존심과 자기도 그렇게 해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결국 연애 자체를 피곤하게 생각하게 될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착하고, 잘생기고, 말잘듣고, 공부잘하는 엄마 친구 아들에게 한번쯤은 비교당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때를 떠올려보라, 얼마나 기분 나쁘고, 무력하고, 자존심 상했던지... 연인들이여, 당신의 애인을 딴 사람과 비교하지마라. 그는 딴사람이 아닌, 어쩌면 당신도 가지고있을지 모르는 수많은 단점들에도 당신만을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일 뿐이다...^^

공감가신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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